21일 오전 9시16분께 해경 경비함에 실려 여학생 3명의 주검이 팽목항에 도착했다.
“61번… 새벽 5시5분께 수습했습니다. 선체 안에 있었고요. 160㎝ 정도에 갸름한 얼굴, 생머리입니다.
덧니가 있고 손톱에는 빨간색, 발에는 검정색 매니큐어를 칠했습니다.”
신원확인소로 들어간 엄마가 울었다. 줄담배를 피우던 아빠도 나왔다. 천막 뒤에 쪼그리고 앉았다.
“불쌍해서 어떻게 해”, “우리 아가… 우리 아가….”
엄마는 20분 넘게 통곡하다 (실신하여) 구급차를 타고 떠났다. 아빠는 그제야 소리 내어 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