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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나는 미개인입니다.

미개인 조회수 : 1,527
작성일 : 2014-04-22 11:21:26
그래요..
저는 미개인이예요.
그동안 아무 것도 한 게 없죠..
투표나 겨우겨우 했을까말까...그냥 해놓은 밥 먹고 싸고 밤 되면 자고 날 밝으면 일어나고 학교 가고 회사 가고...입때까지 그냥저냥 꾸역꾸역 살아왔어요..

미개인을 미개인이라고 부른 것,,
나도 잊고 살던 그것이 나의 역린이었어요.
그들이 내 몸의 비늘 중에서 단 하나 역린을 건드리고 말았어요..

서민과 비슷한 삶을 살아보지 않은 사람은, 마치 백인이 흑인을 멸시하고 조롱하듯, 나같은 서민의 속은 죽었다깨나도 모르는 거였어요..
만약 그 마음을 조금이라도 알았다면,,,
뱃 속에 갖힌 저 아이들이 내 자식, 내 이웃의 자식일 수도 있는 거라고 조금이나마 생각됐다면,,,
울부짖음이 가득한 체육관에서 중역의자 갖다놓고 컵라면 후루룩거릴 순 없었겠죠...
사망자 실종자 상황판 앞에서 기념사진 찍겠다고 나대지도 않았겠죠...
엄마아빠오빠까지 잃고 병원에 있는 6살 아이 굳이 체육관에 데려와 사진 한 장 찍고 돌려보내는 일은 감히 생각조차 할 수 없었겠죠...
그저 도와달라고 외치러,,청와대를 향해 쌀쌀한 날씨에 맨발로 걸어간 어머니아버지들 앞을 막아설 생각일랑은 하지 않았겠죠...
주차장까지 걸어가는 게 귀찮아서 지원된 구급차 타고 출퇴근? 언감생심이라 생각했겠죠...
사고 현장이 눈 앞에 뻔히 보이는데,,,사실과 다른 내용을 카메라 앞에서 앵무새마냥 지저귀지는 않았겠죠...
너와 내가 똑같은 사람들이라고 생각했다면 말이예요...

겉모습이 똑같으니 그들과 나를 같은 사람이라고 생각했던 나는 미개인이었어요...
그들도 나처럼 생각할 거라 믿었던,,,
그저 미개인이었어요...

데카르트가 그랬다데요,,,동물의 비명 소리는 시계가 째깍거리는 소리나 경적 울리는 소리와 같아서 그들은 고통을 느끼지 못한다,,,오로지 인간만이,,,이성을 가진 인간만이 존.재.하는 것이다...라고요...

내가 사는 세상에는 수많은 데카르트들이 있어요.
옆에서 아무리 피를 토하며 울어대고 소리쳐도 그들에겐 그저 자동차 빵빵대는 소리로 들릴 뿐인 수없이 많은 데카르트들이요...
그리고 우리를 미개인이라 불러요...

난 미개인이예요...
만약 미개인이나 데카르트 둘 중 하나가 되어야 한다면,,,
난 똑똑하고 품위있는 데카르트보다
옆에서 짐승마냥 같이 울고 소리지르는 미개인이 될래요..
그래서 미개인들의 나라를 만들래요...

이보세요 똑똑하고 품위있으신 데카르트 양반들~
우리 미개인에게 단 한 표도 구걸하지 마세요...우리는 그저 엉겁결에 달랑 투표권 한 장만 손에 쥐고 맨몸으로 태어난 미개인일 뿐이라서 존.재.하지 않는 존.재.입니다...

다가오는 6월 4일에
4월 16일 그 날을 잊지 맙시다.


김포에서 자식 키우는 엄마가 씀
IP : 39.120.xxx.69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4.4.22 11:22 AM (180.227.xxx.92)

    아직도 박근혜와 새누리당 지지하는 사람들 진짜 미개인이죠
    미개인 아직도 많아요 ㅠ

  • 2. 뉴스
    '14.4.22 11:46 AM (125.130.xxx.45)

    아는만큼 보인다는 말이 있습니다.
    아들둘이 공부잘하고 남편이 사회적으로 인정받는 지위에 있고 교회에서 인정받는 직급의 이웃언니 귀막고 눈감고 삽니다.이아침에도 정몽준아들이야기하니 무슨일있냐며 되묻습니다.벽에다 대고 말하는기분입니다.아이들공부해야해서 공중파만 나오는 tv조차 잘안보니 세상 무슨일생긴지도 관심도 없습니다.그저 내가정의 안위만 중요한 보통의 엄마.경기도의 신도시에 살면서 우리 아이들은 공부잘하고 사회에서 성공할테니 세상풍파는 비켜갈꺼라 주님이 지켜주실꺼라 믿으며 도리어 촛불시위하다가 쿠테타같은것으로 번질까 걱정합니다.

    세상은 이나라는 과연 바뀔수 있을까 의문이 드는 아침입니다.

  • 3.
    '14.4.22 11:55 AM (1.236.xxx.49)

    생각보다 그런사람 의외로 많아요.... 잘....사실거예요. 세상에 고민거리는 가족밖에 없으니..;;

  • 4. 나도
    '14.4.22 12:29 PM (218.154.xxx.81)

    나도 미개인입니다.
    눈앞에서 뻔히 벌어지고 어찌 돌아갈지도 아는데, 아무것도 손 쓸수 없는 나도 미개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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