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단원고 생존자 학부모 대국민 호소문

참맛 조회수 : 3,731
작성일 : 2014-04-22 11:12:47
단원고 생존자 학부모 대국민 호소문

http://media.daum.net/society/others/newsview?newsid=20140422111208803


세월호가 침몰한 지, 실종자들이 바다에 갇힌 지 엿새가 지났습니다. 구조작업은 더디고, 지켜보는 부모의 가슴은 타들어갑니다. 진도의 실종자 학부모들은 대통령을 만나고자 했습니다. 청와대로 가려고 했습니다. 그러나 경찰들에 저지 당했습니다. 그들 또한 섬에 갇혀 있는 신세가 되고 말았습니다. 살아남은 아이들의 학부모로서 마음이 무겁습니다.

지금 정부는 무엇을 하고 있습니까? 초기대응만 제대로 했어도, 이렇게 큰 피해는 없었을 것입니다. 재난관리 시스템이 이렇게 허술할 수 있습니까? 지금이라도 당장 민ㆍ관의 역량을 총동원하여 구조작업을 진행해야 합니다.

지금 언론은 무엇을 하고 있습니까? 신속한 구조작업을 촉구하는 목소리는 들리지 않습니다. 그저 속보경쟁에 열 올리며, 오보를 내기 일쑤이고, 살아남은 이들에 대한 과도한 취재 경쟁으로 아이들의 상처를 더하고 있습니다.

우리 생존자 아이들의 학부모들은 다음과 같이 간절히 호소합니다.

정부는 모든 것을 총동원하여 신속한 구조작업을 진행해 주십시오. 갇혀 있는 아이들 찾으러 직접 물속으로 들어가겠다는 애타는 부모들의 마음을 헤아려주시기 바랍니다. 정부의 늑장대응에 대해 온 국민이 규탄하고 있습니다. 정확한 진상규명은 그 다음에 이루어져야 할 것입니다.

언론은 이슈가 아닌, 진실을 보도해 주십시오. 진도의 학부모들은 언론과 현실이 너무나 다르다며 분통을 터뜨리고 계십니다. 그리고 살아남은 이들에 대한 취재경쟁을 멈춰주시길 바랍니다. 아이들은 창문을 바라보다 물이 들어올까 덜컥 겁이 난다고 합니다. 지금 아이들에게 필요한 것은 절대 안정입니다.

이번 사고는 비극 그 자체입니다. 아직 구조되지 못한 아이들도, 하늘로 간 아이들도, 그리고 살아남은 아이들도 다 우리가 책임지고 보살펴야 할 아이들입니다. 살아남은 아이들마저 죄인이 된 심정입니다. 병원측에서도 아이들의 심신안정을 위해서 여러모로 힘써 주시고 있습니다. 이 뿐만 아니라 생존 아이들에 대한 지속적인 보살핌을 위해서도 정부와 모든 각계각층, 전 시민사회가 애써주시길 바랍니다.

2014년 4월22일

단원고 생존자 학부모 일동

IP : 59.25.xxx.129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아줌마
    '14.4.22 11:14 AM (119.207.xxx.131)

    http://media.daum.net/society/others/newsview?newsid=20140422111208803

  • 2. 아줌마2
    '14.4.22 11:16 AM (112.155.xxx.156)

    글자 하나하나에서 처절한 슬픔이 느껴집니다.
    아이들아 돌아와라!

  • 3. ...
    '14.4.22 11:19 AM (61.79.xxx.13)

    지금 ytn에서 방송하네요.ㅠ

  • 4. 아유
    '14.4.22 11:24 AM (112.214.xxx.247)

    너무 맘이 아프네요.
    어떻게 위로해얄지..
    나라가 구해주지 못한 아이들한테도 너무 미안해요.
    천벌받을 놈들...

  • 5.
    '14.4.22 11:27 AM (203.226.xxx.123)

    뉴스만 보면 정말정말 열심히 구조활동 수색작업 하는거 같아 보여요
    여기랑은 딴세상
    뉴스엔 같은내용 하루종일 반복 재방송에
    나쁜놈 선장과 선원들 정해놓구
    정부는 최선을 다하는양 떠들어대니

  • 6. ...
    '14.4.22 11:43 AM (118.221.xxx.207)

    여러군데 퍼 날라야겠어요.
    카스든 페북이든 트위터든 여러군데 퍼트려주세요
    공중파 뉴스에선 안 나올것 같아요ㅠㅠ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73275 "흉금 터놓자"며 오바마 스시집 초청했지만.... 2 TPP 2014/04/24 2,191
373274 씨랜드 참사로 아이잃은 분이 쓴 시랍니다. 6 2014/04/24 1,723
373273 방금 전에 에르메스 고민하신 님 20 건너 마을 .. 2014/04/24 5,521
373272 역린 상영 기념 재미 없을 지 모르는 역사 이야기 - 사도세자를.. 2 mac250.. 2014/04/24 1,171
373271 [국민TV] 9시 뉴스 '세월호 침몰사고 소식' 노종면 진행 2 lowsim.. 2014/04/24 788
373270 비타민씨 먹고 변비... 4 // 2014/04/24 4,008
373269 이종인씨 걱정됩니다. 15 솔직히 2014/04/24 4,259
373268 현제 상황 녹화해주세요 6 제발 2014/04/24 851
373267 케밥글 클릭하지 마세요. 3 밑에 밑에 2014/04/24 961
373266 인양작업 언딘과만 하기로 독점계약했었대요... 13 ... 2014/04/24 2,071
373265 몇 년만에 새 글 씁니다... 4 몇 년만에... 2014/04/24 797
373264 일반인 생존자나 희생자에게도 동일한 관심이 필요합니다... 8 지나가다 2014/04/24 844
373263 새누리당 실세 측근 '세월호 참사' 에도 버젓이 골프 15 // 2014/04/24 1,972
373262 케밥 봉사자들 안 쫒겨났데요 14 .. 2014/04/24 3,450
373261 해경은 선장과 선원들 구조 후 음주검사는 했는가요? 1 참맛 2014/04/24 562
373260 팩트티비-피해자가족과 당국간 대화 생중계 중 66 기가막혀 2014/04/24 3,398
373259 동영상 [한국어 자막] BBC 방송이 많은 사실을 밝혀주고 있습.. 2 ... 2014/04/24 2,054
373258 팩트..고발뉴스 1 ..... 2014/04/24 672
373257 "국민은 봄 잃어버렸는데 대통령 의상은…" 70 oops 2014/04/24 13,713
373256 이제는 시신이라도 다 수습할 수 있었으면 ᆞᆞ 1 기원 2014/04/24 497
373255 [단독]'특혜수색' 언딘…알고보니 '청해진'과 계약업체 12 아카페라 2014/04/24 1,788
373254 mb 이후 내가 가장 좋아하던 계절 봄은 잔인해졌다 2 이너공주님 2014/04/24 507
373253 급질))두부굽다가 얼굴에 기름이 튀었어요 응급처치 질문입니다 4 ㅇㅇ 2014/04/24 2,451
373252 구조는 이렇게... 1 눈물이 자꾸.. 2014/04/24 545
373251 사무실에서 울었네요. 1 흑흑 2014/04/24 1,1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