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너희 거기 있으면 다 죽어, 손 잡아" 그 아저씨가 교감 선생님이었다니

고양이2 조회수 : 6,495
작성일 : 2014-04-21 13:23:19

지난 16일 오전 8시 40분쯤, 친구 5명과 함께 제주 여행을 위해 세월호에 탑승했던 대학생 A(21·여)씨는 이상한 조짐을 느꼈다.

 5층 객실에 있던 A씨는 조금씩 기우는 배 안에서 어찌할 바를 몰랐다. 복도를 엉금엉금 기어가 구명조끼를 간신히 입었다.

직감적으로 탈출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밖으로 나가는 문을 찾을 수 없었다.

그때 학생들의 탈출을 돕던 중년남성이 나타났다. 그는 재빨리 탈출구를 찾아 문을 열었다.

A씨 일행은 문을 통해 밖으로 나가려 했지만 배가 기운 탓에 여자 힘으로는 쉽지 않았다.

수차례 탈출을 시도했지만 팔에 힘이 풀려 포기 상태에까지 이르렀다.

이때 그 남성은 앞장서 출입구를 열고 올라가 "너희 거기 있으면 다 죽는다. 힘이 들더라도 여기로 올라와야 한다"고 소리를 지르며

A씨 일행을 독려했다. 힘을 얻은 A씨는 다시 탈출을 시도했고, 그가 손을 잡고 끌어줘 겨우 밖으로 나올 수 있었다.

 

그는 단원고 교감 강모(52)씨였다.

강 교감은 끝까지 최선을 다했지만 수학여행단의 총책임자로서 가슴 한편에 죄책감이 남았던 모양이다.

 

중략

A씨는 20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당시에는 저를 구해준 분이 교감 선생님인 줄 몰랐지만 뉴스에 나온 모습을 보고서야 알게 됐다"면서

 "감사한 마음에 이번 일이 마무리되면 찾아 뵙고 인사를 드리려 했는데 돌아가셨다는 이야기를 듣고 너무 가슴이 아팠다"고 말했다.

 이어 "교감 선생님 본인이 먼저 탈출할 수 있었음에도 학생들을 구하려고 동분서주 돌아다녔고,

내가 눈으로 본 것만 6~7명을 구했다"면서 "최선을 다하셨는데 돌아가시다니 안타깝다"고 말했다.

강 교감은 목숨을 끊기 전에 유서를 남겼다. 두 장짜리 유서에는 '200명의 생사를 알 수 없는데 혼자 살기에는 힘에 벅차다.

 나에게 모든 책임을 지워 달라. 내 몸뚱이를 불살라 침몰 지역에 뿌려 줘라.

시신을 찾지 못하는 녀석들과 함께 저승에서도 선생을 할까'라고 적혀 있었다. 그는 마지막까지 선생님이었다.

 


 

IP : 61.80.xxx.30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고양이2
    '14.4.21 1:24 PM (61.80.xxx.30)

    http://media.daum.net/issue/627/newsview?issueId=627&newsid=20140421044705339

  • 2. 착한
    '14.4.21 1:26 PM (221.139.xxx.10)

    사람은 더 착하려다 죄책감으로 스러지고
    악마들은 모른 척 자신의 권력만을 탐하고..

  • 3.
    '14.4.21 1:32 PM (218.55.xxx.83)

    의인은 죽고
    이기주의자들만 살아남는
    더러운 세상

  • 4. ..
    '14.4.21 1:38 PM (176.92.xxx.55)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그곳에서 편안하시길...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71957 급 !!! 카스 글 검열 & 강제 삭제 하고 있답니다... 10 .. 2014/04/21 2,530
371956 구호물품 어떤게 필요할까요? 7 .... 2014/04/21 887
371955 정몽준을 한방에 보낸 아들의 망언 / 이게 나라냐? 무능우파,무.. lowsim.. 2014/04/21 1,678
371954 뉴욕에서 라이언킹 뮤지컬 저렴하게 넘깁니다. 7 라이언킹 2014/04/21 1,694
371953 부검결과 사망시간이 지금 제일 중요합니다 8 테네시아짐 2014/04/21 1,965
371952 정몽준 후보 아들이 박원순 선거운동을 하고 다닌다네요... 18 ... 2014/04/21 6,236
371951 교감선생님이 은사님이신데... 3 .... 2014/04/21 3,013
371950 12시에 식당 들어간다했슴 뭔 발표없나요? 1 많이몰려있을.. 2014/04/21 904
371949 세월호 사고현장으로 떠나는 ‘다이빙벨’ 1 고발뉴스 2014/04/21 1,807
371948 진도 방문 정홍원 총리 물병 맞고 봉변·· 진실을 알고싶음 3 ... 2014/04/21 3,488
371947 세월호 소유지분 누구누구인지... 5 광팔아 2014/04/21 1,728
371946 경기교육청 "단원고 8시10분 해경과 통화는 사실.. 8 1111 2014/04/21 2,508
371945 세월호 기관사 자살시도 12 ... 2014/04/21 6,295
371944 정몽준 서울시장 날아갈까요?? 16 ㄴㄴ 2014/04/21 3,938
371943 게시판 운영자님 1 문제가 2014/04/21 914
371942 경기도교육청 "단원고, 침몰신고 40분전 해경과 통화는.. 1 2014/04/21 1,735
371941 朴대통령 ”정부 위기대응시스템, 반성해야” 41 세우실 2014/04/21 2,459
371940 (이와중에죄송합니다) 4학년 아이가 가슴이 아프다고 하는데요. 10 죄송 2014/04/21 2,616
371939 카페가입 유도글...허락받고 하는겁니까? 37 커피한잔 2014/04/21 2,417
371938 JTBC 유족들 부검 요청 18 .. 2014/04/21 3,656
371937 홍가혜는 유도탄 교란용 미끼 아닌가? 4 주어 없음 2014/04/21 1,148
371936 다음카페 가입하신 분들이요 10 혹시 몰라 2014/04/21 2,279
371935 jtbc에서 시신 사망시간 얘기하네요. 너무 깨끗하대요. 32 ㅇㅇㅇ 2014/04/21 21,729
371934 바지선인지먼지 사고첫날일본서왔어요 1 바지선 2014/04/21 1,601
371933 [펌] 실종자 사촌언니의 글이라네요. (구조자 명단에 있는데 못.. 6 123 2014/04/21 3,46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