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세월호 관련] "그만 슬퍼하십시오" 목회자 기도문 [펌]

호박덩쿨 조회수 : 1,534
작성일 : 2014-04-20 18:28:28

[세월호 관련]  "그만 슬퍼하십시오" 목회자 기도문 [펌]


내가 지도자라면, 정치인이라면,
이 사건을 하루라도 빨리 모면하고 싶은 관계자라면

실종자 가족은 계속 울다가 탈진하기를 바랄 것이다.

전 국민이 희망고문으로 한 일주일 TV만 보고 허탈했으면 할 것이다.
교회와 신앙인들은 기도에 몰두케하여 하나님께만 부르짖게 할 것이다.

대신 자기들을 향한 비난을 어떻게든 모면하고
딱 한 달만 훌쩍 지나가길 간절히 바랄 것이다.

한 달만 지나가면 다 잊어버릴 것이고

또 다른 사건이 터져 관심이 다른 곳에 쏠릴 것을 잘 알 기 때문이다.

초원 복집 사건도 그랬고, 국정원 사건도 그랬다.

산전수전 다 겪은 정치인이 오랜 정치경험에서 배운 것이란
어떤 큰 일이 터져도, 어떤 악재가 발생해도,

방송과 여론을 장악하고 있기만 하면

결국 자기에게 유리하도록 뒤집을 수 있다는 자신감이며
유가족과 국민이 TV만 바라보고 울며 불며,

기도하며 개인의 잘못은 없는지 죄를 성찰하는 동안
정작 책임자들은 딱 한달만 면피하면 된다는 요령이다.


시간되면 여러가지 작은 미담을 발굴해서 영웅으로 만들고
의인으로 치켜세우면 사람들은 눈물을 닦고 환호하며 마음을 달랠 것이다.

내가 책임자라면 이런 시나리오대로 되기를 바랄 것이다.


이럴 때 깨어있는 교회 지도자들은

나쁜 정치인들이 바라는 대로 기도하자며 선동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슬퍼해야 할 사람은 슬퍼해야겠지만 온 국민이 다 슬퍼하기만 해서는 안된다.
감정 소모로 탈진하기만 기다리는 자들 뜻대로 움직이면 안된다.


※ 용역깡패 부분은 생략...

지금도 설치는 댓글 알바들과 일베들의 물타기를 잡아내고,
이제라도 상황본부가 제대로 일하도록 요구하고,
구호물자가 다른 곳으로 빠지지 않도록 감시하고

비겁하고 약아빠진 죽은 언론을 대신해서

페북으로라도 유족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널리 전달하며,
탈진한 유가족들과 함께 정부와 협상하고 으름장을 놓아야 한다.

이것이 우는 자들과 함께 우는 것이다.


온 국민이 눈물만 흘리고 망연하게 앉았는 것은 주님이 바라시는 이웃사랑이 아니다.
오히려 위에 앉아서 웃고 있는 악한 위정자들이 바라는 것이다.


강도 만난 자 곁에서 앉아서 눈물만 흘리지 말고
나귀에 태워 여관까지 옮겨주고 여관비를 내 주고 강도를 수배하고,
우범지역에 병력 배치하도록 파출소장을 만나야 한다.

이것이 주님이 우리에게 원하시는 동변상련의 눈물이다.

---------------------------------------------------------------------------------

몸의 기도

부활절을 준비하는 성도들에게 부탁합니다.
눈물을 거두십시오. 이제 그만 슬퍼하십시오

지금은 '하나님 왜 저 아이들이...' 하면서 슬퍼할 때가 아닙니다.

삼풍백화점이 무너지고 나서는 늦었지만 부실공사 전면 점검했고,
성수대고 끊어지고 교량 연결 볼트 점검시스템이 강화되었습니다.

대구지하철 방화사건 나고 지하철 의자가 불연재로 교체되었습니다.

소잃고 외양간 고치기였지만

희생자의 생명값을 치르고 나서 교훈을 얻어
사고가 재발하지 않도록 제도를 바꾸고 지하철 의자를 바꿨습니다.

그러나 바다에서 일어난 일은 하나도 변한 것이 없습니다.

서해페리 전복되고, 천안함 가라 않고 서해상에만 수차례 큰 해상사고가 반복되는데도,
예방이나, 선박점검이나, 피난 연습 실시나. 구조작업에서 달라진 것이 하나도 없이

모두 우왕좌왕 시간만 보내고 있습니다.


심히 상심된 마음은 이해하지만,

그렇게 탈진하도록 기도하는 것만이 능사일까요? 사고에서 배우는 것이 하나도 없이
일이 터지면 울면서 '차가운 물속에서... 살려주세요' 하는 기도를 드리면

이 기도를 주님이 기뻐하시겠습니까?

그런 황망한 마음으로 부활절을 맞으면 되겠습니까?

머지않아 다른 사고가 생기면 또 까맣게 잊을 것이 아닙니까?

사고에서 배우고 고치는 것은 하나도 없으면서 울기만 하는 기도는
하나님을 만홀히 여기는 기도입니다.

반복된 해상사고에 우리 모두 슬프지만, 이제는 그만 울고 그만 기도하십시오.
오히려 회개하는 마음으로 떨치고 일어나서 더이상 같은 해상사고가 반복되지 않도록
제대로 된 선원 교육, 엄격한 선박점검, 승객 피난 교육 실시 감독,

해난구조 인력과 장비 확충을 위해 몸을 움직여야 합니다.

어떤 정치가가, 어느 정당이,

다른 남이 해주기를 기다리지 말고 지금 울고 애통하며 기도하는 바로 당신이
일어나서 법을 고치고, 감독기관에 찾아가고

다시는 이런 사고가 반복되지 않도록

다시는 이런 혼란하고 무능한 구조현장이 보이지 않게 다시는 거짓말로 도배하는 앵무새 언론이 설치지 못하게 기도하는 마음으로 행동하십시오.

국민의 세금으로 딴 데 쓰지말고

전복된 배에서 생존자를 구출할 방법과 장비를 마련하라고 국회에 청원하십시오.


주님은 그런 '몸의 기도'를 듣고 싶어하십니다.

가슴 아픈 올 해 부활절에는 다시는 똑같은 희생이 반복되게 하지 않겠다는
그런 기도와 각오를 주님께 드립시다.


김범수(시애틀 드림교회 담임)

.......................................................................................................

※  용역깡패 부분은 생략한 이유는요.

이글 다음에 “학부모 사이에 용역깡패 숨어있다”가 나오는데 사실이 아닌거 같아 줄인것임으로 이글을 읽으시는 분들이나 원글을 쓰신 목사님의 양해가 있기를 바랍니다

따라서 링크도 생략했음을 깊이 이해하시기 바랍니다

원글출처 : 김범수(시애틀 드림교회 담임)


그리고 글을 본 제 논평은요 한마디로 너무나 휼륭하고 존경스러운 목사님이십니다. 솔직히저는 신앙인의 입장에 있으면서도 교회에 비판적인 논지를 자주 쓰는 편이었는데 이글 보고

감동 먹었습니다

이분글을 보고있으면 제가 뒤처지는 느낌이 막 들어서 어떻게 해서라도 앞서나가고 싶어지는 신앙적 열정을 되살리는 글인거 같습니다

정말 글을 읽고 또 읽었는데 그래도 감동이 가시질 않는군요 보시는 여러분은 어떠신지요..

IP : 61.102.xxx.207
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92704 3인가족 홍콩패키지 3박 4일 얼마나 환전하면 될까요? 5 홍콩마카오패.. 2014/06/30 16,074
    392703 중학생 사진부 카메라추천해주세요 5 빨간자동차 2014/06/30 992
    392702 "해경, 세월호 시신 수습 대거 조작. 靑도 묵인&qu.. 5 아직11명 2014/06/30 2,406
    392701 단짝이 없는 초등 저학년 아이. 6 엄마 2014/06/30 4,673
    392700 애 낳고 살다보면 나아질까요 35 시댁 2014/06/30 9,323
    392699 안면도 여름휴가 문의 휴가 가고파.. 2014/06/30 981
    392698 15년전 씨랜드 참사를 기억하시나요? 5 .. 2014/06/30 1,958
    392697 아이가 학원 가기 싫어하면 빼는게 맞을 까요? 6 학원 2014/06/30 2,744
    392696 엄마들은 왜 딸에게 시집가라고 할까요? 24 ........ 2014/06/30 4,720
    392695 휘성 노래에 빠졌어요. 7 ^^ 2014/06/30 1,826
    392694 SNS가 비교의 원천인듯 2 .. 2014/06/30 1,815
    392693 배우 김상중 수도권 출마?…‘그것이 알고 싶다’ 8 세우실 2014/06/30 4,339
    392692 성산시영 vs 등촌주공 10단지 4 집보기 2014/06/30 3,197
    392691 살인청부혐의 김형식의원 친형 골프장사장납치사건으로 징역4년 2 ... 2014/06/30 3,032
    392690 스쿨존 횡단보도에서 큰일날뻔 했네요 무사고운전 2014/06/30 1,136
    392689 다이어트 시작했어요 2 ㄱㄱ 2014/06/30 1,227
    392688 노인기초연금은 언제부터 주나요?? 1 asd 2014/06/30 1,497
    392687 국거리 양지로 짜장 끓여도 되나요? 3 요리 2014/06/30 1,324
    392686 sa 컴스텀급 이라는 말은 무슨 말인가요? 6 중고나라에서.. 2014/06/30 1,529
    392685 엄마로써의 성취감은 뭘까요? 13 엄마 2014/06/30 3,228
    392684 시사통 김종배입니다[06/30pm]담론통-규제에 갇힌 아이들 lowsim.. 2014/06/30 1,138
    392683 분당에 MRI 저렴하게 찍을수 있는 병원... 앗싸 2014/06/30 1,543
    392682 '바바리맨' 알고보니 전국대회 우승한 영남대 레슬링선수 4 요놈 2014/06/30 3,136
    392681 0.5캐럿 정도의 다이아몬드 감정비용은 얼마나 들까요? 5 .... 2014/06/30 3,677
    392680 대구 화재, "범어네거리 인근서 큰불"..시민.. 불이야 2014/06/30 1,6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