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news1.kr/articles/1640352
"아들아, 엄마 놓지마. 절대 안돼."
"00아, 얼마나 배고프고 무섭니. 엄마가 정말 사랑해. 지켜 주지 못해 미안해."
"우리 애기, 엄마에겐 영원한 애기. 꼭 돌아온다고 엄마랑 약속해."
"00야, 엄마가 짜증내서 미안해. 정말 미안해. 그리고 사랑해."
여객선 세월호가 침몰한 지 사흘째인 18일 늦은 밤, 실종된 단원고 학생들의 어머니들이 무릎을 꿇었다. 그리고 고요한 팽목항은 통곡으로 가득 찼다.
칠흙같이 어두운 바다를 뒤로 한 채 어머니 40여 명은 "우리가 죄인이다"라며 차디 찬 바닥에 얇은 담요 한 장만을 놓고 무릎을 꿇은 채 오열하기 시작했다.
계속되는 눈물에 눈 조차 뜨지 못한 한 실종자 어머니는 "그 컴컴한 어둠 속에서 무섭지 아들아, 춥지 아들아"라며 "엄마인 나는 아무것도 할 수 있는 게 없다"며 오열했다.
그는 "가기 싫다는 제주도 여행을 억지로 가 기상 악화이유로 2~3시간 만에 겨우 인천항에서 출발한 우리 아이, 출발한 지 하루 만에 사고 소식 듣고 전원 다 구조됐다는 소식에 버스 타고 이곳까지 왔는데 정작 아이들은 없다"며 "하루가 지나고 이틀이 지나고 오늘까지 기다리기만 하고 있다"고 울부 짖었다.
어머니는 "우리 아이들, '움직이지 말라'는 선장 말 듣고 가만히 앉아 있다가 변 당한 착한 아이들"이라며 "아이들은 아무 죄가 없다. 어른 잘못으로 저 차디찬 곳에 며칠이고 갇혀 있다"고 울먹였다.
한 어머니는 "그동안 버텨주기만을 바랐다"며 "그러나 더 이상 우리 아이가 고통 속에서 힘들어 하지 말고 편하게 눈 감길 기도한다"며 오열했다.
"제발 우리 아이들 좀 살려주세요"라는 어머니들의 외침은 자정이 넘은 시간까지 이어졌다. "생사만이라도 확인해달라"는 어머니들의 통곡이 팽목항을 가득 메우자 이를 지켜보던 다른 실종자 가족과 당국 관계자들의 눈시울도 붉어졌다.
어머니들은 "내가 죄인"이라며 실신 직전까지 의료진들의 약 공급을 강하게 거부하다 결국 대부분 들것 등에 실려 숙소로 옮겨졌다. "살아야 한다"며 약을 권하는 의료진의 얼굴에도 눈물이 번졌다.
얘들아! 미안하다 그리고 가족분들 죄송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