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국가 재난관리 체계가 엉망진창 정도가 아니라 재앙 수준이라는 걸 여실히 알게 됐다.
유정복 전 안행부 장관은 경주 리조트 사고 후 박심을 안고 선거 출마했고, 안행부 장관 자리는 한달 간 공석이다가
이달 초 강병규 장관 취임. 그 한복판엔 박 대통령이 존재. 그는 사건 초기에도 '어떻게 실종자 수가 이백명이나 차이가
나냐'며 카메라 앞에서 마이크 잡고 질타하는 모습을 보이고, 실종자 가족들 찾아서도 마이크 잡고 공무원들에게
'책임지고 잘 하라'고 하는데. 본인이 정부의대표이자 최고 결정권자로서 '책임지고 잘 하겠다'고 할 일이지 왜 카메라
언플이나 하고 있나, 자기는 아무 상관도 없다는 듯이? 질타는 카메라 앞에서 말고 뒤에서 열심히 하시되, 국민에겐
머리 숙이고 결과로서 뽐낼 일. 만일 개인정보 유출 사태 때그때 카드사 사장들이 밑에 사람들 질타하는 모습 보였다면
어떻게 됐겠나. 하지만 방송사 등 메이저 언론의 혁혁한 활약에 힘입어 박 대통령의 이런 뻔뻔한 짓이 다수 국민에게
긍정적으로 각인되는 분위기. 그만큼 우리 안전 체계는 파탄나고 있다고 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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