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고3이고 생일이 4월16일이예요.
아침에 학교가면서 생일이라 넘 기쁜데 우울할것같기도 하다길래 왜?했더니
친구들이 다 공부하느라 내 생일 기억못해줄거아니냐고 투덜대면서 학교를갔네요
오전에 잠깐 티비틀어놓고 설거지하는데 수학여행단 태운 여객선 침몰...전원구조라길래
놀라면서도 다행이다 그러고 대충 치워놓고 볼일보러갔는데...
그때까지도 상황을 몰랐는데 우리애 학교에서 전화올때도..엄마 생일선물 넘 많아받아서
엄마가 아파트후문까지 와 줘야겠어..야자도 못하고..선물들고 오는중이라구요..
집에와서도 흥분상태고 그때 뉴스보면서 무슨일이?하고 놀라고 슬프면서도 내생일인데 축하해주면
안되냐고..우리애를 보면 축하해줘야하는데 그애들생각하니 먹먹해지고..
아직 철이없는건지 속으로 생각한게 음악방송 틀어놓고 열시미 가수들 노래하는거 춤추는거 다 따라하면서
혼자 즐기더라구요~
어제밤 야자 끝나고 또 선물꾸러미 들고 오면서 오늘도 받았다고 좋아하더라구요.
근데...제 옆에 누워서 폰이리저리 뒤져보고 글 올라온거보고 갑자기 펑펑 울더라구요
난 어젯밤 생일이라고 혼자 들떠서 좋아할때 걔네들은 물차고 춥고 배고프고 무서울텐데 난 너무
이기적이었다면서 펑펑울더라구요..소리내며 통곡할정도로..저도 애써 눈물참으며 넘 울지마 낼 눈 퉁퉁부어서
학교못갈거야 하고 달래주면서 꼭 안아주었네요..그리고 엄마 나한테는 행운의날이지만 누군가에게는 악몽되는날이
4월16일이라고..전 몰래 눈물삼키느라 힘들고...
끝까지 희망의 끊놓지마시고 기적도 있을거라 우리한번 믿어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