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선장 이준석(60)씨 등 승무원을 밤새 조사한 해경 여객선 침몰사고 수사본부는 사고 원인을 `무리한 변침'으로 잠정 결론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변침(變針)은 여객선이나 항공기 운항 등에서 주로 사용하는 용어로 항로를 변경하는 것을 말한다.
제주로 항해할 경우 병풍도를 끼고 왼쪽으로 뱃머리를 돌려 가는 곳이다. 사고 선박이 좌현으로 기운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해경은 세월호가 이 변침점에서 완만하게 항로를 바꾸는 '소침'으로 해야하지만 급격하게 뱃머리를 돌린 것으로 보고 있다.
자동차로 보면 핸들을 완만하게 꺾어야 하는데 무슨 사정에서인지 급하게 돌렸다는 것이다.
많은 승객이 증언한 '쾅'하는 소리는 1, 2층에 실린 화물 컨테이너와 승용차 등이 한쪽으로 쏠리면서 선체를 충격한 정황으로 볼 수 있다.
세월호에는 당시 차량 180대와 컨테이너 화물 1천157t이 실린 상태였다.
이들 화물 등은 결박돼 있었지만 배가 한쪽으로 쏠리면 무게 중심이 변하면서 한쪽으로 쏠릴 가능성이 매우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