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낮에는 해변에서 쓰는 의자를 베란다에 펴 놓고 앉아서 아빠 오는지 내려다 보자고 해서 그렇게 했어요.
그리고 나서 의자 펴 놓은채 두었더니..
저녁에
"엄마, 나와 함께 아름다운 구경 같이 하자."
하고 아파트에 불켜진 모습을 보자고 손을 잡아 끌더라구요.
일요일 아침에는 바닷가가 보이는 롯데리아 2층에서 햄버거 사먹으러 가자하네요.
한번씩 바닷가까지 걸어가서 맥도날드2층에서 바다 보면서 햄버거 먹은 적이 있었거든요.
그래서 그러마 하고 같이 가려고 옷입히고 머리를 묶었는데 아팠는지...묶지 말래요.
자기는 엉망인게 좋아서 엉망으로 하고 롯데리아에 가고 머리 엉망으로 하고 유치원에도 갈거라나...
ㅎㅎㅎ
그래서 그냥 묶지 않고 얼굴만 보이게 핀하나 꽂고 갔답니다.
바닷가에서 돌아와 딸과 목욕하는데 긴머리를 감기다 보니 아팠는지 아이가 삐쳤네요.
"화났어? 내사랑?"
그랬더니..
"엄마 사랑 아니야."
"그럼 아빠사랑?"
"아빠 사랑도 아니야. 엄마사랑 아니고 아빠사랑 아니고 그 누구의 사랑도 아니야."
그리고 저녁에는 삼겹살 상추에 싸줬어요. 작게 잘라서 줬더니 귓속말로
"엄마, 나 고기 좋아하는 거 알지..그러면 큰 걸 좋아하겠어?..작은 걸 좋아하겠어?" 그러더라구요.ㅎㅎ
그래서 마지막에 큰걸 싸줬더니 오래오래 씹으면서 맛있다고..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