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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요며칠 6살 딸과의 대화

안나파체스 조회수 : 1,913
작성일 : 2014-04-15 09:27:45

토요일 낮에는 해변에서 쓰는 의자를 베란다에 펴 놓고 앉아서 아빠 오는지 내려다 보자고 해서 그렇게 했어요.

그리고 나서 의자 펴 놓은채 두었더니..

저녁에

"엄마, 나와 함께 아름다운 구경 같이 하자."

하고 아파트에 불켜진 모습을 보자고 손을 잡아 끌더라구요.

 

일요일 아침에는 바닷가가 보이는 롯데리아 2층에서 햄버거 사먹으러 가자하네요.

한번씩 바닷가까지 걸어가서 맥도날드2층에서 바다 보면서 햄버거 먹은 적이 있었거든요.

그래서 그러마 하고 같이 가려고 옷입히고 머리를 묶었는데 아팠는지...묶지 말래요.

자기는 엉망인게 좋아서 엉망으로 하고 롯데리아에 가고 머리 엉망으로 하고 유치원에도 갈거라나...

ㅎㅎㅎ

그래서 그냥 묶지 않고 얼굴만 보이게 핀하나 꽂고 갔답니다.

 

 

바닷가에서 돌아와 딸과 목욕하는데 긴머리를 감기다 보니 아팠는지 아이가 삐쳤네요.

"화났어? 내사랑?"

그랬더니..

"엄마 사랑 아니야."

"그럼 아빠사랑?"

"아빠 사랑도 아니야. 엄마사랑 아니고 아빠사랑 아니고 그 누구의 사랑도 아니야."

 

그리고  저녁에는 삼겹살 상추에 싸줬어요. 작게 잘라서 줬더니 귓속말로


"엄마, 나 고기 좋아하는 거 알지..그러면 큰 걸 좋아하겠어?..작은 걸 좋아하겠어?" 그러더라구요.ㅎㅎ

그래서 마지막에 큰걸 싸줬더니 오래오래 씹으면서 맛있다고..ㅋㅋㅋ

IP : 49.143.xxx.129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ㅎㅎ
    '14.4.15 9:29 AM (203.226.xxx.76)

    넘 귀여운 아이네요 사랑스러운 시절 맘껏 즐기며 누리세요

  • 2. 애휴
    '14.4.15 9:32 AM (223.62.xxx.29)

    여우~~~♥♥ 넘귀여워요 저도 6살 딸엄마예요

  • 3. ㅎㅎ
    '14.4.15 9:39 AM (218.239.xxx.246)

    사랑스러워서 엄마미소가 절로 지어지네요. ^^

    저희집에 있는 33개월 딸아이도 말문이 터진 이후로 매일매일 귀여움지수 갱신중이랍니다. ㅎㅎ

  • 4. 아이들..
    '14.4.15 9:53 AM (223.62.xxx.19)

    아이들 참 귀여워요^^
    우리 아들도 여섯살인데.. 밤에 불꺼진 방에 후레쉬 두개를 조명처럼 켜놓고 헨드폰에 음악을 켜고 저를 부른답니다..
    엄마~~ 저랑 같이 음악들어요^^ 분위기 잡는 건 어디서 배운건지..ㅋㅋ 그래놓고 겨울왕국 음악을 틀어준다죠-.-;;

  • 5. ㅎㅎㅎ
    '14.4.15 9:54 AM (125.137.xxx.129)

    그 누구의 사랑도 아니야 에서 빵~

  • 6. 부러워용
    '14.4.15 10:56 AM (125.178.xxx.133)

    입다물고 사는 아둘놈 하나있는 엄마입니다.
    넘 부럽네요.
    내사랑이라니,...
    휴..
    나도 머리 묶어줄 그런 딸이 부러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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