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리저리 좀 치이고 잠도 못잔데다 급하게 먹은 점심은 다 토해내고..
영혼은 내 것이 아니다 하며 하루를 어찌 보냈어요.
애인이랑 다퉈서 3주간 연락도 안하고 있고
일도 엉키고 .. 이 또한 지나가리라 하면서 굳건히 지냈는데
오늘은 뭔가 이성의 실이 툭..끊어지는 느낌이었어요.
좀 전에 집에 돌아오는 길에 친구라도 만날까 하다가 괜히 울어버릴 것 같아서 참고
소주한병 달랑달랑 들고 집에 와서는 옷도 안벗고 앉아서 멍하니 창만 보는데 구름이 걷히고
해질녘 푸르스름한 하늘에 동그랗고 예쁜 달이 외롭게 떠있네요..
안개낀 하늘에 별하나 없이 초연하게..
날이 어두워 지는 만큼 더 빛을 발하며 태양도 아닌 것이 따뜻하게도 바라봐 주고 있어요..
오늘은 저 고운달을 친구삼아 소주한잔할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