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아파트 전세 관련 조언 부탁드려요.

반달 조회수 : 1,395
작성일 : 2014-04-14 18:43:39

저는 집주인 입장이고요.

전세 만기는 지난 3월 말입니다.

원래는 세입자가 더 살기를 원해서 2년 연장하기로 구두로 약속을 했었어요.

그런데 3월 중순에 갑자기 이사를 가겠다고 연락이 왔습니다. (3월말에 계약서만 다시 쓰기로 한 상황)

부부 중 남편되시는 분이 갑자기 지방 발령이 났고, 아내되시는 분은 출산휴가를 받아놓은 상태라 서울 친정으로 들어가 살면서 주말부부를 하기로 했다고요. 

전세집을 유지할 이유가 없으니 집을 빼달라고 해서 알았다고 했습니다.

단 시간이 촉박하니 3월 말 만기는 맞추기 어렵고 집이 나가는대로 전세금을 내드리기로 했구요.

저희는 먼 지방에 살기 때문에 세세히 신경쓰기가 어려워 왠만하면 세입자에게 맞춰주고 편하게 가자는 입장이라, 너무 임박해서 저러는 게 당황스럽긴 했지만 크게 신경쓰지 않았습니다.

서울 전세난이 심각하다고 매스컴에서 워낙 떠들어대니 집이 금세 나갈 줄 알았고요... 

그런데 왠걸, 지금까지 집이 나가질 않고 있어요.

부동산 말로는 3월까지가 전세 피크였고, 그 이후 전세 손님이 뚝 끊긴 상황이라고 합니다.

서울 한복판 용산에 역세권 주상복합이고, 융자 별로 없고, 인테리어는 단지 내 최상이라고 부동산에서 인정합니다.

그런데도 집이 나가질 않네요.

저로서는 세입자 원하는대로 사정을 다 봐준 것 같은데, 세입자는 이제 저를 압박합니다.

남편은 지방에 갔고 아내는 친정에 들어가고 집을 비워두게 생겼으니 답답할 만도 하지요.

저는 저대로, 두 달 이상 계약을 못하고 집을 비워두는 상황이 달가울 리 없는데, 자꾸 저한테 전세금을 낮춰서라도 빨리 빼달라고 합니다.

참고로 전세금은 제가 정한 것도 아니고 부동산에서 시세라고 말하는대로 했고요, 

수요 공백상태라 안 나가는 건데 금액 낮추는 게 무슨 의미가 있냐고 합니다.    

세입자가 전세금을 받아 급히 써야하는 상황이면 아마 무슨 수든 썼겠지요. 

근데 그분들 집주인인 저희보다 훨씬 여유있고, 전세금 빼서 다른 데 전세 얻고 그러는 상황이 아니거든요...

전세 살이도 힘들지만 전세 놓기도 힘드네요.

이분들 직전의 세입자는 정말 대단했어요.

시세보다 너무 싸게 전세를 놓았더니(연장하면서 힘들다 하길래 전세금을 안 올렸더니 몇천 차이가 났어요),

4년 살고 안 나가려고 버티고 집도 안 보여주고 아예 연락을 끊어버려서 정말 쩔쩔맨 적이 있어요.

결국에는 저한테 막 소리지르고 나갔고요...  

그때 정말 너무 마음고생을 해서 저는 앞으로 전세는 무조건 시세대로 하자는 입장이 되었구요...

제가 어찌해야 하는지 답답합니다.

경험과 지혜를 나누어주세요.   

     

IP : 59.8.xxx.53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oops
    '14.4.14 6:55 PM (121.175.xxx.80)

    냉정히 법적으로 하면 세입자가 3월 중순에 계약해지를 통보해 왔다니까
    3개월이 경과한 6월 중순이 되면 계약해지 효력이 발생하는 거죠.
    (그 전에 구두계약이지만 전세 재계약을 서로 약정한 상태였으니까요...)

    아직 2개월여 남았으니 그정도 기간이면 나갈 확률이 많겠는데요?
    (물론 서울이라도 지역이나 아파트 조건.보증금 등등에 따라 변수가 많겠지만..)
    요즘은 특별히 이사 비수기도 별로 없는 것 같던데... 시세보다 조금 싸게 내놓으시면 곧 나갈 것도 같은데요.

  • 2. 반달
    '14.4.14 7:15 PM (59.8.xxx.53)

    아,, 법적으로는 통보 후 3개월인가 보네요..
    몰랐던 사실 알았습니다.

    중개수수료는 집주인인 제가 내는 게 맞지요?

  • 3. oops
    '14.4.14 7:24 PM (121.175.xxx.80)

    예, 새로운 세입자를 구하는 중개수수료는 당연히 지금 세입자와는 관계없는 사항이죠.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71641 선객 500명 보다 5만원이 더 중요한 인간 4 후진국 2014/04/17 2,331
371640 교육부에 학생 단체 활동 민원 넣었습니다. 나거티브 2014/04/17 1,012
371639 수련회 수학여행 폐지 글 올려주세요. 3 지금 2014/04/17 1,800
371638 1반은 전원 살았대요 그런데 선생님이 못나오신거같대요 16 강동엄마 2014/04/17 38,819
371637 해경, 세월호 침몰 원인 '변침'(變針)으로 추정 8 헤르릉 2014/04/17 2,806
371636 표창원 ”세월호 침몰 해역 정치인은 절대 가면안돼” 外 3 세우실 2014/04/17 2,783
371635 정차웅학생...너무 눈물이 나네요 14 기적이일어나.. 2014/04/17 8,435
371634 노회찬 "산소통 메고 구조할 계획 아니면 방문 말라&q.. 10 ... 2014/04/17 3,949
371633 일본도 언론에서 난리네요. 19 .. 2014/04/17 5,476
371632 선장은 왜 구속 안 하나요? 6 나쁜.. 2014/04/17 1,767
371631 단원고 수학여행... 6 매화 2014/04/17 5,542
371630 결국 두 눈 뻔히 뜨고 방송 내내 아이들 죽어가는 거 구경한 셈.. 12 어이없어 2014/04/17 4,201
371629 대한민국이라는 나라... 2 보노보노 2014/04/17 1,256
371628 서울 교육청에 수학여행,수련회 등 폐지 건의해요. 11 .. 2014/04/17 2,235
371627 교육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앞으로는 정기적으로 교육을 시키면.. .. 2014/04/17 993
371626 에어포켓에 사람이 있으면 어떻게 빼내오나요? 11 ㅇㅇ 2014/04/17 3,985
371625 요즘 중학교 고등학교 모두 수학여행 졸업여행가나요? 19 ... 2014/04/17 4,077
371624 인양선은 왜 엇저녁 7시에 출발했대요??? 7 답답하다 2014/04/17 1,812
371623 어제 아침 9시에 왜 정부구조가 시작안됐는지.너무나 안타까워요 11 ㅇㅇ 2014/04/17 2,418
371622 저런 큰 배는 당연히 안전할거라 생각했었어요 15 .. 2014/04/17 3,131
371621 박수빈인가 하는 아이가 자기 친구에게 쓴 편지 4 살아남은 여.. 2014/04/17 5,502
371620 아이고.... 27 카나다 뉴스.. 2014/04/17 5,798
371619 컵스카우트 수상훈련 5 YJS 2014/04/17 1,755
371618 구조현장에 잠수부가 500명이래도 2명밖에 못들어가는 이유 8 기적은 일어.. 2014/04/17 3,888
371617 역사학자 전우용 트윗 13 공감해요 2014/04/17 4,27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