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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사춘기 아이와 대화법...다들 한마디씩만 남겨주세요

모녀사이 조회수 : 4,202
작성일 : 2014-04-14 09:54:41

중1여자아이에요.

요즘 아이가  공부 비슷한 이야기 한마디만 나와도 잔소리라며 버럭하고

더 속타는건 공부한다고 들어가서는 침대에 그냥 널부러져 있어요.

어느날은 자고 있기도 하고 아니어도 그냥 뒹굴...ㅜㅜ

다음주 첫 시험인데 저러고 있어요.

제가 한마디만 하면 바로 컷트 하거나 싸우자고 하네요.

 

사춘기 인가요?

공부도 꽤 잘하고 착실하고 나쁜말도 전혀 안쓰던

말 그대로 소심한 바른생활 범생이 아이였어요.

 

마음 같아서는 책상 싹 쓸어버리고 핸폰 수거하고 똑바로 공부하라고

윽박지르고 있는대로 성질 부리고 싶은데 안하려구요.

오늘부터 시험 끝나는 날까지 시험, 학원, 숙제 관련해서 한.마.디.도

안하려고 합니다.

 

이 즈음에서 아이와 관계 좋으신분들 대화 잘 하시는분들 아이와

말 틀때 어떤말들 하시는지 구체적으로 한마디씩 남겨주세요.

엄마는 항상 너에게 관심있고 성적 상관없이 사랑하고 있다는거

전달할수 있는 가벼운 대화요.

 

이렇게 저렇게 하세요~ 말고 영어 회화표현 외우듯 오늘 오후 바로 써먹을수 있게

직접 댁의 아이들에게 말 걸때 어떻게 시작하시는지 한마디씩만!

자산이 많으신분은 두세마디도! 남겨주심 정말 감사드릴께요.

 

아니면...그냥 밥만 차려주고 아무말 하지 말아볼까요?

 

참고로 저희아이 연예인 가요 등등 관심 없구요

책도 로맨스 감성젖은 스토리 싫어하구요

차라리 앗 시리즈 같은 류를 좋아합니다.

요즘은 아이러브카페 열심히 운영중이고 또 뭐시기 비슷한 게임도 관리중이고

웹툰에 빠져있어요.

 

어제는 대화중에 제가 간식 만들었는데 너무 맛있길래 '엄마가 이거 장사할까?'

했더니 엄마는 절대 하지 말라고 왠지 손님으로 오는 학생들 한테도 바르게

앉아 먹고 휴대폰 내려놓고 어쩌고저쩌고 잔소리 할것 같고 하다못해

아저씨들 손님들한테도 담배피지 말고 휴지 똑바로 버리라고 할것같다네요.

그래서 엄마가 실제로 그렇게 잔소리 많이 하고 지적질 않하지 않냐고 항의?

했더니 잠간 멈짓 하더니 '그래도 엄마는 그럴것 같아!' 로 마무리 하더군요.

그냥 제가 잔소리 엄마로 찍힌 거지요?

똑같은 주제로 작년까지는 '여기에 뭐랑 뭐랑 더 추가해서 메뉴 짜면 좋겠다'

고 하던 딸이었어요 ㅜㅜ

 

 

 

 

IP : 180.69.xxx.175
1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4.4.14 9:58 AM (115.126.xxx.100)

    서천석 선생님의 하루10분 내 아이를 생각하다 보시면
    대화법과 사춘기 부모들의 고충에 대한 조언과 위로의 글이 많습니다.
    꼭 읽어보시길 바랍니다.

  • 2. ...
    '14.4.14 9:59 AM (183.102.xxx.174)

    딸이 그렇게 대답하면 한술 더 뜨세요.
    그런 컨셉으로 식당 차리까?
    유머로 승화하시면 됩니다.
    내 속은 물론 까맣다 못해 잿더니가 되겠지만
    그래야 그 시기가 길게 안가더라구요.
    엇박자로 나가면 길게 길게 가서 더 힘들어요.
    저도 참 지랄맞은 사춘기 아이랑 보냈는데
    그렇게 썰렁개그식으로 넘겼습니다.
    지금은 딸이 그래요.
    그때는 자기가 잠시 미친 것 같았다고.
    공부 안하고 뒹굴면 냅두고 보세요.
    원글님 딸 같은 성정이라면 성적표 보고 앗뜨거 해요.
    그리고 우리도 그 나이에 공부 하려고 나름 머릿속으로만 미친듯이 계획 세우고
    뒹굴다가 엄마가 공부하라 소리하면 지가 안한건 생각안하고
    하려고 했는데 엄마가 공부하라 해서 하기 싫어졌다 이랬잖아요.
    나만 그랬나?????

  • 3. 자꾸
    '14.4.14 10:04 AM (211.178.xxx.40)

    잔소리 하단 다 커서 엄마랑 완전 담 쌓을 수도 있어요.
    어릴때 친해두세요.

    잘 했던 아이니까 믿고 맡겨보시구요. 어머님도 딸의 일거수 일투족에 관심 가지시지 마시고 다른데 신경을 돌려보세요.
    그럼 애도 엄마도 편해질거 같아요.

  • 4. 중1
    '14.4.14 10:06 AM (125.143.xxx.43)

    저도 중 1딸을 키우고 있어요. 무지 공감하네요.
    전 그냥 조용히 지켜보고 있어요. 아이도 생각 할 시간을 줘야되지 않나 싶어서요.
    중 1 첫시험 못친다고 인생이 달라지지 않을거구..아이도 자기 행동에 대한 책임을 느껴보는
    시간이 필요할듯 해서요.
    작년 겨울부터 일본 애니와..웹툰에 미쳐 살고 있구요. ㅜ.ㅜ. 스마트폰으로 카툭..카스..난리지요. ㅜ.ㅜ.
    아이가 기분좋을때 지나가는 말로 한마디씩만해요. ^^;
    잘하고 있지~? 혼자서 스스로 해보고 혹시 힘들면 애기해..엄마랑 같이 생각해보자.
    초등학교 겨울방학때부터 중학교 지금까진 금요일오후부터 일요일까지는 노는날이고...
    정말 징글맞게 놀고 있지만..학교수업 열중해서 잘 듣고 있고. 아직은 그닥 어렵고 힘든거 없다고 애기하니.
    저도 시험 쳐보고 객관적인 평가가 나오면 맘가짐이 달라지지 않을까 하고 있네요.

  • 5. 원글맘
    '14.4.14 10:07 AM (180.69.xxx.175)

    지금도 일거수 일투족 관심갖지 않고 잔소리 거의 안해요.
    초딩때부터 잔소리 없이 알아서 하던 아이에요.
    다만 위에 적었듯이 침대에 그냥 널.부.러.져 있는 모양새가 하루 이틀 아니다보니
    한마디 하려고 하면 버럭하네요.
    저는 공부공부도 안하고 피곤하면 그냥 자라고 하는데 그것도 싫대요.

    위에 점셋님 말씀대로 해야겠네요.
    점셋님 아이 학교에서 돌아오면 어떤말씀으로 아이 맞이하시나요?

  • 6. 화장실에 책
    '14.4.14 10:07 AM (58.237.xxx.199)

    서천석 내아이 10분..은 화장실용 책이예요.
    잠시 2편정도 읽고 생각하는 용으로 그만입니다.
    추천 또 추천..
    돈 아깝지 않아요.

  • 7. 중딩 딸애가
    '14.4.14 10:08 AM (122.34.xxx.34)

    어느날 그러더라구요
    힘들었지 ? 고생 했어 이렇게 말해줄줄 알았다고 ...
    잔소리 하고 하라고 해서 더 할 애가 아니라면 그냥 그렇게 복돋아주는게 나을것 같아요
    저위에 대화를 보면
    사실 내가 친구랑 대화하는데 친구가 자기가 먹고 너무 맛있다며 가게 차릴까 한다고 상상해보세요
    친구 맞춰주고 싶고 그럴때 그래!!! 메뉴 뭘더 추가해서 팔자 맞장추 춰주는거죠
    한마디로 엄마를 배려하던 착한 아이였지 그게 당연한건 아니었던 거구요
    사실 애는 좀 싫었을 수도 있어요
    간식 한가지 만들어놓고 주절주절 자뻑 모드 이면서 나는 정말 힘든 공부 하는데 잔소리만 한다
    이런식으로
    사춘기 들어서며 삐딱한 시선으로 보면 이렇죠 ㅜㅜ
    님이 학생에게 할 잔소리가 문제가 아니라 그냥 님의 그런 발언에 딴지를 걸고 싶었던 거예요
    저도 약간 시니컬한 성격이라 아는데 아마 딸이 엄마를 객관적으로 보고 평가하기 시작하면서
    더이상 맞장구도 치기 싫고 그말의 권위도 사라진게 문제 아닐까 싶어요
    차라리 오늘 힘들었어 ? 학교에서 별일은 없었어 ? 먹고 싶은건 없어? 급식은 어땠어 ?
    이런식으로 관심 보여주시고 그마음 알고 있고 인정하고 있다고 해주시고
    필요한건 말해달라 하세요

  • 8. ...
    '14.4.14 10:13 AM (183.102.xxx.174)

    집에 들어올 때 기분이 안좋아 툴툴 거리며 들어오면
    아니 우리 딸 누가 이렇게 열받게 했어? 라고 같이 씩씩 거려주고
    기분 좋게 들어오면 오늘은 무슨일이 있어서 이렇게 콧노래야?
    그냥 무덤덤하면 다녀오셨습니까?
    간식은 무얼 드릴까요?
    떡볶이에 덤으로 잔소리 양념 좀 첨가해 드릴깝쇼? 이랬습니다.
    애가 아... 진짜 왜 저래라고 투덜 거릴때도 있지만
    그래도 간식 먹으며 조잘조잘 이야기 합니다.
    주말에도 침대에서 뒹굴면 이불로 김밥마냐? 그러면서 방문앞에서
    한마디 툭 던지고 휙 지나갑니다.
    애가 누구랑 싸우고 오면 설사 제 아이가 잘못했어도 그 순간만큼은
    입에 거품 물고 같이 욕해준 다음 애가 마음이 풀리면
    다시 좋게 이야기해주고 그랬어요.
    애들 앞에서 선생님 욕하지 말라고 해도 전 그냥 같이 해줬습니다.
    대신 애가 기분 풀리면 그 선생님에 대해 좋은 이야기 하구요.
    애들은 엄마가 온전하게 자기 편이길 원하는게 커요.

    아우...
    누구 나한테 이렇게 해주는 사람 읎나?

  • 9. 감히
    '14.4.14 10:15 AM (221.167.xxx.71)

    끼어들면
    딸이랑 사이 좋은 엄만데요
    학교 불만이랑 친구 불만 얘기하면
    맞어 엄마도 그런적 있었어
    더 화내면서 맞장구 쳐주고 슬쩍 근데 걔도 니 싫어할걸 ㅋㅋ 같이 웃고요
    공부는 엄마도 요거 외우기 진짜 싫었어..어려웠고
    근데 많이 후회돼..한번 열심히 해볼걸..
    공부하다 지쳐 보이면 우리 커피숍갈까?하곤
    안될땐 놀아 !,나도 해봐서 알아
    그러면 이상한 엄마야 하곤 깔깔대며
    또 열심히 하더라구요
    제가 좀 익살스러워서 엉뚱한 행동을 해요
    몸치인데 춤 배워달라고 졸라서
    따라하고요
    그래서인지 친구처럼 아직도 조잘대요
    학교 다녀오면
    아구 힘들었지?하며 궁디 팡팡해주며 안아주고요

  • 10.
    '14.4.14 10:19 AM (1.242.xxx.239)

    누르면 튀어오릅니다‥ 1년만 지나도 그땐 내가 왜 그랬지ㅋㅋ 그러는게 사춘기.

  • 11. ...
    '14.4.14 10:26 AM (115.126.xxx.100)

    얼마전에 EBS다큐프라임에서 15살을 말한다 인가 다큐를 했어요
    거기서 실험을 했는데 사춘기 아이들은 엄마의 무표정을 화난 표정으로 읽는다고 해요
    웃지 않으면 화가 나 있는, 그리고 엄마의 화가 본인에게서 비롯된 것이라 받아들이기 때문에
    엄마의 말에 도전적인 자세가 되는거죠
    꼴보기 싫고 마음에 들지 않더라도 많이 웃어주세요
    대화할때도 웃음을 잃지 말고 대해주시구요
    그럴려면 엄마가 진심 행복해져야겠죠
    아이에게 곤두서있는 안테나를 본인에게 돌리시고
    평소에 즐거울 수 있는 나만의 무언가를 찾으세요
    그러면 덤으로 아이까지 따라옵니다

  • 12. 감동
    '14.4.14 10:31 AM (210.178.xxx.182)

    눈물나요. 우리엄마도 나 사춘기때 다독다독 좀해주시지.제가 난리떨면 배로 벌이 돌아왔어요.

  • 13. ..
    '14.4.14 10:48 AM (220.93.xxx.14)

    1. 아이 좋아하는 간식 해주기

    2. '공부해' '방치워' '잠그만자고 일어나' - 이런 잔소리 절대하지말고
    ' 힘들지? 조금만 기운내 화이팅~!!' 이 말만...
    얘기하다 나빠질꺼 같으면 간식위에 포스트잇 - 우리 아무개 언제나화이팅이야~!!! 아자~!!

    3. 용돈주기

  • 14. 제딸도 중1
    '14.4.14 12:27 PM (122.34.xxx.100) - 삭제된댓글

    아이가 인터넷까페 운영하면 폰들고 살지않나요

    제딸은 스마트폰이 없어요
    그대신 컴터로 왭툰은 보는것 같구요
    저랑 사이도 좋아요

    전 아이 밥먹는걸 빤히 쳐다봐요
    딸이 왜보냐고 하면 너무예쁘다고 해요
    진짜 제눈에는 어떻게 쟤가 내딸이지 싶게예쁘고 뿌듯해요
    매일밥먹을때 마다 쳐다보고 있어요

    그리고 대화를 유머있게 해요
    뭐흘리면 왜~~~옷이 고기먹고 싶대? 국물도좀 줘~~
    이런 엉뚱한말 하면 어의 없어서 웃어요

    놀리기도 많이해요
    다리통 어쪌꺼야? 엉덩이 무지크다 이런말이요
    그러면 엄마 닮아서 그래~~ 그러면서 시크하게 넘겨요
    평소에 예쁘다는 말을 많이해서 상처 안받아요

  • 15. 제딸도 중1
    '14.4.14 12:34 PM (122.34.xxx.100) - 삭제된댓글

    아이를 가끔 데릴러가는데
    니가 젤 이뿌더라 역시 우리딸이 젤이뻐~~~이러면 제발 그러지좀 말라고 난리예요
    학교에서 돌아올때도 우리딸 왔어?~~~ 힘들었지 배안고파?
    이렇게 시작해요
    쓰고 보니 제가 무수리 같은데
    주말에는 교복 스타킹 브라우스도 직접 빨게 해요

    어쨌든 전 중1딸 교복 입은것만 봐도 하트뽕뽕 이예요
    외동도 아니구 세아이중 첫애인데도요~~

  • 16. ...
    '14.4.14 1:13 PM (121.139.xxx.215)

    지적하면 인정하세요.
    그랬구나.
    나는 내가 꽤 트이고 스마트한 줄 알았더니 답답녀였구나.
    사람은 자신은 잘 모르는 거 같애.
    다음에도 내가 그런 면 보이면 지적 좀 해줘. 나 고쳐서 멋진여자 되고 싶어.

  • 17. 시니컬한
    '14.4.14 2:01 PM (1.235.xxx.165)

    시니컬한 성격의 아이라면 ,좋은 말을 많이 하기보단 할말의 10분의 일만 하시는 걸 추천해드려요.
    어른들도 별수없구나 같은 반항심이 가득차 있는 때라서,
    부모가 좋은 말 하면,아이는 속으로 '자기도 그렇게 못살면서 '같은 생각을 하죠.
    시니컬한 사춘기 아이와 기분좋게 친하게 잘 지내고 싶다는 목표보다는
    얘가 이렇게 점점 어른이 되어가고 독립을 하려고 하는데
    나는 이제 남은 인생을 어떻게 살아가는 게 좋을까 생각하시는게
    아이에게 오히려 엄마에 대한 관심(?)내지는 존경을 갖게 할 수있을 거에요.

    학교다녀오면 다녀왔니 .
    식사시간 되면 저녁먹자
    일상에 대한 일은 건조하고 좀 사무적으로
    그래서 아이가 자기가 먼저 말을 불여보고 싶을 정도로
    엄마가 밀당에서 밀어내는 걸 하시는 게 좋아요.

  • 18. ..
    '15.7.11 12:50 PM (64.180.xxx.72)

    대화법...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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