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답답해서 그냥 올립니다.

... 조회수 : 2,284
작성일 : 2014-04-11 23:41:00
친정아버지가 중환자실에 계십니다.
중환자실 단골이신데 이번에는 많이 심각합니다.
곧 가실것 같아요.
이제 생명이 다하셨음을 느낍니다.
심폐소생술 거부했지만 심장이 멈췄다가 저절로 돌아옵니다.
회복이 자체가 불가능한 심장인데도 심장이 돌아오니 기적이예요.
심장뿐아니라 신장도 안좋아 투석한지 10년이고
당뇨에 당뇨합병증은 실명빼고 다 있어요.

오늘 면회 때 걱정마시라고 고맙다고 말씀드렸네요.
고개를 끄덕이셨어요.

월요일부터 고생중이십니다.
너무 고마운 아버지...
고통을 덜어드리지 못해 죄송하네요.

저는 출산을 2주앞두고있어요.
늦둥이 둘째 첫손녀 보여드리고싶은데 어려울 것 같아요.
지난 번 뵐 때 그만살고싶다 하시길래 속상한 모습 보이기싫어서
아빠 딸래미 배불러있는데 이럴거야? 라고 하니
허허 그런가? 하셨던 모습이 생각나네요.
통 드시지 못하는 분이 선지 해장국이 드시고 싶대서 같이 선지 해장국 먹었는데 그게 마지막이 될건가봐요.
막달까지 입덧중인데 저도 아빠랑 같이 배부르게 먹었어요.

무능한 제가 원망스럽네요.
가시지 말라고 하는것도 제 욕심인것 같아 붙잡지도 못하겠어요.
붙잡는다고 붙들어지지도 않겠지만요.

제가 이렇게 잘 커서 어디가도 환영받는 사람으로 자랄 수 있었던건 다 아버지 덕이예요.
맘의 준비를 늘 하고 있었는데도 무섭습니다.
IP : 175.123.xxx.210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4.4.11 11:46 PM (218.51.xxx.150)

    ㅜㅜ 우리 아부지 생각 나네요..

    기운 내세요.

  • 2. ...
    '14.4.11 11:49 PM (175.123.xxx.210)

    누구라도 붙들고 소리내서 펑펑울고싶었어요.
    그런데 엄마도 있고 동생도 있고 또 일곱살짜리 아들도 있고...
    병원에서 결정할 것도 있고 혹시 장례를 치르게 되면 그것도 제가 주관해야하고...
    책임감에 그것도 못하네요.
    우는것도 무서워서 못울겠어요.

  • 3. ....
    '14.4.11 11:50 PM (175.112.xxx.171)

    눈물 나네요
    손주 보시고 가심 좋을텐데,,,,ㅠㅠ
    넘 좋은 아버지시라 더 애틋하실텐데

    맘 편히 가지시고 한번이라도 더
    안아드리고 주물러 드리세요
    그래야 따뜻한 체온 기억난답니다.

    힘내세요

  • 4. ....
    '14.4.12 12:09 AM (116.32.xxx.136)

    아이쿠우..어떡해요 ㅜㅜ
    마음 단단히 잡고 한번이라도 더 만져드리고 눈도 마주쳐드리고 하세요

  • 5. ..
    '14.4.12 12:41 AM (175.123.xxx.210)

    고맙습니다
    지난 월요일 20분간의 심정지에도 한 번 깨어나셨어요.
    뇌손상도 없이 깨어나셔서 마지막으로 기적을 보여주셨지요.
    지금 아빠방 아빠 침대에 누워있네요.
    친정오면 방에 와서 말시키고 하면 쉬시겠다고 하시곤
    손주들 밖에서 노는 소리 들으시면서 쉬셨어요.
    그 침대에 누워서 오늘 아이와 조카들 노는 소리를 들으니 더 아버지생각이 나더라구요.
    침대가 참 포근하네요. 드시던 약들도 보이고 혈압계 고장났다고해서 사드렸더니 좋아하셨던 모습도 생각나고..
    면도기 사드리니 비싼거 샀다고 퉁박주셔서 암말 말고 받으시라고 했던 기억도 나네요.
    1층이라 아빠방에서 잔디도 보이고 꽃도 보이고 햇볕도 좋네요.
    그래서 입원하시면 집에 빨리가고싶다 라고 하셨나봐요.
    올 12월이면 칠순이시라 좋은식당 예약도 해놨는데..

  • 6. 꼭...
    '14.4.12 12:49 AM (211.201.xxx.173)

    꼭 아버님께서 첫손녀 얼굴 보고 먼길 떠나실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래요.
    꼭 좋은 식당에서 칠순잔치하시고 떠나실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래요.
    저는 친정아빠가 돌아가시고 안 계세요. 19년전 일인데 아직도 아픕니다.
    원글님은 저 같은 아픔은 아주 오랜후에 겪으실 수 있기를 바래요.. ㅠ.ㅠ

  • 7. 면회가시면
    '14.4.12 6:12 AM (223.62.xxx.68)

    꼭 사랑한단말 자주 해드리세요.
    아버지 가신지 5년인데 임종도 못했었고
    그말 못해드린게 가슴에 남아 많이 아프더라구요
    홀몸도 아니신데 얼마나 힘드실지
    걱정이 되네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70043 맛집이라고 소문나서 먹어보니 본인에겐 별로였던 경험 있나요? 37 어제 겪었어.. 2014/04/15 4,459
370042 1년 안된 아기 고양이도 자궁충농증이 올수 있나요? 5 ... 2014/04/15 1,367
370041 여유돈이 있다면 강남에 오피스텔 구입해서 월세. 9 생각중 2014/04/15 3,146
370040 3세 오르다 돈 ㅈㄹ 일가요? 7 돈쓸걱정 2014/04/15 2,128
370039 요즘 1박 2일 보시나요 김주혁이 좋아요 6 ... 2014/04/15 2,577
370038 개인이 구매한 물품 관세 신고요 2 개인 2014/04/15 721
370037 식당이 서비스마인드가 부족하면 클레임거시는분들 계시나요? 6 맛집 2014/04/15 1,147
370036 곰팡이 1 파란하늘 2014/04/15 585
370035 옷 검색중인데 수많은 싸이트돌다가 눈도장 찍어 놓은것들 다 잊어.. 4 인터넷 서핑.. 2014/04/15 1,663
370034 오늘영화보러가는데추천좀 해주세요. 8 dudghk.. 2014/04/15 1,207
370033 채동욱 특별취재팀 "강효상 국장, 고비마다 굵직한 정보.. 샬랄라 2014/04/15 763
370032 슈퍼맨이 돌아왔다 피디는 도덕적으로 문제가 좀 있는 사람 같네요.. 9 ㅇㅇㅇ 2014/04/15 7,923
370031 강남역에 스테이크 잘하는 집 좀 알려주세요^^; 2 강남역 2014/04/15 961
370030 돌잔치랑 결혼식을 진짜로 동급으로 생각하는 사람은 없죠? 7 ... 2014/04/15 2,537
370029 1/n 했는데, 송금을 안해줘요ㅜㅜ 15 열매사랑 2014/04/15 3,772
370028 청소가 좋아서 5 무수리 2014/04/15 1,650
370027 이박사와 이작가의 이이제이 81회 - 인터뷰 이재명 성남시장 2 lowsim.. 2014/04/15 1,359
370026 스맛폰문제인지사이트문제인지!!!화면이위로~ 2 82쿡 2014/04/15 721
370025 임신후 찐 몸무게는 언제까지 빼야되나요?? 9 ㄷㄷㄷ 2014/04/15 1,913
370024 (도쿄, 오키나와)아이들과 가볼만한 곳 추천해주세요... 3 여행가고 싶.. 2014/04/15 2,340
370023 외국 과자 먹지 마세요 10 참맛 2014/04/15 14,592
370022 이목구비 뚜렷한여자 인기없네요 29 ㅜㅜ 2014/04/15 28,032
370021 잇단 금융사고 원인은 '실적 지상주의', '낙하산 인사'… 1 세우실 2014/04/15 548
370020 이젠 대기업 면접에서도 '사상검증'질문 노예길들이기.. 2014/04/15 671
370019 얼굴에 물집같은게 자꾸 나요 ㅠㅠ 2 파랑 2014/04/15 5,3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