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Banner

동네는 바쁘다

갱스브르 조회수 : 1,292
작성일 : 2014-04-11 05:37:04

요즘은 동네 둘러보는 재미가 크다

굳이 발품 팔아 북촌, 서촌 가지 않아도 언덕길 느티나무 아래 오밀조밀 옛집도 있고

할머니가 손수 벽돌을 칠해 빨간 벽돌집이라 이름 난 얕으막한 담장 낮은 집하며

곳곳에 들어선 가림막 사이로 재미난 가게들이 들어선다

모던한 빌라 사이사이 아직도 구멍가게가 있는 우리 동네

가파른 계단 양 옆으론 그림 같은 찻집이 두서너 개

노천카페 마냥 길가로 테이블 셑팅을 해놔서인지 그 묘한 부조화가 작은 소품 같다

매번 가던 길을 돌아돌아 가는 이유엔

요런 눈요기가 즐거워서다

젊은 총각들이 운영하는 베트남 쌀국수 집은 지날 때마다 향신료 냄새에 코가 벌룽댄다

문짝을 없애고 완전 오픈형인데 주방까지 훤히 보이고 무슨 나간 집 같은 컨셉인지는 몰라도

그 개방형이 주는 호기심에 사람들이 끊이지 않는다

그 구역이 다양한 먹거리가 즐비한 곳이다

중국인이 운영하는 대형 만두집

4계절 내내 빙수만 판매한다는 눈내리는 하얀 집

유기농 야채에 수제로 만든 햄버거... 근데 이 가게는 손님이 영 ...없다

조만간 업종이 바뀔 모양이다

그런 이유엔 바로 맞은 편 터키 현지인이 문을 연 다국적 케밥집이 있다

처음엔 케밥이었으나 본인이 개발한 피자 때문에 대박 난 집이다

어느 손님의 SNS후기를 타고 밤낮으로 불야성이라

근처 OO피잣집은 울상을 너머 울분에 끓은 나머지 문전성시를 이루는 사람들의 발길에 치여

자기구역 영업을 방해했다며 경찰에 신고한 일까지 있다

민망할 만큼 극과극의 두 집은 나란히 얄궂게 서 있다

궁여지책으로 주인장이 큼지막하게 붙인 1+1이라는 메뉴가 뻘건 글씨로 꽝 박혀있다

홧병이지 싶다...

문제는 이 무수한 맛집에 정작 그 동네 사람인 나는 차례가 영...

대형 프렌차이즈를 제치고 동네 빵집 1위를 달리는 한 제과점엔 4시 이후엔 판매를 하지 않는

대범한 전략으로 헛걸음에 입만 다시다 돌아오기 일쑤고

터키 그 집엔 아예 엄두를 못 내겠고

중국 만둔지 뭔지 하는 그 집은 성조 소리 요란한 그들만의 세계고

대충 뭐 하나 먹어볼까가 아닌 작정을 하고 채비를 해야 내 입속으로 골인하지 싶다

습관처럼 앞만 보고 직진 아니면 고개 외로 꼬고 심드렁하게 다니던 동네길이

요즘은 두리번대느라 여유가 없다

IP : 115.161.xxx.128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4.4.11 7:24 AM (220.76.xxx.244)

    어딘지 궁금하네요
    서울이면 한번 가보고 싶어요

  • 2. ??
    '14.4.11 7:59 AM (116.34.xxx.149)

    이태원???

  • 3. 개발론자들은
    '14.4.11 10:20 AM (211.194.xxx.54)

    별로 안 좋아할 동네 풍경이네요.

  • 4. 유명한
    '14.4.11 10:54 AM (180.134.xxx.92)

    동네 아니라도 이웃을 따뜻한 시선으로 둘러보면 소소한 즐거움이 있어요. 늘 다니던 길로만 다니지 말고 낯선 골목으로 산책해보세요^^

  • 5. ...
    '14.4.11 11:23 AM (175.112.xxx.171)

    이거 어제 올라온 글인데
    내용만 좀 바뀌고...

  • 6. ..
    '14.4.11 3:50 PM (125.131.xxx.56) - 삭제된댓글

    비슷한 글 또 올리면 안되나요? 비슷한 감정 새삼 또 느낄수도 있는거고..--'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71877 간첩증거조작..檢, '깃털' 빼고 모두 '무혐의' 1 세우실 2014/04/14 860
371876 오늘 저녁메뉴는 뭐에요? 12 기구 2014/04/14 3,086
371875 치과치료 받다가 다쳤어요 9 .. 2014/04/14 3,945
371874 요즘 유기 그릇 어디서들 사셔요? 2 사고싶은 2014/04/14 2,244
371873 첫생리를 했어요. 9 ... 2014/04/14 3,280
371872 100일의 기적은 진짜 오나요? 15 아기엄마 2014/04/14 7,128
371871 따뜻한 말 한마디 9 위로 2014/04/14 2,016
371870 ‘새들은 어디로 가버렸나?’ 1 샬랄라 2014/04/14 879
371869 지방분해침 맞을까요? ... 2014/04/14 1,152
371868 무인기 관련 CNN보도 원문과 번역문 1 합리적 의혹.. 2014/04/14 1,186
371867 맘에 구멍이 뚫린 것같아요 5 ... 2014/04/14 2,318
371866 보름만에 체지방 -2 근육+2면 괜찮게하고있는건가요? 6 보름 2014/04/14 1,530
371865 애들 고무 실내화 1주일에 한 번씩 빨아주시나요? 11 실내화 2014/04/14 2,328
371864 평촌에 30대후반 운동친구 찾아요.. .. 2014/04/14 1,391
371863 새치가 심해요 글쎄 2014/04/14 1,375
371862 고등학생 시험전날 까지 학원에서 내신대비 듣나요? 3 고2 2014/04/14 1,681
371861 급) 모유 잘나오게 하는 법 질문드려요 16 모유사랑 2014/04/14 2,199
371860 (꼭 좀 도와주세요) 분양가 계산하기가 도저히 안돼요 ㅠㅠ 6 간절합니다 2014/04/14 1,498
371859 너무 공감갔던 말한마디 3 어제 2014/04/14 2,118
371858 이런 소비생활도 있어요 11 중년코앞 2014/04/14 5,064
371857 선택을 잘 하는 방법은 무엇일까요? 3 인생.. 2014/04/14 972
371856 성신여대 근방 미용실 추천 해주실분 계실까요?? 4 미국 2014/04/14 3,560
371855 소설 읽다가 부부애? 2 문학 2014/04/14 1,280
371854 CNN “韓, 장난감 비행기에 영공 안보 지키려 호들갑” 5 /// 2014/04/14 1,398
371853 까르띠에 시계 가격 오르나요? 올 가을쯤 하나 사고 싶었던게 있.. 10 ** 2014/04/14 5,2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