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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나와 타인의 차이를 알아가는 재미.

깍뚜기 조회수 : 2,131
작성일 : 2014-04-09 16:34:57
사람들 백인백색, 아롱이 다롱이. 
정말 사람은 서로 참 달라요. 
또한 하나 마나한 소리일 수도 있지만, 
나를 포함한 그 누구에게나 장점과 단점은 공존. 

벌써 십년이 넘은 것 같은데, 
저는 성격 유형 검사 받고 친구들과 공유,  
또 집단 상담 비슷한 것을 받으면서 
서로의 차이에 대해서, 아니 서로 다르다는 것 자체를 받아들이려고 노력하게 됐습니다. (완전히는 아니겠지만) 
참 이런 건 반드시 전문가의 손길이 필요합니다! '야매'는 위험 ㅠ

물론 성격 유형은 그저 유형일 뿐, 같은 유형 내에서도 살아온 환경, 가치관에 
따라서 모두 다른 게 인간이죠. 저는 오히려 심리학, 심리 상담 등을 불신하는 케이스였는데요, 
과도한 일반화를 경계하고, 타인을 '단정'짓기 위해서가 아니라
'이해'하기 위한 부분적인 도구로 쓸 경우 어느 정도는 유용했습니다. 
무수한 변화가능성을 지닌 사람의 복잡다단한 모습을 물론 인식해야하구요. 

가장 기억에 남고, 지금도 늘 잊지 않으려는 점은 

* 일단 있는 그대로의 내 모습을 인정하자. (나쁜 자기합리화와는 다름) 

* 성격 자체의 좋고 나쁨이 있다기 보다는, 자기 성격이 건강하게 발현되냐 아니냐의 문제다. 

(참, 상식적인 얘기죠 ^^)

특히 애니어그램 검사받고 해석을 받을 때, 잘 느낄 수 있었습니다. 
제 유형의 불건강한 상태를 지적받았을 때 정말 강하게 부정하고 싶었거든요. 
그리고 나의 불건강한 모습을 타인에게서 보았을 때 더 강하게 비난. 아주 전형적인 투사죠.
제 유형은 특히 이런 '단죄'가 아주 심해질 수 있고요.  
한편 단점으로 여기고 자책해 온 저의 어떤 모습은 분명 장점이 될 수 있다는 것도 받아들이게 됐어요. 
나와 다른 유형의 사람들이 그런 면에 호감을 가질 수 있다는 것도.... 안 믿겼는데 정말 그렇다는 것도 확인~

여기에 MBTI (16가지 성격유형)을 가미하니, 사람들이 얼마나 다른지 각각의 개성이란 얼마나 흥미로운 것인지!
이전엔 '저 인간은 왜 저러지?' 할 것이 '아, 저 사람의 특징은 저렇구나'로 인정하게 되는 케이스가 많아졌어요. 
물론 나와 궁합이 맞고 안 맞는 성격은 분명 있지요. 다만 '저건 틀리다'라고 섣불리 말하는 경우가 조금은 줄더군요. 
제 나쁜 면이 이러쿵저러쿵 따지는 점이거든요. 시비를 가릴 문제에는 좋은 자질이지만, 나를 객관화하지 못하고 
주관적인 내 기준을 객관이라고 믿는 경우 굉장히 독단적일 수 있으니... (반면 감정과 비합리에 동요되는 경우가 
많진 않습니다;;)

특히 MBTI는 사회 생활에서 타인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됐습니다. 저 사람의 업무 처리 방식, 화법 등등 
부부 관계 개선이나, 직장 내 교육에도 유용하다고 들었어요. 

암튼 차이를 인정하기 시작하면 나를 숨막히게 하는 차이라는 벽이 재미있는 요소가 될 수도 있더라구요. 
또한 인간관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나는 이런데 쟤가 이해안 돼, 싫어~'가 아니라, '쟤도 내가 불편하고 
이해 못할 수 있으니까, 서로 타협해보자, 일단' 임도 체험했어요. 진짜 안 맞는 사람하고는 잘 안 되지만, 
먼저 내 선에서는 노력해보는 걸로... 그래도 안 되면 어쩔 수 없지요. 또 친한 사람과는 더 깊어지죠. 

물론 시시때때로 크고 작은 인간 관계 고민에 부딪치고, 한 개인이 처한 환경과 가치관이 너무 다르니까, 
몇 가지 유형으로 환원될 수 없는 복잡한 상황에서 고민하기는 마찬가지이지만, 그래도 차이로 인정할 부분과
시비로 판단할 요소를 구분하는데는 분명 유용하니까요. 
어떤 사람이 도덕적으로 부적절한 행동을 했고, 기본적으로 싸가지;;가 없다면 
그건 성격 유형의 문제가 아니니까, 다른 접근이 필요하겠죠...

쓰고 보니 원론적인 얘기네요. 
친구, 선후배와 자기 유형가지고 깔깔대며 '어머어머, 넌 참 나랑 달라서 신기하다!' 수다떨 때는 재밌었는데 ㅋㅋㅋ
예를 팍팍 들어야 빵터지는데 ㅎ
아마 이런 얘기도 유형에 따라 정말 다르게 쓸 걸요? ㅎㅎ


IP : 163.239.xxx.44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그러게요.
    '14.4.9 4:46 PM (211.207.xxx.68)

    타고나길 유한 사람도 있지만, 보통 사람의 경우, 경험과 지식이 늘어가면서
    그게 에어백으로 작용하기도 하는거 같아요.
    그래서 제대로 안다는게 참 중요하고요.

  • 2. 온우주의 결정체
    '14.4.9 5:31 PM (210.205.xxx.161)

    인간 하나하나가 온우주의 결정체라고 보면 달리 보여요.

    내가 아닌듯해도 그의 입장에서보면 그게 맞을 수가 있으니...
    더구나 정답은 없다라고 생각하면 보이더라구요.

  • 3. 지나다가
    '14.4.9 8:24 PM (121.88.xxx.194)

    변명왈,

    보십시요...... .

    모던, 모더니티, 쏘 모던이 등장 한 지 100여년이지요... . 그리고 아시다시피 오래 전'포스트모던'은 '없다'로 대략 정리되었지요... . 그것은 우리는 아직도 '근대에 유예되어 있다'를 뜻하며, 동시에 서구 자본중심 신자유주의의 돈과 자본의 노예로서 개인의 모더니티는 체제의 하부단말기로 권력유지 봉사품으로 전락하는 지점 속 격랑에 허우적이고 있지요... .

    개인간의 격차는 고사하고, 지적 단말기조차 분별력이 흐려지는 지점에서, 속지 않고 살기란 더더욱 어려우며, 더이상 '개인간의 차이란 없다'라고 보셔도 무방할 듯 합니다. 다만 이러구러 생존경쟁간에 밥벌이의 용이 지점에서 일말의 희한한 차이를 이러쿵저러쿵 해봐야 제 뼈마디만 아플 뿐입니다.

    어떤 지점이든 개인의 양태(태도와 질곡의 모양새)와 사회적인 인간으로서의 양태는 둘로 나뉘어질 수 없음은 분명한 사실입니다. 항상 그대의 생각과 뜻을 바로 이해하려는 지점에서 존경의 응원과 지지를 보냅니다. 땡땡.


    ** 애니어그램, MBTI 파워는 mb이후 더욱 엄청나다는 것을, 님도 흥미로워 하는 지점에서 좀 깜놀합니다... . 아주 희미한 부분의 한 점 정도이거니 하시는 것은 어떨까요?... 인간의 복잡다단 함이 그렇게 쉽게 정리가 된다니요????/ 하기사 인간의 게놈과 동물의 게놈의 차이가 크게 없따꼬 하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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