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부모님 중 한 분 돌아가시고 한 분 만 남으시면

봄날 조회수 : 7,100
작성일 : 2014-04-08 14:27:59

그 남은 한 분이 아버지일 경우 다들 어떻게 지내시나요?

고민이 생겼어요.

엄마가 작년에 돌아가셨어요.

아버진 좀 성정이 강하신 분이고 엄마보다 엄마집안 식구들하고 

더 유대가 있어서 엄마하고 애정이 없어도 그냥 산 그런 식이었어요.

경제적으로 엄마는 전적으로 아버지한테 의지해서 산, 집밖에

모르는 답답하달수 있는 전업주부였고 아버지하곤 소통이 거의

안되면서 산 경우였죠.

어쨋든 여러 해 동안 암투병 하시다가 작년에 돌아가셨는데

그리곤 큰 집에 아버지 혼자 사세요.

결혼한 남동생 둘 아버지와 같은 도시 살지만 다 아시듯 며느리는 그냥 손님 비스무레하고

아들들이 가끔씩 와서 점심 식사나 드실 것 좀 챙겨주고 그러나봐요.

제가 이렇게 적는 이유는 작년에 엄마 돌아가시면서 아버지한테 실망한 게 있어서

그냥 그 이후로 전혀 집에 안 내려가고 동생들 하고도 연락 하지 않고 지내왔거든요.

돈을 무엇보다 중요시하는 아버지는 엄마 돌아가실 때도 돈 드는 건 무조건 안 하려고 해서

제가 좀 화가 났고 돈이 없는 건 아니고 없다면 자식이 댈 수 있는데도 그냥 내돈이든 남의 돈이든

돈 쓰는 건 싫은거죠. 그래서 엄마 돌아가실 때도 요양병원이 아닌 집에서 며칠 간 죽드시고

미음 드시면서 하루하루 미이라처럼 말라가다가 결국 돌아가셨어요.

8월에 날도 얼마나 더운데 에어컨도 없는 방에 오늘 내일 하는 엄마를 매일 집에서 지켜보는

저나 두 동생들은 너무 힘들었죠.

걔들은 직장도 있는데 직장 끝나면 집에서 엄마 곁에서 보다 가고 이런 식이었고 저도 하루 종일 붙어 있다가

제가 사는 곳으로 올라오곤 했어요.

이것도 요양병원에 있었으면 좋았을 것을 돈 때문에 아버지 고집으로 집에다 모신 거였고

재산이 있는데 집이 2채 있는데 그 집 2 채 각각 아들 하나씩 나누어 주고

저는 일원 한푼 없는 거 보고 돈 한푼이 문제가 아니라 나는 그냥 남의 집에 시집 간

남의 식구일 뿐이구나하는 생각도 들고 엄마 장례 치른 이후로는 집에 내려 가질 않았어요.

그런데 어제 친정 집 근처에 주인 부부랑 친해서 아버지가 잘 가시는 가게가 있는데 그 가게 

아주머니가 번호를 어떻게 알고 저한테 전화를 했더군요.

이 아주머니는 제가 왜 안 내려 가는지 얼마나 안 내려 오는지는 전혀 모르시죠.

이 아주머니 말이 아버지가 자주 밤에 12시쯤에 와서 운다는 거에요.

좀 강하신 분이라 아버지가 운다는 건 너무 의외였지만 어쨋든   

제가 주변에 아들 며느리도 있지 않느냐 그랬더니 자기도 아들 며느리 있지만

아들 며느리 다 필요없고 딸이 최고다, 아버지가 엄마 납골당에 자주 가신다,

주변에 못이 있는데 얼마 전에도 어떤 노인이 자식이 그리 용돈도 잘 준다고 자랑하더니만

그 못에 자살했다, 아버지 한 번 모시고 엄마 납골당에라도 가보는게 어떻겠냐 

이러는데 제가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어요.,

남자쪽이 먼저 가고 여자 혼자 남는 경우는 그래도 잘 버티는 것 같은데

여자가 먼저 가고 남자 혼자 남으면 며느리랑도 요즘은 거의 다 같이 살지를 않으니

이럴 경우 다른 집들은 다 어떻게 사는지, 저는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어요.

참고로 아들들이 먹고 살기 어려운 건 아니고 신혼은 더더군다나 아니고 손자들이 여럿 있지만

아무래도 아픈 할머니보러는 애들이 왔어도 할아버지 보러는 오질 않을테니 손자들이

오는 일도 없을 것이고 비단 이 일 뿐만 아니라 그냥 인생이라는 거 자체가

살고 늙는다는 거 자체가 참으로 슬픈 일인것 같아서 한숨만 납니다.

IP : 175.193.xxx.115
2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14.4.8 2:32 PM (180.183.xxx.109)

    저희 집이랑 참 비슷하시네요, 어머니 암으로 돌아가시고, 아버지가 돈을 아끼시진 않으셨는데
    망나니 큰 아들이 집에 돈 다 끌어다 쓰고, 아버지 안 모신다고 해서.
    제가 온 가족 다 있는데서 오빠한테 쌍욕 날리고 주먹으로 맞고, 경찰 부르고 그 인간이랑 인연 끊었어요,
    사실 제가 욕하면 주먹 날릴줄 알고 일부러 그랬어요.
    그리고 제가 아버지랑 삽니다.
    제 남편이 같이 살겠다고 해서요.
    저희는 외국에 있었는데 다 정리하고 돌아왔어요.
    참 인생 비극 맞는것 같아요

  • 2. ...
    '14.4.8 2:34 PM (211.61.xxx.237)

    아들한테는 돈을 딸한테는 사랑을 유산으로 물려주셨네요
    받았으니 아버지께 사랑만 드리세요. 도리는 돈 받은 사람이 해야지요. 돈은 아들, 며느리가 공동으로 쓸테니 양 부부에게 이야기하시구요. 그렇게 해도 됩니다. 이 경우에는 효도셀프 안먹혀요.

  • 3. --
    '14.4.8 2:47 PM (1.233.xxx.227)

    님네 남동생들이 유별난게 아니라요.
    그런집이 대부분이에요. 그래서 아들이나 딸이나 재산 줄 필요도 없고.
    딱 똑같이 어느정도씩 해주고 손 떼야 되거든요. 그런데 그런 혜안을 가진 부모들이 별로 없죠.
    아들한테 더 당해봐야 알려나. 당해도 모를거에요. 돈은 주면 줄수록 부모는 팽당해요.

    님은 그냥 신경끄세요. 아버지가 본인이 아쉬우면 연락이 올겁니다.
    연락올때까진 그냥 놔두세요. 사람 성격이란게 바뀌는게 아니라서 님 아버지 안바뀌어요.
    본인이 외롭고 힘드니 딸한테 의지하려 할수도 있지만, 그떄뿐이고 마음은 안바뀌거든요.
    부인한테 그렇게까지 한 아버지한테 뭘 더 바라세요.

    아버지한테 마음쓸 시간에 님 생활에 더 충실하시길...
    아버지가 뭐가 부족해서 힘드신게 아니잖아요. 돈도 있으시고 아들둘에 며느리들까지...
    님 상황보다 훨씬 낫네요. 그렇게 생각하시고 마음 비우세요.

  • 4. --
    '14.4.8 2:50 PM (1.233.xxx.227)

    그리고 처자식한테 잘하던 아버지는 배우자가 돌아가셔도 자식들이 알아서 잘 해요.
    님만봐도 아버지한테 오만 정 떨어져서 가기도 싫잖아요.

    님 아버지 외롭다고 울고 하시는거.. 엄마한테 못한거 딸한테 못한거 다 죄갚음 한다고 생각하시고
    냅두세요.

    남자들은 보니까 공감능력 떨어지고 굉장히 자기위주라서 본인이 호되게 겪어보지 않으면 남 사정 몰라요.
    본인이 겪어봐야지만 뭔가 느끼는것도 있고, 딸도 그립고 하겠죠.
    그냥 두세요...그런 시간도 필요해요.

  • 5. ..
    '14.4.8 2:52 PM (183.101.xxx.252)

    남의 집에 시집간 출가외인 취급을 아버지가 먼저 하셨고 재산은 아들들에게만 주셨으니
    딸은 자식 아니라고 쐐기를 박았네요.
    남인 딸은 이제 번거로운 집안일에서 빠져줘야겠지요.
    아내 마지막도 그렇게 냉정하게 보내신 분이 왜 외로워 우신답니까?
    혹 재혼하라고 옆에서 부추기길 바라는 건 아닌지.

  • 6. 저런
    '14.4.8 3:01 PM (210.219.xxx.180)

    아들에게만 재산준 집 아는데요. 그 아들도 자기 아버지 닮아서 돈 안써요.
    자기 엄마가 받은것처럼 자기 아내에게도 돈 못쓰게 꽉 틀어지고 있으니까요.
    그러니 재산이란게 그 값어치를 못하고 돈아까와 저집처럼 못쓰는거지요.
    그러니 며느리들도 달가와하지 않죠.
    그 아버지에 그 아들이니까요.
    저런 노인네는 냅둬야해요.
    자업자득이죠.

  • 7. //
    '14.4.8 3:02 PM (1.233.xxx.227)

    받을거 다 받아놓고 입 싹 닦고 부모에 대한 기본조차 안하는 아들들한테 더 바랄것도 없어요.
    남이 말해서 들을거 같으면 애초에 그러지도 않아요.

    그리고 남동생들이 문제라고만 할수도 없을걸요.

    보통 처자식한테 야박하게 굴었던 남자들이 나이들어서 오히려 일찍 외롭다고 난리치고
    더 가족의 손길을 필요로 하더군요 . 본인이 한건 생각못하고 되레 더 그래요. 유별나게 그러더군요.

    그러니까 별로 생각해줄 필요도 없구요. 그냥 본인이 뼈저리게 느끼도록 놔두세요

  • 8. 감사합니다만
    '14.4.8 3:03 PM (175.193.xxx.115)

    동생들 제산 받았으니 알아서 하라는 말로 채근하고 싶지도 않아요.
    당연한 거고 그건 대부분 처의 일이겠지만 처들은 전혀 오지 않고 있는데
    걔들 닥달해봤자 걔네 부부들 싸움나게 할 거 밖에 없거나 저랑도 말 다툼만 할테니
    그런 거 하고 싶지도 않아요. 애도 아니고 말을 안해서 몰라서 안 하는 거
    아니라고 생각하고 자기들이 할 수 있는 수준이 그렇게 며느리 빼고 아들이 가끔씩
    와서 드시는 음식 있나 확인 하는 수준에서 하기로 했나보죠.

  • 9. 양귀비
    '14.4.8 3:11 PM (175.196.xxx.131)

    받지 못한 사람은 안해도 됩니다.
    사람 차별하는 것은 나쁩니다.

  • 10. ..그렇죠
    '14.4.8 3:12 PM (220.76.xxx.244)

    남동생들에게 재산받았으니 의무 다하라고해도
    내가 받고싶어받았나 주니 받은거지.
    이럴수도 있고 그게 전업주부인 며느리들일이지 아들일은 아닌게 되더군요
    그냥 서글퍼서 우신거지
    딱히 딸이 더 낫다가 아니라
    피붙이라서 편한 정도라고 생각해요
    하지만 가까이 살지 않는한 도리를 다하는것도 한계가 있지요
    남일 같지 않아요
    참고로 받을 거 다 받고도 92살 된 홀로 된 아버지 한두달에 한번 어디 모시고 다니는 분도 알아요
    아들이 있는재산 다 말아먹고 아버지, 혼자 된 딸 둘..모두모두 각자 살아요
    님도 나중에 맘이라도 편하시려면 가끔 들여다보셔야겠어요

  • 11. ...
    '14.4.8 3:16 PM (119.31.xxx.23)

    아버님은 좀 안되셨지만 그 아주머니 오지랍 진짜 쩐다는 말이 딱 어울리네요.
    아버님 같이 집에서 인색하던 분이 밖에선 호인인 경우가 많아서 남의집 사정 모르는 사람은 이상한 소리 하기도 하죠.

    제가 원글님이라면 아버님한테 전화해서 아버지가 엄마한테 한 행동을 다 기억하는데 내가 왜 제3자한테 이런 소리를 들어야하냐고 그러게 진작 좀 잘하지 그랬냐고 이제와서 후회하면 뭐하냐고 좀 따질거 같기도 하지만요...이건 그냥 제 속마음일뿐 실제로는 못하겠죠...
    그냥 남동생들한테 연락해서 너희는 집이라도 한채씩 받았으니 그 도리는 해야하지 않겠냐고..거리가 먼 것도 아니고... 밑반찬이나 가끔 해서 보내드리고 둘이 약속해서 한번씩이라도 들여다보라고 얘기할거 같네요.

  • 12. ....
    '14.4.8 3:17 PM (211.206.xxx.97)

    인과응보라고 봐요. 분명 전화번호도 아버지께서 주셨을걸요. 전화나 해드리세요.

  • 13. ....
    '14.4.8 3:22 PM (119.206.xxx.164)

    요새 부모님들 아들한테만 재산주지 않습니다
    저희같은 경우도 아들은 전세빚에 전전하고 사는데 딸은 일찍 받아야 여유롭게 마치 자기가 능력있었던 양...오빠 무시하면서 살거든요
    받은 자식이 해야죠
    근데 이런 상황이면 따님이 좀 챙기시긴 해야할 것 같아요

  • 14. ....
    '14.4.8 3:27 PM (49.1.xxx.99)

    제가 심사가 꼬인걸까요? 쇼하는 걸로 보여요. 물론 슬퍼서 우시겠지만 동네식당에서 연고도 모르는 딸한테까지 전화오게 할 정도면 그 동네 같이사는 아들들한테는 그 소문이 귀에 안들어갔겠어요? 불효자 자식들아~지금 니네가 나한테 쌩한게 니네망신이란 말이다 뭐 이런 시위로 들려요. 재산문제만이 아니라도 살아오면서 딸한테만 섭섭하게 구는 아버지들 너무 많아요. 아들은 장성하니 체력으로도 밀리지만 딸은 만만해서 툭하면 폭력나가는 사람도 심심찮아요. 원글님도 어머니 돌아가실떄 가장 가슴에 맺혔겠지만 그 전에도 그닥 살가운 아버지는 아니셨을것 같네요.

  • 15. 미2
    '14.4.8 3:29 PM (112.164.xxx.193) - 삭제된댓글

    전화번호 아버지가 주셨을거라 생각되요.22222

  • 16. .......
    '14.4.8 3:51 PM (180.68.xxx.105)

    전화번호 아버지가 주셨을거라 생각되요. 33333333333333

    재산은 아들들만 주고 부양의 의무는 딸에게 지우고.....소위 남자들이 말하는 이중성 쩌네요.
    가실 필요 없습니다. 아버지가 직접 전화하셔서 잘못했다고 하시면 몰라두요.

    지금부터 다시 왕래를 하셔봤자 당연히 딸이 자주 와야지....라는 식의 태도일겁니다. 아직 멀었어요.

  • 17. 아니요
    '14.4.8 3:58 PM (175.193.xxx.115)

    아버진 제가 아는 한 저한테 전화 하시지는 않을 것 같아요.
    그 아주머니는 옆에서 보기에 아버지가 딱해보이니까 그런데 전에 엄마 아플 때는 제가 자주 들여다 보고
    잘 한다고 하고 아들 며느리야 사실 이럴 때는 별로 도움이 안 되는 거라고 생각 하니까 아마 저한테
    전화 하신 거 같아요.
    만약에라도 무슨 일이 나면 제가 맘이 사는 동안 내내 힘들 것 같고 그거 아니더라도 교회 가서
    이웃을 사랑해라 이런 얘긴 골백번도 더 들으면서 자기 가족의 이런 상황은 또 어떻게 처리해야
    하는가 하는 생각이 들어요.
    혼자 계신 부모님들 다 어떻게 지내시는지, 옛날에는 몸이 늙으면 거의 다 병사 하니까 이런 문제들이
    생기지 않았는데 이제는 나이는 들어도 생명은 유지가 되고 하는 일은 없고 주변에 가족도 없는 경우들이
    생기니 뭐가 축복이고 잘 사는 건지 모르겠어요.
    내가 내 속 죽이고 아버지를 자주 찾아가봐야 할런지. 같은 도시에 사는 건 아니라서 같이 살긴 어려워요.

  • 18. 그냥 아버지가 쇼하는걸로 비춰지네요
    '14.4.8 4:28 PM (111.118.xxx.176)

    그 가게 아줌마한테 앓은 소리,죽는 소리 하면서 작업 거는거 같은데

    그 아줌마는 여자 특유의 공감대가 형성되고,동정심이 발휘해서 오지랍 쩌는듯ㅋ

    혹시 술집이나 그런거 하는 아줌마 아니에요? 혼자 사는 남자가 밤 12시에 가서 울면서 하소연할곳은
    술집이나 노래방 같은데 밖에는 없을거 같은데요.아니면 혼자 사는 여자든가요.

    그 아줌마도 고객관리하느라 오지랍 떠는걸수도 있어요.
    뭔가 위해주는척 해야,손님 떨어지지 않을거 아니에요.
    왜 저러나?그걸 생각해보세요.

    원글님이 어머니 돌아가시고 생노병사에 대해서 깊이 생각하고,아버지에 대한 실망과 분노때문에
    감정적일수 밖에는 없을거 같은데,
    저렇게 아버지도 여자한테 작업을 거는건지,아니면 남을 통해서 딸를 회유할려는건지는 몰라도
    절대 외롭게 혼자 살 분은 아닙니다.
    밤에 찾아가서 울곳이 있고,기댈 데가 있잖아요.

    괜한 자기연민은 갖지 마시고,아버지가 쇼하는듯한 그것에 넘어가지 마세요.
    정에 끌리다,인생 골아파지는건 한순간이더라구요.

    자기 아내 병수발도 돈아까와서 요양병원 못모시고,자식들이 수발 들게 하면서 힘안들고
    고생도 안한 분이 무슨 자식에게 정이 있겠어요?

    아들들도 집을 받았어도,돈만 좋지 인간미없는 아버지한테 정 없을거에요.

    그건 원글님 아버지가 뿌린대로 거두는건데,그걸 어찌 막아요? 팔자가 그런건데~~

  • 19. 그리고 살아생전에 꼭 못한 자식이나
    '14.4.8 4:35 PM (111.118.xxx.176)

    부부가,죽고 나서 그리워 하는듯한 그런 행동을 하더라구요.

    살아 생전에 정없이 산 부부가,갑자기 애틋해지는건 아닐테고 그냥 외롭고 힘드니까 가는거지

    원글님 어머니가 그립고 보고 싶고,그건 아닐거에요.

    그립고 보고 싶고,그건 잠깐드는 감정일테고

    그냥 혼자 사는 홀아비의 청승맞은 그런 모습을 보여줘서,자식이나 남들에게 동정심을 바라는
    그게 너무 뻔히 보여서 저는 더 싫을거 같은데요.제가 원글님이라면요.

    가식과 위선.그게 보여서 저라면 더 정이 떨어질거 같아요.

    도움주지 마시고,아버지가 겪는 감정 다 느낄수 있게 그냥 내비두세요.
    아내에 대한 도리를 져버린,아버지의 벌이라고 저는 생각되네요.

    그리고 본문중에 자식이 용돈준다고 자랑하다 자살한분은,거짓말 했을 가능성이 백퍼입니다.
    아니면 아줌마가 지어낸 이야기인줄도 모르는거구요.

  • 20. 꽃구경이라도 가보세요
    '14.4.8 4:44 PM (111.118.xxx.176)

    요즘 나무에 물오르는게 얼마나 좋은지,원글님 어머니도 인생 무상에 빠진듯한 원글님 별로 고맙고 좋아하지 않을거 같아요.

    아직은 툭 털어낼수 있는 그런 때는 아니지만,부모가 남은 자식에게 원하는 삶은 아마 이건 아닐껄요?

    아버지는 아버지의 삶이 있고,원글님은 원글님의 삶이 있는거죠.

  • 21. 나중에
    '14.4.8 5:02 PM (152.99.xxx.134)

    후회하실 자신이 없다면야 딱 차갑게 하겠지만...
    만에 하나 아버지 돌아가시고 원글님이 일말의 후회라도 남을 것 같다 싶으면
    가끔 찾아뵙고 두런두런 이야기나 나누다 오세요.
    지금은 어머님이 떠올라 마음에 앙금이 있다해도 아예 안 찾아뵙다가 돌아가시면 후회가 남을 것 같아요.

  • 22. 그냥
    '14.4.8 5:18 PM (14.43.xxx.202) - 삭제된댓글

    지나가다 몇자 적어봅니다.
    시어머니 가신지 3년째 입니다.
    저희는 님네와는 다르게 대처한 경우긴 하네요,
    혼자 남은 시아버지가 안쓰러워 저희집 오남매 의논해서
    차례대로[당번] 일주일에 한번씩 반찬만들어 다녔네요, 5주에 한번씩 가는거죠.
    물론 가면 집안청소,빨래 기본이지요. 밥해서 같이 먹고..
    거리가 많이 먼곳인 형제도 있지만 모두다 맘이 맞아 아무 마찰없이 잘 지켰어요.
    1년정도 하다 보니 시아버지께서 매주 오지말고 한달에 한번씩 오라고,해서
    요즘은 한달에 한번 갑니다,
    부모님 유산과도리[?]는 별개인거 같아요.
    저희시댁 가진게 아무것도 없어 유산도 물론 없답니다.

    [시아버지가 예전부터 모든 자식들에게 항상 공평하세요]

  • 23. ***
    '14.4.8 6:02 PM (14.36.xxx.232)

    딸들이 그렇죠. 사이가 안 좋았어도, 돈 한 푼 못 받았어도 부모에 대한 연민을 버리지 못해서 부모 병수발하고 모시고 그래요. 저도 비슷한 상황이 될 판이라 마음이 이만저만 무거운 상황이 아니에요.
    원글님 말씀도 맞아요. 인간된 도리, 신앙의 가르침, 돌아가신 후 내 마음 불편하지 않은 거 다 생각해야죠. 그런데 너무 거기 얽매이진 마세요. 다른 것보다 제3자가 전화를 걸어서 그런 얘길 한다는 게 저라면 너무 기분 나쁘고 이상할 거 같아요. 동생들이나 올케들과 상의해서 역할 분담을 할 순 있겠지만 동네 사람이? 그것도 가끔 오는 아들네도 아니고 얼굴 한번 본 적도 없는 딸에게?

  • 24. 제 이야기네요
    '14.4.8 6:06 PM (211.48.xxx.230)

    원글님도 교회 다니시네요
    마음비우시고 그냥 계세요
    아버님께 잘하셔도 후회하시고 그냥 계셔도 후회하게 되요
    아버님께 잘하시면 당연한 거라 생각하시고 더 힘들게 하실거예요
    아님 어쩌다 한번 기본만 하셔도 나중에 돌아가심 후회하실거예요
    동생분들에게도 그냥 내버려두세요 부전자전 이예요
    저도 엄마 가신지 3년반 됬어요 아 엄마아플때 저정말 최선다했구요
    아버지도 엄마한테 최선다했지만 저만큼은 아니셨죠
    네 저 맞이이고 동생들 엄마 아플때 얼굴도 안비치더니
    아버지 혼자 되시니까 지들 맘대로 하고 결국 아버지 쓰러지시고
    큰딸에게는 그리 인색하셨던 아버지 아들아들 하시더니
    그 아들 이혼하고 아버지 재산 인마이 포켓하고
    요양병원에 두고 지맘대로 하더군요
    저 아버지 외로울까봐 정말 잘해드리고 부를때마다 달려갔어요
    네 효도는 딸에게 베푸는 것은 아들 며느리에게 하시더군요
    아버지 제말 끝까지 안듣고 당신뜻대로 하시더니 아들부부 이혼시키고
    쓰러지셔서 그 돈 한푼도 못쓰시고 아들에게 다 뺏기고
    아들 딸 재산싸움 만드시고 ㅠㅠ
    원글 아버님도 저희 아버지랑 똑같고 원글님 마음 저랑 같네요
    그 가게 아줌마가 나서서라기보다 아버지가 원하셔서 전화하셨을거예요
    아무리 가깝지 않은 부부라도 혼자되심 정말 많이 외롭거든요
    제가 엄마 정말 사랑했지만 엄마 장례식장에서 친척분들 계신곳에서
    이렇게 말했어요" 아버지도 행복해야 한다 좋은분과 사셔야 한다고"
    네 진심이었어요 엄마 병수발 하느라 저랑 아버지 8년동안 꽃구경한번
    못하고 병원 집 만 있었어요 자식이 아무리 잘한들 악처만 하겠어요
    동생들 재산땜에 절 미쳤다하더라구요
    결국 아버지 돈땜에 좋은 할머니들 마다 하시고 그 아들아들 타령만 하시더니
    아들한테 재산 다 주시고 며느리 괴로워 이혼하고 쓰러지셔서 무의식상태로
    병원사람들 월급주시고 간병인 빚 다 갚아주시고 자식들 유산싸움시키시고
    원글님이 뭐라 하셔도 아버님 절대 말 안들으시고 동생들도 마찬가지입니다
    맘 가는데로 하셔요 저는 후회없어요 아버지가 선택하신길인데요
    좋은분 만나셔서 사셨으면 저렇게 되시지 않으셨을텐데
    자식들에게 의지할려고 하시고 아들에게만 집착하시고 딸에게는 효도만
    받으시려구 하셨으니... 전 아버지 돈에 관심도 없어요
    제가 아버지 모시고 식사하고 반찬해드렸고 병원모시고 다니고 했지
    며느리처럼 돈만 받고 손님처럼 하진 않았네요
    잘해드릴수록 더더더 원하셨고 아버지 쓰러지시니 아들이 나타나
    지가 아버지 수발한다고 하면서 간병인 붙여놓고 지맘대로
    아버지 재산 다 자기 명의로 바꿨네요 이것도 딴사람한테 들었네요
    네 아버지 저러니 며느리가 집나갔네요
    전 엄마 돌아가시고 동생들이랑 의절했어요 부모에게 최소한도
    안하는 잡것들 하고는 상종하기 싫어서요
    아버지 재산만 바라고 서로 병수발 한다고 하고 아버지가 아들아들
    하시니 결국 아들만 다 지맘대로 하네요
    네 나이들면 판단력도 흐려지고 공평할수도 없고 고집만 세지는거
    같아요
    더 슬픈 얘기는 제 친구 엄마돌아가셔서 혼자된 아버지 불쌍타고
    언니도 있는데 매주 올라와서 반찬 청소 해드리고 말벗해드리고
    정말 잘해드렸는데 그 친구가 병에 걸렸어요 암이요 말기암
    네 물론 지방이지만 경기권인데 5달 투병하는 동안 그 아버님이
    딸 병문안 한번 안왔다는 슬픈 얘기 하면서 친구 하늘나라 갔어요
    여기 댓글 다시는 분들 너무 한다고 생각되시죠
    원글님 아버지의 삶은 원글님이 어쩌실수 없는거예요
    가끔 안부전화나 하시고모시고 사실거 아니면 기대하게 하지 마세요
    그냥 아버님위해서 기도나 하세요 아버님 인생이니까요
    저도 저에게 엄마나 아버지께 끌려다니지 말라는 친구얘기듣고
    어쩜 이리도 냉정하고 못됬을까 했는데 만신창이가 되보니까
    그 뜻을 알거 같아요 어차피 후회하실거예요

  • 25. ...
    '14.4.8 6:42 PM (175.112.xxx.171)

    엄마 그렇게 보내신거 이제 뒤늦게 후회하시는 거네요
    그건 아무도 위로를 못드려요
    본인이 이겨내시는 수밖에...



    근데 유산을 벌써 나눠주셨나 보네요
    그러니 며늘들이 안 찾아 오는거죠

    이래서 죽을때까지 갖고 있으라는 건가봐요


    딸한테는 어찌 한푼도 안주는 분이
    그렇게 미리 유산을 처분했다는게 안믿기네요
    왜 그러셨을까요
    사람 심리 똑같아요
    받으려고 잘하는데... 이미 받았으면 게임 끝난거죠

    진짜 아버님도 안타깝고
    님의 마음 정말 복합감정이겠어요

  • 26. 나참
    '14.4.8 6:54 PM (223.62.xxx.5)

    그럼 딸한테 솔직하게 미안했다 나좀 찾아다오하면될걸..아버님 결코 그래도 딸한테 돈주지는않을듯..아들들한테 전화왜못해요.받은게 있으면 아버지한테 할만큼하라하세요.그리고 윗분말씀처럼 아버지가 버텨내야하는부분이기도합니다.괜히 잠깐의 동정심으로 더 의존하게하지마세요

  • 27. 신우
    '14.4.8 6:59 PM (175.112.xxx.171)

    헉...저 윗윗님

    친구 엄마돌아가셔서 혼자된 아버지 불쌍타고
    언니도 있는데 매주 올라와서 반찬 청소 해드리고 말벗해드리고
    정말 잘해드렸는데 그 친구가 병에 걸렸어요 암이요 말기암
    네 물론 지방이지만 경기권인데 5달 투병하는 동안 그 아버님이
    딸 병문안 한번 안왔다는 슬픈 얘기 하면서 친구 하늘나라 갔어요...

    =======================================================================

    정말 충격이네요.ㅜㅜ
    아버지란 사람이 어찌 저럴수 있나요?

    아 진짜 듣고도 믿기지가 않네요

    정말 불쌍한 친구
    얼마나 외로웠을까요~~

  • 28. **
    '14.4.8 10:57 PM (14.36.xxx.232)

    첫댓글님 정말 대단하시네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68599 이래서 공무원이 최고란 얘기가 나오나 봐요. 13 .... 2014/04/08 4,434
368598 돌지나면 생우유 먹나요? 17 .. 2014/04/08 2,496
368597 무슨 의미인가요? 최태민목사 얘기가 댓글에도 나오는데,,, 4 이게... 2014/04/08 1,868
368596 시내에 빌라 전세, 외곽의 아파트매매 어느 쪽이 더 좋을까요?-.. 1 집고민 2014/04/08 1,030
368595 치매 노인과 장애인아들 복지과 전화후기// 2 진주 2014/04/08 1,275
368594 생머리(파마기 없는)에서 세팅기 사용 가능 한가요?? 2 파마 2014/04/08 1,672
368593 일본은 마초성향이 당연한듯 .. 2014/04/08 1,187
368592 포트메리온이 영국에서는 어떤 위치인가요? 3 fdhdhf.. 2014/04/08 4,284
368591 지금 홈쇼핑 포트메리온....구성이 어떤 거에여?? 결혼 앞둔 .. 4 2014/04/08 2,061
368590 이번엔 70대 노모가 40대 장애아들과 자살 1 장애 2014/04/08 2,636
368589 친구딸이 만나면 제 딸만 주동해서 따돌려요 7 고민 2014/04/08 2,121
368588 잔거예요? 91 밀회 2014/04/08 23,343
368587 영어학원 이름 지으려고 하는데...도와주세요~ (__) 4 작명이 2014/04/08 2,152
368586 발 진짜 편한 구두 없을까요? 78 .. 2014/04/08 23,600
368585 다이어트 중 이예요.... 13 아들둘맘 2014/04/08 2,976
368584 <뉴스타파>, 검찰 '증거조작 대책 문건' 공개 1 샬랄라 2014/04/08 504
368583 차가운 우유 먹이시는 시어머니 81 ... 2014/04/08 13,618
368582 롱샴배낭 어때요? 3 가방 2014/04/08 1,396
368581 의외의 맞춤법 45 ... 2014/04/08 5,051
368580 밀회.. ㅉㅉ 선생이란 인간이 질투로 소리 지르고, 울고 불고... 37 ㅇㅇ 2014/04/08 10,659
368579 강남 하객버스에 실을 떡,수육 구입처 문의 1 켕켕 2014/04/08 1,587
368578 장가계 가보신 분들요~~옵션 추천해주세요~ 2 1111 2014/04/08 2,319
368577 귀신꿈은 아니지만 너무 무서운 꿈 잊혀지지 않아요. ㅜ ㅜ 2 Kelly 2014/04/08 1,239
368576 담주에 모녀삼대가 제주도 여행을 가려합니다 책추천부탁 2014/04/08 499
368575 이종걸의원이 추진하는 삼성생명법' 삼성 지배구조 빨간불 6 보험법개정 2014/04/08 9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