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2014년 4월 8일 경향신문, 한겨레, 한국일보 만평

세우실 조회수 : 532
작성일 : 2014-04-08 07:45:15

_:*:_:*:_:*:_:*:_:*:_:*:_:*:_:*:_:*:_:*:_:*:_:*:_:*:_:*:_:*:_:*:_:*:_:*:_:*:_:*:_:*:_:*:_:*:_

마음은 빈집 같아서
어떤 때는 독사가 살고
어떤 때는 청보리밭 너른 들이 살았다
 
별이 보고 싶은 날에는
개심사 심검당 볕 내리는
고운 마루가 들어와 살기도 하였다
 
어느 날에는 늦눈보라가 몰아쳐
마음이 서럽기도 하였다
 
겨울방이 방 한켠에
묵은 메주를 매달아 두듯
마음에 봄 가을 없이 풍경들이 들어와 살았다
 
그러나 하릴없이 전나무 숲이 들어와
머무르는 때가 나에게는 행복하였다
 
수십 년 혹은 백 년 전부터 살아온 나무들,
천둥처럼 하늘로 솟아오른 나무들
뭉긋이 앉은 그 나무들의
울울창창한 고요를
나는 미륵들의 미소라 불렀다
 
한 걸음의 말도 내놓지 않고
오롯하게 큰 침묵인 그 미륵들이
잔혹한 말들의 세월을 견디게 하였다
 
그러나 전나무 숲이 들어앉았다 나가면 그 뿐,
마음은 늘 빈 집이어서
마음 안의 그 둥그런 고요가
다른 것으로 메꾸어졌다
 
대나무가 열매를 맺지 않은 듯
마음이란 그냥 풍경을 들어앉히는
착한 사진사 같은 것
 
그것이 빈집의 약속 같은 것이었다


                 - 문태준, ≪빈집의 약속≫ -

_:*:_:*:_:*:_:*:_:*:_:*:_:*:_:*:_:*:_:*:_:*:_:*:_:*:_:*:_:*:_:*:_:*:_:*:_:*:_:*:_:*:_:*:_:*:_


 

 

 

2014년 4월 8일 경향그림마당
http://news.khan.co.kr/kh_cartoon/khan_index.html?code=361101

2014년 4월 8일 경향장도리
http://news.khan.co.kr/kh_cartoon/khan_index.html?code=361102

2014년 4월 8일 한겨레
http://www.hani.co.kr/arti/cartoon/hanicartoon/631670.html

2014년 4월 8일 한국일보
http://news.hankooki.com/lpage/opinion/201404/h2014040720053775870.htm

 


 
에이~ 척만 하지 말지....


 


 
―――――――――――――――――――――――――――――――――――――――――――――――――――――――――――――――――――――――――――――――――――――

”신은 대담한 자의 편에 선다.”

                 - 실러 -

―――――――――――――――――――――――――――――――――――――――――――――――――――――――――――――――――――――――――――――――――――――

IP : 202.76.xxx.5
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72469 천안함 생각이 자꾸 나네요. 2 ... 2014/04/16 1,524
    372468 진도 여객선 침몰관련 중대한 의문점이라네요 19 참맛 2014/04/16 17,532
    372467 지금 일이 바빠 뉴스를 일일이 못 보는데 왜 지금 당장 구조 못.. 8 ... 2014/04/16 1,989
    372466 자궁적출 보험건 6 수술 2014/04/16 4,586
    372465 국민들이 의견을 모아 언론사에 강력항의해야할 듯 5 나의평화 2014/04/16 1,690
    372464 미드 어디서 받으세요~~? 2 미드 2014/04/16 1,949
    372463 지금 MBC 병원에 여기자 5 .... 2014/04/16 4,297
    372462 몇 시간후면 어두워지는데.. 7 제발 2014/04/16 1,580
    372461 미국이나 유럽도 우리처럽 무조건 수학여행가나요? 15 어휴 열불나.. 2014/04/16 5,829
    372460 눈높이랑 구몬..둘중에 고민 2014/04/16 1,361
    372459 양파장아찌 문의드립니다. 3 요리초보 2014/04/16 1,577
    372458 다리에 뻘건 핏줄 거미줄처럼 퍼진게 보여요 2 어느 병원 2014/04/16 1,878
    372457 하대하는 직장상사, 많나요? 7 ??? 2014/04/16 2,250
    372456 힘든 하루네요.. 22 ytn 2014/04/16 4,413
    372455 남친의 전처가 찾아왔어요 24 야시 2014/04/16 9,266
    372454 368명 오보,,,290명이 생사불명이래요 7 미치겠다 2014/04/16 2,483
    372453 이상해요. mbc 기자는 지금 목표 해경에서 350명이 구조가 .. .... 2014/04/16 1,740
    372452 자궁근종 수술때문에 대구 대학병원에 갔는데, 담당의가 1차 병원.. 4 ... 2014/04/16 2,480
    372451 아무래도..구조상황이 더욱 안 좋은 듯 합니다..ㅠㅠ 3 33 2014/04/16 1,893
    372450 간단한영어 질문이요 1 궁금해요 2014/04/16 743
    372449 왜 자꾸 어이없이 사람이 죽어나가는지.... 7 뉴스끊자 2014/04/16 1,575
    372448 과외비 적당한가 모르겠네요 3 2014/04/16 1,952
    372447 연합뉴스..학교에서 직접 구조확인된 인원은 77명이라고... 4 .. 2014/04/16 2,112
    372446 씽크대 상판에 약간 금이 갔는데요.. 1 어이 2014/04/16 1,128
    372445 우리 침대에서 자고 있는 대학생 아들 10 장남 느낌 2014/04/16 5,1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