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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펑할게요

우울 조회수 : 2,460
작성일 : 2014-04-04 16:35:13
답변주신분들 감사해요^^
IP : 211.36.xxx.106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675
    '14.4.4 4:38 PM (125.181.xxx.208)

    ㅎㅎㅎ 님은 그래도 지금이나마 깨달으셨네요.

    평생 지부모를 객관적으로 바라보지 못하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지.

    우리 부모도..인간적으로 꽤나 문제있는 사람이라는걸..저는 20대때 깨달았어요.

    겉보기에는 특별히 문제없어보이지만.

  • 2. 원글
    '14.4.4 4:41 PM (211.36.xxx.106)

    그전까진 저두 어리고 세상물정모르고 그냥 마냥 긍정적으로만 생각했었나봐요..지금도 20대에요 ㅜㅜ 오늘 혼자 훌쩍거리고있네요.아직 미혼인 남동생은 더 어깨가 무거울거같아 불쌍하구요

  • 3. 원글
    '14.4.4 4:45 PM (211.36.xxx.106)

    그런거같아요...정말 부모복이 큰가봐요.

  • 4. ...
    '14.4.4 4:53 PM (112.168.xxx.210) - 삭제된댓글

    아주 예전에요, 정말 너무너무 사랑하는 친구 딱 한명에게 내 아버지가 이런 사람이다..라고 쏟아내듯 털어놓은 적이 있어요. 그런데 그 친구가 마지막에 이런 말을 하는거에요. 그래도 너희 아버지는 너를 사랑하셔^^....그 때 깨달았던 것 같아요. 아, 경험해보지 못한 이는 절대로 이해할 수 없는게 부모자식의 문제구나,,라고요. 그 이후로 아무한테도 내 아버지가 어떤 사람인지, 그로 인해 내가 얼마나 삐뚤어진 마음을 키워왔는지, 부모를 존경하고, 사랑할 수 없는 자식의 삶이 얼마나 핍폐한지를 말해본 적이 없어요.
    전 아버지에 대한 혐오를 극복못해 결혼생각이 전혀 없어요. 제가 아버지와 같은 부모가 될 지 모른다는 두려움이 너무 커서요.
    그래도 님은 결혼해서 한 가정을 이루셨네요. 그것만으로도 큰 결실이라고 봐요. 님은 님의 부모님처럼 아이에게 상처주지 않도록 노력하시면 되요. 님의 상처는 사라지지 않겠지만 그 상처를 경험삼아 님 자식은 누구보다 행복한 부모밑에서 자랄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 5. 맞아요
    '14.4.4 4:59 PM (14.47.xxx.72)

    저는 그럭저럭 그나마 더한 부모도 많으니 그래도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는데
    우리 시아버지는 답이 안 나오네요
    75 다되가시는데 아직도 마음은 청춘이시라....틈만 나면 사업벌일 궁리만 하시네요
    어머니 돌아가셔서 그런가 그 이야기를 저한테 하시는데 안 듣고 싶어

  • 6. 원글
    '14.4.4 5:06 PM (211.36.xxx.106)

    점세개님 감사해요..저는 낙천적인 부분이있어서 그냥 이부분을 무시하고 살았었나봐요. 그리고 속으로 나도모르게 난 이렇게 살지말아야지 벗어나야지 생각했던 부분이 컷던것 같아요. 그래서 운인지 뭔진 모르지만 존경할만한 시부모님 남편 만나서 가정이루게 됐네요..그런데 부모님은 평생 영향을 미치네요..ㅠㅠ그리고 저도모르게 부모님의 모습이 있겠죠 조언감사드려요..

  • 7. ...
    '14.4.4 5:16 PM (61.254.xxx.53)

    부모의 싸움은 아이에겐 심리적으로는 전쟁과도 같은 공포를 준다고...
    마지막 믿고 기댈 언덕인 부모가 불안정할 때 아이가 겪는 불안은 엄청나다고 하더라구요.

    저도 다툼이 많은 부모님 슬하에서 자랐어요.
    밤중에 안방에서 들려오는 말싸움 소리에 자다가 깨서 동생들과 울었던 적도 여러 번이었어요.

    고부 간의 갈등, 부부 간의 갈등으로 인한 스트레스를
    엄마가 저랑 동생들을 아무 것도 아닌 걸로 꼬투리 잡아서 쥐 잡듯이 잡아대는 걸로 푼 적도 많았구요.
    특히 초등학교 1학년부터 4학년 무렵까지는 거의 매일
    머리채 쥐어뜯기면서 두들겨 맞았어요.

    저는 시험 보면 올백도 자주 맞아오고 학교 대표로 대회 나가서
    미술, 글짓기, 동요 부르기 전부 상을 받아오는 아이였고
    친구들과 잘 다투지도 않는 얌전한 아이였는데도 어떤 식으로든 흠을 잡아서 때렸어요.
    예를 들면, 받아쓰기를 늘 100점 받다가 90점 받은 날 뺨을 얼마나 세게 맞았는지
    1주일 넘게 부은 얼굴로 학교에 다녔어요.
    같이 대회 나간 친구가 금상 받았는데 저는 동상 받으면 그걸로도 맞았어요.

    지금 생각해 보면 분노조절장애가 있는 엄마랑 살면서 아빠도 참 힘드셨을 것 같아요.
    그래도 아빠는 그다지 다정한 아빠는 아니었어도
    어린 시절에는 아빠의 존재 자체가 위안이 되었어요.

    엄마한테 두들겨 맞으면서 시계 보면서 아빠 퇴근 시간만 애타게 기다렸던 날들이 떠오르네요.
    그래도 아빠가 들어오면 엄마가 조금은 수그러들었으니까...

    그리고 엄마에 대한 혐오감이 너무 커서
    그 혐오감 때문에 엄마 같은 사람이 되기 싫어서 많이 노력했어요.

    엄마처럼 주위에 꼭 미워하는 사람 하나를 만들어서 감정의 쓰레기통으로 삼는 그런 사람은 되지 말자,
    자기의 잘못에는 관대하면서 타인의 잘못은 사소한 것 하나에도 날뛰는 사람이 되지 말자...
    어린 시절부터 수없이 다짐하면서 자랐어요.
    그 결과 그럭저럭 합리적이고 상식 있는 사람들이 모인 세계로 편입될 수 있었고
    그 속에서 안정을 찾았어요.

    어린 나이부터 '엄마는 왜 저럴까'를 생각하다 보니
    사람 심리의 부정적인 면을 분석하고
    내면의 갈등을 제대로 잘 표출하는 방법에 대해서도 많이 이해하게 되었어요.

    누구와도 잘 지내는 착한 사람이기보다는
    나와 잘 맞는 사람, 나에게 잘해주는 사람에게 애정을 쏟되
    나를 무시하려 들거나 흠을 찾으려 드는 사람과
    불필요하게 관계를 이어가지 않는 법도 배웠구요.

    이렇게 쓰고 보니 어떻게 보면 엄마가 고마운 사람인 것 같기도 한데,
    전 어린 시절을 떠올리는 게 참 괴로워요.
    오늘은 또 무슨 일로 맞을까...두려워서 집에 들어가지 못하고
    집 근처를 혼자서 서성이면서 울었던 기억들...
    내가 들어가서 대신 맞지 않으면 동생들이 맞으면서 지르는 비명을 들으며 괴로워했던 기억들...

    엄마는 여전히 주위 사람들을 힘들게 하는 사람이고
    자신의 무례함과 난폭함을 솔직함이라 믿고 살고 있어요.
    아직도 툭하면 저에게 연락해서 뭔가 비난하고 싶어하고
    제가 제대로 살고 있는지 의심하고 저의 문제점을 캐내고 싶어해요.
    그러나 최대한 담담하게, 예의바르게 그러나 친밀하지는 않은 방식으로
    엄마를 대하고 있어요.

    엄마는 지금까지 그렇게 살아왔고 앞으로도 변하지 않을 것이고
    전 엄마에게 휘둘리지 않고 제 세계를 지켜야 하니까요.

    주위에 보면 힘든 일들, 고민들을 엄마에게 털어놓고 위로받는 사람들...
    가끔 부러워요.
    나는 힘든 일이 있으면 친구에게는 털어놓을 수 있을 지언정
    엄마에게는 철저히 숨겨야 하는데...그렇지 않으면 엄마는 그것을 빌미로
    나를 비난하고, 내가 힘들어 한다는 걸 집요하게 물고 늘어지면서
    내가 문제가 많고 엄마말을 듣지 않아서 그런 일을 겪는 거라고 하는데...

    이런 생각이 들 때도 있어요.
    그러나, 어차피 아주 어린 시절을 제외하고는 엄마에게 별로 심리적으로 의지하지 않고 살아왔으니까..
    앞으로도 견딜 수는 있을 것 같아요.

  • 8. 원글
    '14.4.4 5:38 PM (211.36.xxx.106)

    윗님....ㅜㅜ어릴때 부모님 다툼이 엄청난 스트레스죠..그리고 어렸을때 엄마랑 존재가 정말 절대적이고 전부인 존재인데 정말 힘드셨겠어요..엄마도 한인생으로써 불행한 삶을 살고있으니 그걸 보는것도 힘드네요

  • 9.
    '14.4.4 5:41 PM (175.113.xxx.25)

    저희 부모님은 힘든일 어떤 것이든 털어놓을 수 있는 부모에요.
    물론.. 쉽지 않지요. 힘든일 털어놓으면 저 보면서 속상하고 안쓰러워 하시니까...
    평생 소리내서 싸우신 적 없고 (아버지 퇴직후에는 좀 다투셨어요. 상황이 그러니까 이해하고 넘어감.)
    지금도 엄마는 아빠를 깎듯하게 모시고, 아버지는 엄마한테 고마워 하셔요.
    인간적으로는 흠 있는 분들이에요. 완벽하지는 않죠.
    하지만 부모로는 아주 좋은 분들이에요.

    전기독교인이에요. 제가 기독교를 믿는건 우리 부모님 때문입니다.
    기독교를 처음 접하면서 들은 이야기는 "하나님이 당신을 사랑하십니다." 였거든요.
    전 내 부모가 다른 사람이 아니라 지금 엄마, 아빠인 것에 무척 감사합니다.

  • 10. 공감
    '14.4.4 5:49 PM (221.148.xxx.93)

    한 쪽이라도 자식 생각 좀 해주셨더라면 덜 힘들었을텐데 저도 죽도록 이기적인 부모밑에서 자랐어요
    어린시절은 끔찍했어요 부부싸움 중에 다 죽자며 칼들고 나온적도 여러번...맨발로 자다가 내쫓긴 적도 수도없고
    그 공포란 40대중반인 지금도 너무 힘든데
    천상 좋은 부모 코스프레하며 지금도 죽자살자 싸우는 친정부모 정말 지겨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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