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벚꽃나무 곁을 지나며

조회수 : 670
작성일 : 2014-04-04 13:10:41
벚꽃나무 곁을 지나며
시: 양애경

떨어져 내리는 벚꽃잎은
여자의 살이다
세상 어디에서도
그렇게 다정하고
쓸쓸한
살빛을 본 일이 없다
보도 위에서 바스락거리는 꽃잎을 한 줌 쥔다
가느다랗고 부드러운 손가락들이
내 손가락을 붙든다
전생에 나는
벚꽃 같은 여자를 사랑한
남자였는지도 모른다
그리고 그 사랑은
여자가 복사빛으로 요염해지고
갓난아이를 젖가슴에 안을 때까지
계속되지 않았을 것이 틀림없다
저리도 투명하고
핏기가 없으니.
뒤를 돌아본다
나무둥치에 풍성한 검은 머리칼을 기대고
지켜보는
다정하고 쓸쓸한 두 눈.

IP : 216.58.xxx.45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14.4.4 1:23 PM (1.235.xxx.118)

    좋군요~
    오랜만에 시 감상하니 정서충만입니다.

    고맙습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67601 이런 체인 목걸이는 어떤 옷이랑 매치하나요>>>.. 4 rrr 2014/04/05 1,373
367600 불교신자분들만 보세요. 4 불교신자만 2014/04/05 1,563
367599 피부 광택이 없어진 이유가 뭘까요? 9 2014/04/05 4,146
367598 강릉,속초 사시는 분 1 ^^ 2014/04/05 967
367597 친구 맞나...생각이 복잡해요. 8 휴우.. 2014/04/05 3,032
367596 롯데아이몰에서 산 ㅇ ㅗㅅ을 교환하려는데... 3 asd 2014/04/05 1,106
367595 미용실에서 아이롱 이라는거 해보셨어요? 5 2014/04/05 1,956
367594 엄마를 때리는 7살 아이는 어떻게 야단쳐야하나요 7 ㅜㅜ 2014/04/05 3,108
367593 안선영이 배용준을 본 우럭탕 수제비집 아시나요?? 부산맛집 2014/04/05 2,224
367592 고2 아들이 미용사가 되겠데요.ㅠ 34 걱정 2014/04/05 9,097
367591 일본여자 4 갱스브르 2014/04/05 2,229
367590 울 엄마한테 악마라고 했던 전도사ㅋ 6 기쁜하루 2014/04/05 2,438
367589 30대후반남자 어떤일을 하면좋을까요 4 ㅇㅇㅇ 2014/04/05 1,922
367588 발 통깁스 하셨던 분들 6 gog 2014/04/05 1,892
367587 드럼세탁기 행굼/건조기능 원래 이런가요? 3 foreve.. 2014/04/05 4,538
367586 도심 대로변에서 거의 매일 쑥 캐는 할머니ㅠㅠ 11 ... 2014/04/05 4,629
367585 제 손만 닿으면 죽어나가는 화초들~~ 7 수국 키우기.. 2014/04/05 2,089
367584 우리아파트 길냥이 도와주세요 ㅠ 5 avecpi.. 2014/04/05 1,130
367583 내일 시댁에 가서 한판 할 것 같아요.. 40 흐음 2014/04/05 16,403
367582 1월 유럽항공권, 대개 언제 발권하나요?? 2 .. 2014/04/05 1,351
367581 집값 하락했다고 만기상환 일부를 신용대출로 돌린다는데... 5 ..... 2014/04/05 2,238
367580 자사고 자율고란건 왜 만든건가요 9 2014/04/05 3,171
367579 아이패치 써 본 것 중에 효과 좋았던 거 공유 해봐요 카라 2014/04/05 1,133
367578 바쁜 일상과 깡패 고양이 2 ... 2014/04/05 963
367577 요즘 다이소에서 가끔 그릇 사는 재미가 생겼어요 9 다이소 2014/04/05 5,8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