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벚꽃나무 곁을 지나며

조회수 : 585
작성일 : 2014-04-04 13:10:41
벚꽃나무 곁을 지나며
시: 양애경

떨어져 내리는 벚꽃잎은
여자의 살이다
세상 어디에서도
그렇게 다정하고
쓸쓸한
살빛을 본 일이 없다
보도 위에서 바스락거리는 꽃잎을 한 줌 쥔다
가느다랗고 부드러운 손가락들이
내 손가락을 붙든다
전생에 나는
벚꽃 같은 여자를 사랑한
남자였는지도 모른다
그리고 그 사랑은
여자가 복사빛으로 요염해지고
갓난아이를 젖가슴에 안을 때까지
계속되지 않았을 것이 틀림없다
저리도 투명하고
핏기가 없으니.
뒤를 돌아본다
나무둥치에 풍성한 검은 머리칼을 기대고
지켜보는
다정하고 쓸쓸한 두 눈.

IP : 216.58.xxx.45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14.4.4 1:23 PM (1.235.xxx.118)

    좋군요~
    오랜만에 시 감상하니 정서충만입니다.

    고맙습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77196 일상은 비극보다 강하다 3 갱스브르 2014/05/07 1,230
377195 사랑하는 친구들아..이제야 봤네요..ㅠㅠ 15 ........ 2014/05/07 3,168
377194 이상호기자 트윗 14 .. 2014/05/07 4,491
377193 세월호유가족들의 생활비는 누가? 5 ........ 2014/05/07 1,806
377192 전양자씨 나오는 드라마 녹화취소됬다고하니 댓글들이 하나같이 다 .. 13 오정이누나 2014/05/07 6,304
377191 출구전략 시나리오 1 삼돌이 2014/05/07 1,122
377190 이와중에 죄송합니다. 집 매매 질문 좀 할께요 3 조언부탁드립.. 2014/05/07 1,030
377189 세월호를 기억하는 사람들 2차 모임이 오늘 7시 6 ㅠㅠ 2014/05/07 912
377188 KBS 막내 기자들 ”현장에서 KBS 기자는 '기레기 중 기레기.. 16 세우실 2014/05/07 5,014
377187 이와중에 죄송 손창민씨 승소했어야 했는데 2 개성한 2014/05/07 3,327
377186 전라도비하 시험문제 낸 학교 알려주세요 27 나 참 2014/05/07 3,304
377185 여권사진 여섯장 35,000원..원래 이렇게 비싼가요..? 18 초상화 2014/05/07 18,306
377184 세월호 참사 추모/항의 메시지 2 주부마을에서.. 2014/05/07 729
377183 이와중에죄송..말타는 풍선?완구 이름 아시는분 2 다다닥다다닥.. 2014/05/07 767
377182 덴비그릇과 물걸레청소기 16 홈쇼핑 2014/05/07 4,135
377181 이와중에 죄송하지만, 가계절약 팁 공유해요 5 아껴쓰자. 2014/05/07 2,397
377180 조카가 진드기에 물렸어요 걱정이에요... 4 진성아빠 2014/05/07 2,316
377179 하야 요구 할 수 있다 - 한승헌 변호사(전 감사원장) 22 무무 2014/05/07 3,471
377178 이 기사 보셨어요? 5 한겨레 2014/05/07 2,034
377177 바로 밑의 글은 클릭하지 마세요! 5 입으로똥싸는.. 2014/05/07 557
377176 이상호기자 '작전하다가 다치는 사람 나와도 된다' 막말 14 ... 2014/05/07 2,172
377175 담임샘꼐 제안해서 초5 아들 반 엄마들과 분향소 조문 제안했어요.. 4 초등엄마 2014/05/07 2,133
377174 의심에 의심이 꼬리를 물고... 8 닥탄핵 2014/05/07 924
377173 ↓↓↓↓밑에 이상호기자 어쩌구 클릭하지 마세요! 3 커피번 2014/05/07 644
377172 우리나라 안전불감증 너무 심각해요. 저희 아파트 불나면 소방차 .. 8 ... 2014/05/07 1,6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