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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동생에게 저 너무했나요? (넘 길어졌어요 글이 ㅠ)

언니 조회수 : 2,359
작성일 : 2014-04-04 12:16:31
여동생이 있는데, 친해요..
근데 아무래도 나이들면서 여동생 개성이 점점 강해지고, 떨어져서 살게되니 서로 많이 달라지고..
그래서 지금은 조금 안 맞는 부분도 분명 있거든요
그래도 사랑하는 동생임에는 변함이 없지만...

암튼..
제가 동생에게 맘에 안들어하는 부분은 소비성향인데, 본인은 과소비라고 생각 안할거에요
그리고 저도, 미혼일때를 지금 돌이켜보면 쓸데없는데 돈 많이 썼기에, 다 지나가는 과정이라고도 생각하고 옷같은거 비싼거 팍팍 사는 동생이 이해가 안되는것도 아니에요..집안 형편이 나쁘진 않아서 본인 월급은 걍 다 써도..되긴 되고..머 어디까지나 자기돈이니까요 근데도 옆에서 보면 속이 쓰리는게 왜그런지 모르겠어요!
동생은 특히 해외구매를 많이 합니다

저는 서울, 동생은 지방에 사는데 동생이 서울에 자주 와요.
올때마다 저희집에서 자요. 남편은 이거에 대해선 불만 없고..(오히려 처제온다하면 반가워해줌) 지금은 남편이 미국에 나가있어서 어차피..

암튼 한번은 모 백화점 카드를 빌려달라고 하더라구요
5프로 할인 때문에요. 그 백화점에만 입점된 브랜드 화장품 산다고. 
그래서 전 그 카드 쓸일이 없어서 흔쾌히 빌려줬는데
카드값이 엄청 많이 나온거에요 화장품이래서 많아야 30?그랬는데 70 나와서;;
머 그리 마니 샀냐고 한 소리 하고, 돈 보내달라고 했더니
그때 돈이 없다고 분납하겠다고 하더니 (동생이 월급 꽤 많이 받습니다.근데 뭐 다쓴거겠죠)
결국 다 못받고 40정도밖엔 못받았어요
그것도 제가 매달 독촉해서 받았고.. 나머지는 제가 친정에서 이것저것 받는 것도 있다고 생각하면서 이정돈 친정에 줬다 생각하자 싶어서 더이상 말 안했어요. 

요런 전적이 있고
해외구매해서 늘 잘 사지만 물건 못받고 초조해하는 경우도 몇번 봤었어요.
그럴때마다 굳이 저렇게까지 해서 사고플까? 하는 생각, 들었구요
아참..남편 있는 곳으로 시켜서 남편 한국 들어올때 갖고 들어오게 한적도 2번 있는데, 한번은 옷이라 그냥 그러려니했는데 한번은 엄청 부피크고 무거운 바디용품(두꺼운 유리병..) 4개인거에요. 민폐였죠 (알고보니 3+1이었음)
그때 한마디했었는데 그렇다고 갖고오는게 불가능한건 아니었으니까 갖다줬죠. 

근데 동생이 좀전에 카톡으로 미국에서 발급받은 신용카드 있냐고 묻는거에요.(요즘 미국 사이트들 한국발행신용카드로 결제안되는 경우가 많음)
제 남편이 지금 미국에 나가 있어서 남편 카드가 있긴 있지만 빌려주기가 싫더라구요. 돈받아내기도 구차할뿐더러 해외구매 자체에도 반대고 남편한테 카드번호 물어봐야되는데 남편 번거롭게 하기도 싫구요..
그래서 "싫어 돈받기 힘들다 너한테 ㅋ" 라고 보내고 
동생이 돈을 미리 준다길래 
"남편 번거롭다 무리임."
동생: 카드번호만 불러주면되는데
"배송대행도 부탁할거지?  그냥 사지마 해외구매 그만ㅋㅋ"
동생: 아니 ㅋㅋ 배송은 신경쓸거없다
"암튼 안됨요"
동생: 번호만 알려줌 되는데 단호하네. 언니도 게임카톡 보내지마라 ㅋㅋ(제가 동생한테 유일하게 의지하는게이거;;동생이 귀찮아해도 계속 보냈어요)
"ㅇㅇ 단호. 나도 전에 해봤는데 어떨땐 한국 ip에선 미국카드로 해도 안돼..결국 남편이 그 사이트에 미국에서 접속하는 번거로움이 있었음"
동생: 그정도로 안해줘도 되는데
" 그냥 사지말라는 신의 계시로 여겨"
동생: 아쉽네

한참 있다가 
동생: 담주 토 서울 가는데 놀아줄필욘없다 잠만ㅋ
이렇게 왔네요
삐진거 같지는 않은데요 (원래 서울와도 자기 할일이 많고 만날 사람 많아서 저희집에 밤에와서 잠만 잠)
저 야박했어요?
좀 야박했죠?
남편에게 카드번호 cvc 유효기간 이런거 물어보기도 그랬고.. 잘했다고 저 스스로는 생각하려고 하고 있는데 
소심한 A형인지라 맘에 걸려요 


3월에도 동생이 한번 왔었는데 
올때마다 세수할때 욕실 물바다로 만들어놓고 수건을 여러장 욕실 바닥에 깔아놓고 (왜 깔았냐 물어보니 바닥에 물이 많아서 미끄러질가봐 깔았대요..물바다를 안 만들면 될걸)
방 하나를 아예 내주는데 방도 폭탄 맞은것처럼 해놔요
근데 그건 진짜 그러려니 했어요. 왜냐면..저도 미혼일때 그랬으니까 ㅠ 

근데 동생이 원래 늦게까지 노는 애가 아닌데, 요즘 바람이 들었는지 인스타그램에서 만난 사람들(여자들) 만난다면서 
1시까지 안오길래
나 먼저 잔다고 들어올때 공동현관 경비 호출해서 들어오라고 그랬어요
알겠다더니 새벽 4시에 저희집 호출해서 저 잠 다 깨우고.(저 이때..불임시술 중이었거든요 나름 예민한 때였음)
경비가 호출을 안 받더래요..
근데 그때 늦게온거자체는 그럴수도 있는데..동생에게 제가 가장 불만인점 하나가, 미안하다는 말 자체를 잘 안해요
그냥 성의없어보이게 쏘리 하고 말아요
그래서 제가 한번 엄청 히스테리컬 해진 적이 있거든요. 미안하다고 진심어리게 말한마디 하면 되는데 대체 왜 그게안되냐~
그랬더니 자기는 그 말하기가 쑥스럽고 어쩌고.. 성격상 그런거 같더라구요..
이번에도 쏘리 하고말더니 방에 들어가서 세수하면서 엠피쓰리도 밖으로 들리게 틀어가지고, 웬만하면 참고 잘려다가 음악소리에 열 더 받아서 들어가서 일장연설 했어요.
그랬더니 미안하다 미안해! 되게 그러네~ 이런 반응?
그래도 결국 화해는 했지만요.... 동생이 저한테 불만있는거 같긴해요. 동생은 저처럼 있는거 다 말하는 타입이 아니고 꽁하거든요 좀. 저는 옛날부터 성격이 좀 세서, 직성이 풀릴때까지 요구하는 경향은 있었구요. 동생딴에는 쏘리가 최선인데 저는 그게 아니니까 사람을 볶은 감이 있긴 해요.
그건 반성하고는 있는데
그래도 또 온다고 하니 막 아주 반갑지는 않네요

옛날에 정말 잘 맞았던 거 같은데, 그건 동생이 저한테 맞춰준 거였을까요?
지금은 동생도 개성이 엄청 강해져서인지 사회생활하며 스트레스 받아 그런지(스트레스 많이 받는 직업이에요)
아니면 저를 옛날엔 큰언니라고 되게 존경했었는데 지금은 별거없네? 요렇게 생각해서 그런지 ㅎㅎ

글이 너무 길어졌네요
읽어주신분들 감사해요 

IP : 211.181.xxx.31
1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동생을
    '14.4.4 12:21 PM (222.119.xxx.225)

    위해 언니가 잘 선을 그은거 같습니다
    그나저나 아무리 형부가 집에 잘 없다고 해도..너무 당연하게 자네요
    저도 나이차 나는 남동생이 있지만..그런식으로 행동한다면 말할것 같네요
    아니면 최대한 매너있게 있다가 가야죠 폭탄 맞은거 처럼 해놓는다니..ㅠㅠ

  • 2. 시누라면
    '14.4.4 12:21 PM (175.223.xxx.93)

    연끊어라 소리 나올 동생이네요 왜 그걸 받아주고 있었는지 밖에나가면 인간구실 못해요

  • 3. ㅇㅇㅇㅇ
    '14.4.4 12:23 PM (112.223.xxx.172)

    잘못하면 카드 돌려막기 하겠는데요. 이미 하고 있나..
    남편이 처제 무지 한심하게 생각할 거 같네요.

    이미 밖에선 **녀도 불릴지도..

  • 4. 아이고~
    '14.4.4 12:25 PM (211.178.xxx.40)

    동생 사랑하심 종종 선 그으세요!
    그대로 시집갔다 진상 며느리 될까 겁나요!

  • 5. 그리고
    '14.4.4 12:28 PM (112.223.xxx.172)

    출장간 형부한테 화장품이랑 옷 심부름 시키는걸
    님이 도와주신 꼴이네요..?

    처제는 물론이고 님까지 한심하게 생각할 가능성 크네요.

  • 6. 맘에걸리는것도이해감
    '14.4.4 12:39 PM (211.215.xxx.64)

    하지만 카드면에서 잘하신듯해요

  • 7. 제일
    '14.4.4 12:57 PM (123.228.xxx.82)

    제가 젤 이해 못하겠는 사람이 돈도 없고 본인 능력도 안되는 주제에 아낀답시고 직구하는 사람들이에요
    능력 안되면 쓰질 말던가 구입을 말아야지 싸다고 덥석덥석...
    동생한테 댓글들 좀 보여주세요
    그리고 원래 미안하다는 소리 성격상 못한다구요?
    덜 아쉬우니 저런 소릴하죠
    본인이 엄청 아쉬워봐야 미안하단 소리가 저절로 나오려나?
    글구 원글님도 겜 아이템? 그거 마저도 신세지지 마세요
    그게 뭐 별거라고...
    댓글 좀 보라고 하세요
    그렇게 사고 싶으면 해외구매대행 사이트 많아요 거기 이용하라고 하세요

  • 8. 잘 하셨어요.
    '14.4.4 1:17 PM (115.21.xxx.199)

    시누가 친오빠 카드 빌려다가 긁어도 ㅁㅊㄴ 소리 나올 판에 어디 무서운 줄 모르고 형부 카드 쓴다는 소리가 나오나요. 잘 지켜보시고, 원글님 카드도 빌려주지 마세요. 이미 카드 돌려막기 하고 있다에 오백원 겁니다.
    누군가 야박하게 구는 사람 있어야, 조금이라도 정신차려요.

    해외구매하려고 카드 쓴다구요?
    수수료 조금 더 주면 국내카드로 해주는 구매대행업자가 널리고 널렸는데요.
    지 카드 한도가 없어서 그랬을겁니다.

  • 9. 언니
    '14.4.4 1:52 PM (211.181.xxx.31)

    동생이 능력안되고 그런건 아니구요..돈도 잘 벌어서 돈이 없어서는 아니고 정말 미국카드 아니면 구매자체가 안되어서 그런거같아요
    제가 전화해서 너무야박했나싶어 전화함 해봤다 그랬더니 됐다고 그냥 구매대행사이트 한다고 하더라구요(서운해 하는것 같긴 함..)
    그말듣고 쪼금 흔들렸어요. 구매대행 하는거보다 제가 해주는게 쌀테니;; 동생돈아껴줄려면 그게 낫긴한데 정말 남편한테 말하고 그런거 자체가 너무 귀찮고 딱히 고맙단 소리도 못들을거같아서 걍 끝까지 안해줬어요.
    게임은 지웠어요. 안그래도 눈 건강에 해로운거같아 끊으려던 차라;;
    동생이 나이차는데 남친도없고 직업은 빡세고 그러니까 스트레스를 쇼핑으로 푸는거 같아요. 저랑은 달리 날씬해서 잘어울리니 살맛도 날테구요..

  • 10. 언니
    '14.4.4 1:54 PM (211.181.xxx.31)

    남편은 출장가있는게 아니고 장기체류 중이고(뭐 그래도 귀찮긴 매한가지지만) 동생을 한심하게 생각하진않고 이뻐라해요
    남편과는 동생이 10살이나 차이나거든요
    이번일도 말하면 안 번거롭다고 저보고 그냥 좀 해주지 뭘 그랬냐 할 게 뻔해서 말도 안하려고요

  • 11. ...
    '14.4.5 5:57 PM (58.143.xxx.210)

    전혀 야박하지 않고요, 좀 더 받아주지 말았으면 싶네요.
    카드거래는 앞으로 절대 해주지 말고요,
    본인 컨디션이 안 좋을땐 잠도 아예 재워주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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