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 3학년이고 여자애 입니다
얼마전부터 애가 혼자서 운동장에서 논다는걸 알게 되었어요
처음에는 " 니가 먼저 같이 놀자고 말해보지 그랬니? 한번 먼저 말을 걸어봐" 라고 해보기도 하고
작은 선물 같은걸 사서 포장해서 친하게 지내고 싶은 친구에게 주라고도 해보구요
2주일 전에 몇개 줬는데 그나마 다 못주고 일부는 들고 있더라구요 (오늘 2개 남아 있다 라고 하네요)
아이들이 놀고 있으면 옆에가서 "나도 같이 놀자" 고 말을 걸어 봤는데
"이미 우리는 인원이 너무 많으니 기다리라"고 하고 우리 애는 점심시간 내내 애들 옆에 서서 기다리다가 혼자 운동장을 뛰기도 하고 혼자 놀다가 교실로 들어 온다고 하네요
오늘은 학교 끝나고 운동장에서 친구들과 놀다 가도 되냐고 하길래 1시간 놀다오라고 했는데
집에 와서는 동생에게 막 소리를 지르고 짜증을 내길래
"너는 밖에서 많이 놀고 와서 동생에게 왜 그러냐" 고혼을 냈어요
갑자기 애가 엉엉 울면서
"하나도 못 놀았어 애들이 우리도 인원수 많다면서 그래서 그냥 계속 기다리다가 지나가는 다른애랑 잠깐 10분 놀았는데 그 애도 학원 가야 한다고 가버렸어"
하고 엎드려서 우는데 너무 가슴이 아프고 난감하고 저도 눈물이 날꺼 같았어요
다른 아이들은 아뭇것도 아닌 놀이가 우리 애는 왜 이렇게 힘든건지
저는 아이에게 뭐라고 해 줘야 할지 어떻게 도와줘야 할지를 모르겠어요
친구들이 때리고 괴롭히는것도 아니고 자기는 그저 같이 놀고 싶은데 아무도 놀이에 끼워주지를 않는다고 하네요
내일도 놀다 오고 싶으면 그러라고 했는데
싫다고 그냥 집에 와서 혼자 책 읽겠다고 하길래
자꾸 혼자 지내면 더욱 애들과 놀기가 어려워지니까
수업 마치고 놀다 와도 된다고 하니
" 한번 보고 친구가 있으면 그럴께요 "
하면서 울먹이면 잠들었어요
매 학년 초에 꼭 상담을 가서 선생님과 상담을 하면 여자애 치고 좀 늦되다 (학습은 빠른데 행동하는게 한 두살 어린것같이 군다 라고 하네요.)
아이가 미숙아여서 아기때는 발달이 몇달씩 더뎠어요
유치원때도 유난히 늦되서 (학습은 또래보다 더 빨랐구요) 학교도 1년 유예시키고 싶었는데 (엄마의 불길한 예감이죠)
아이 아빠가 유난 떨지마라면서 그냥 보내라고 해서 보냈는데
계속 친구들한테 따돌림 당하니 제가 막 뭐라 그랬어요
남편이 " 이럴줄 알았나 지금이라도 1년 유예 시킬까" 하는데 저는 " 이제 와서는 절대 안된다" 라고 했어요
아이에게는 니가 뭘 잘못하는것도 아니고 친구들이 나쁜것도 아니야
그냥 그럴수도 있다
친구들에게 친절하게 하고 친구들 말도 많이 들어줘
그러다 보면 친구들이 많이 생길꺼야
화가 나도 많이 참아줘,,,,
이렇게 말하기만 했는데
제가 뭘 할수 있는게 있을까요
아이를 따돌린 애들은 1학년때 다 같은 반이고 그 애 엄마들과도 친합니다
그렇다고 제가 애들을 만나서 우리 애랑 같이 놀아달라 말할수도 없구요
솔직히 뭐가 문제인지
제가 뭘해야 할지를 모르겠습니다
도와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