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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아.. 제사 정말 싫어요.

힘들어요. 조회수 : 2,906
작성일 : 2014-04-02 23:09:57
시부모님 제사 정말 중요하게 생각하시는 경상도 분이세요..
며칠후 제사인데 전 어린아이도 있고 임신중이라..오지말라해주시고..남편은 오라고 하시네요...
네...그래도 많이 배려해주시는 분들이시죠.
근데 제 마음이 참...ㅠ

여기 서울이구요. 부산까지 쉬지않고 달려야 4시간 반 거립니다...
남편 사업하는 사람이라 하루 걸러 하루 술입니다ㅠ
담배 하루 한 갑이죠...
얼마전엔 삼십대 중반에 고지혈 지방간 고혈압...삼종세트에
속이 울렁거린다해서 봤더니 역류성 식도염에 위염이라네요..ㅠ
집에 오면 어깨 결린다...치통있다...잘때도 끙끙 거리며 자요ㅠ
그렇게 정형외과 가서 어깨 사진 좀 찍으라해도 그냥 혼자 약국에 가서 소염제 몇 알 먹고 맙니다..
잔소리요?
남자지만 왠만한 여자 열 트럭이 와도 안 질만큼 말 잘하구요.
거기서 두세마디 더하면 버럭~ 하죠...
답 없는거 싸우느니 그냥 제가 입을 닫아요...
자기도 좋아서 술 먹고 저리 다니는거 아닌데 싶어서요...

오늘 시어머니와 통화하다 남편 건강문제로 하소연하고
저 잔소리 한시간 들었어요. 남편한테..우리엄마 걱정하게 쓸데없는 말 한다고...근데 남편이 어머님 말은 그래도 조금은 아주 조금은 듣거든요. 그래서 남편한테 잔소리 들을 꺼 각오하고 다 듣는자리에서 말했죠....

하고싶은 말은 이게 아닌데ㅠ
암튼 그렇게 전화로 얘기하다가 제사 있으니 넌 오지말고 남편은 오라네요...영업일이라 매일 고속도로타고 운전하는 사람인데...서울에서 부산간다고 하루 쉬지도 못하고 오후늦게 갔다가 제사지내고 아마 밤늦게나 새벽에 또 올라오겠죠.
효도는 셀프라 좋아해야하나요?
전 도저히 이해안되요. 중요한 첫제사나 이런것도 아니고..
서울부산이 옆집거리도 아닌데..
아들 얼굴보고 힘들겠다고 밤잠도 잘 못 주무시면서 걱정하시는 분이... 얼마나 제사가 중요하길래...그 먼 길 와라는 말이 자연스레 나오시는 건지...도저히 이해안되네요.
남편은 뭐..오라는데 가야지 이러구요...

그냥 마음이 답답해요..
너무 답답해요.
오죽하면 임신막달에 조산기있는 제가 기차타고 다섯살아이 데리고 내려가야겠다 생각했어요. 그래도 제가 가면 남편 오라고는 안하시거든요...워낙 건강하시고 피곤을 모르시는 분들이라...아마 남편이 먼거리 왔다갔다해도 피곤하겠다 생각안하실꺼예요. 그냥 니가 좀 힘들어도 니 할 도리는 해야지 하시는 분들이시죠.

그래서인지..그냥 가슴이 답답해요.
IP : 180.229.xxx.142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돌돌엄마
    '14.4.2 11:14 PM (112.153.xxx.60)

    착하시네요.. 나같으면 다섯살 애까지 딸려서 시댁 보낼텐데 ㅋㅋㅋㅋ
    그냥 가만히 계세요~ 남편이 가겠다는데 님이 뭐라고 하겠어요;; 님 오라고 안 하는 게 다행이죠, 뭐~

  • 2. ...
    '14.4.2 11:29 PM (180.229.xxx.142)

    아고..착하다기보다는.. ㅠ 남편이 기가 세서? 이길수가 없어요....ㅠ 사업하는 사람이니 나까지 스트레스 보태지말자싶기도 하구요. 솔직한 심정으론 한번 저러다 쓰러졌음 좋겧다 싶은 미친 마음도 들고요. 그래야 건강 좀 생각할려나싶어서요...몸 좀 아껴가며 일해라고 돈 지금 힘들게 버는 거 아무소용없다고 하면..원래 몸 버려가며 열심히 일해서 사는거지...몸 아껴가며 무슨 일을 하냐. 젊을때 이리 일하고 나이들어 아픈거 세상사 다 그렇지....그렇게 말해요ㅠ

  • 3. ...
    '14.4.2 11:55 PM (74.76.xxx.95)

    위에 썼다 지웠는데요. 제가 좀 매정한 스타일이라서요.

    얼마 전에 제 남편 허리 삐끗 했거든요. 대놓고 쌤통이다 했어요.
    (계속 근육운동 좀 하라고 했는데 말 안들었거든요.)
    전 대놓고 당신 그렇게 몸 함부로 굴리다, 몸버려 쓰러지면 난 수발 안든다고 해요.
    (일종의 협박이죠.)

    전 잔소리는 일절만 해요. 그러다 치료 안받고, 아프다고 하면 성질내요.
    (아프다고 꽁꽁거리는게 집안이 얼마나 우울해 지는데요.)
    그대신 진짜 아프거나, 치료 잘 받는데 아픈거거나, 일때문에 힘들어서 그런거면 정말 잘 보살펴 주고요.

    남편 분만 보내세요. 고생 좀 더 해야 하실거 같은데요.
    제사 그깟이거 일년에 몇번 가는거, 당신 부모님이 그렇게 원하시는 건데 해드릴 수 있어요.

  • 4.
    '14.4.2 11:56 PM (122.36.xxx.75)

    죽은사람좋으라고 산사람 잡는 제사 없었음좋겠네요
    그러다가 쓰러질까걱정이네요

  • 5. 남편을
    '14.4.3 12:10 AM (118.221.xxx.32)

    이길수 없다면 알아서 하게 맡기세요
    정 힘들면 못간다 하겠지요 ,,,

  • 6.
    '14.4.3 12:16 AM (118.42.xxx.125)

    제사라는게 참..시간낭비 인력낭비 돈낭비 중 갑이라고 생각하는데 같이 오라고 안하는게 다행이라면 다행이겠네요. 집안의 풍습을 무슨수로 바꾸겠어요. 진짜 제사는 왜있는지 모르겠어요.

  • 7. ...
    '14.4.3 12:32 AM (180.229.xxx.142)

    그러니까요.. 남편만 오라는데 제가 뭐라 할 말이 있나요...그러니 이렇게 마음만 답답한 거지요.

  • 8.
    '14.4.3 2:40 AM (182.211.xxx.105)

    조상이 있기에 우리가 있는거지요. 음식을 떠나 돌아가신 분을 잠깐이나마 기억하고 기리는건
    좋은 풍습이라 생각합니다.
    다만 그 행사에 혈족이 아닌 며느리가 고생하는 게 문제죠.
    자손은 당연히 참석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원글님 사고방식이면 친정부모님 기일에 가뵙지도 않을것이고 다음에 한푼의 상속도
    받지않아야 맞는 게 아닐까요.
    실리를 추구하는 삶이 틀리다는 건 아니지만 자신은 고사하고 남편이 가는 것 마저
    말릴일은 아니네요. 그리고 운전해서 가게 하지 마시고 케이티엑스나 버스 이용하게 하세요.
    폰 잠깐 들여다보고 눈 잠깐 붙히면 고생없이 왔다갔다 합니다.
    괜히 길어 죄송합니다.

  • 9. ,,,
    '14.4.3 9:11 AM (203.229.xxx.62)

    부산이시면 ktx 이용하면 시간도 적게 걸리고 남편도 그 시간에 쉬면서
    갈수 있어요. 내려서는 불편하면 시댁까지 택시 이용 하시면 되고요.

  • 10. ....
    '14.4.3 9:37 AM (175.223.xxx.205)

    답글들 감사합니다. 저도 답정녀인가봐요. 어찌할 수 없다는 거 잘 알죠...기차..비행기...역까지 한시간 너머 걸리고.. 부산 내려서도 그러니까..남편은 차타고 그냥 가는게 더 빠르다네요ㅠ...거기다..남편...제가 기차...말만 꺼내도 싫어해요....길바닥에 돈 뿌리는것 같다고 에휴...저희가 사정상 유류비 지원되다보니....아..저 정말 기차나 비행기 타고가는 융통성이 남편에게 조금만 있었더라도 진짜 아무렇지도 않았을꺼예요...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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