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4학년이 되었어도 아이 친구 문제는 참 어렵네요.
아이가 외동인데다 새 학기초에 전학을 와서
아이 친구 관계에 신경이 많이 쓰였는데
다행히 같은 아파트 단지에 사는 같은 반 친구를 사귀었어요.
서로 집을 오가며 놀기도 하고
주말에 시간 정해서 근처 실내 놀이터 가서 놀기도 하더니
얼마 전부터 아이 친구가 아이가 문자를 보내도 답이 없고
전화도 안 받아요. 같이 놀지도 않구요.
그러기 시작한지 한 2주 정도 된 것 같아요.
아이는 얌전하고 조용한 편이고
아이 친구는 집에 놀러왔을 때 보니까 활발하고 능동적이에요.
집에 와서 놀 때 보니까 서로 좋아하는 놀이도 다르고 성향도 많이 달랐지만
서로 맞춰가며 지냈으면 했는데
결국 성향이 다르니 학기초에 잠깐 친하다가 멀어지나 보다 싶어요.
등교, 하교할 때 여전히 같이 오가기는 하는데
그것도 형식적인 것 같아요.
아이 말로는 같이 가는 내내 친구는 스마트폰만 들여다 보며 간다고...
자기랑 말은 안한대요.
그러다가 다른 아이 보이면 그 아이 쪽으로 가 버리고...
어제 아침에 아이들 등교하는 모습 베란다에서 지켜 보니까
같이 가기는 해도 서로 뚝 떨어져서
그 아이는 저만치 앞서 가고 제 아이는 뒤따라 가는 게 보였어요.
그 아이랑 제 아이는 그냥 아는 사이인 거지,
친구는 아니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일부러 무시하려드는 아이랑 계속 같이 다니는 건,
좀 아니다 싶기도 하구요.
그래서 그 아이랑 등하교를 같이 안 했으면 하는 마음에
아이에게 등교 시간을 좀 바꾸자고 말했더니
아이는 계속 그 아이랑 다니고 싶어해요.
아이가 다른 친구가 없고 외로움을 많이 타는 성격이라
그나마 그 아이마저 없으면 안 된다고 생각하는 것 같기도 하고...
에휴...친구는 너를 좋아하고 너에게 잘해주는 사람이 친구인 거라고 말해주고 싶어도
아이에게 더 상처가 될까 봐 말을 못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