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망을 품은 별전 이야기
‘별전’이란 조선시대 화폐인 상평통보를 만들 때 시험 삼아 만든 시주화 또는 기념화를 일컫는 말이다. 숙종 4년(1678)에 상평통보의 주조가 활발해짐에 따라 그 동질과 중량 등을 시험해보기 위해 만들기 시작했다. 그러다 왕실이나 사대부가의 패물 또는 애장품으로 사랑받게 되어 장롱이나 반닫이 등에 매달아 가보로 삼거나 몸에 지니고 다니기도 했다.
별전과 비슷한 열쇠패는 별전패 또는 개금패라고 불리는데 주로 부녀자들이 패물로 많이 이용했다. 특히 양가집 규수가 시집갈 때 친정어머니가 혼수상자에 넣어주었다고 한다. 노리개가 한복용 장식물이었다면 열쇠패는 장롱과 반닫이(앞의 위쪽 절반이 문짝으로 되어 아래로 젖혀 여닫게 된 궤모양의 가구) 등에 놓거나 걸어두는 장식물이었다.
조선별전과 열쇠패는 그 화려함과 장중한 아름다움과 빼어난 조형미 그리고 새겨져있는 글귀로 오늘날에도 많은 수집가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 금속예술의 우수성을 여과 없이 보여주는 소중한 유산이다. 별전은 조선뿐만 아니라 중국과 일본에서도 주조했는데 그 아름다움과 정교함은 동양 3국 가운데 단연 조선의 별전이 으뜸이다.
출처: 역사와 문화를 깨우는 글마루 3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