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도와주세요, 알콜클리닉 또는 정신과 소개해주세요

한숨 조회수 : 2,662
작성일 : 2014-04-01 11:45:44
글을 쓰려니 한숨이 나오네요. 

네, 예상하셨는지 모르겠지만 남편을 클리닉에 데리고 가려고 합니다. 

남편은 술을 안 마셨을 때는 자존심 강한 보통 남자지만 술을 마시면 변합니다. 

폭력적으로 변하고, 아무한테나 공격적으로 대하죠. 

그래서 사고도 많이 쳤습니다. 
 


저도 연애할 땐 이 사람이랑 즐겁게 술도 잘 마셨는데 가끔가다 취하면 이상하게 변하는 걸 그냥 주사라고 생각했어요. 

워낙 스트레스가 많은 일을 하기 때문에 그럴 수 있을 거라고 넘어갔죠. 

그런데 아니더라구요. 

집에서 술을 마시다가도 취하면 갑자기 눈빛이 변하면서 욕을 하거나 거칠어지고. 

그래서 어느 순간부터 집에선 같이 술을 안 마셨는데, 

그렇다고 해서 밖에서 술 마시는 걸 멈추지 않으니 사고가 잦았습니다. 



결혼 후 지금까지 술 마셔서 당할 수 있는 사건사고는 다 당한 거 같아요. 

사람을 때리기도 하고, 

택시기사, 대리운전자랑 싸우고 길거리에 맨몸으로 버려지기도 하고, 

취해서 길 가다가 다른 차에 치이기도 하고, 

심지어 퍽치기도 당하더군요. 

음주운전 사고도 일으키구요. 

이 긴긴 얘기는 정말 저도 적지 못하겠습니다. 



그러다가 정말 큰 일이 일어났어요. 

저도 이젠 지칩니다. 

어쩌면 이혼할지도 모르겠어요. 

최후통첩이라고 말했어요. 

변할 자세가 되어있냐고, 새 인간이 되겠냐고. 

되겠대요. 진정으로 자기도 그러고 싶다고. 

병원에 가자고 했어요. 가겠답니다. 



그래서 82 여러분께 여쭙니다. 

제가 아무리 생각해봐도 이걸 물어볼 데가 여기 밖에 없네요. 

절박하고 다급합니다. 



남편을 치료받게 하고 싶습니다. 

알콜이 들어가면 폭력적이 되는 건 맞는데, 

이 사람이 술 마시기 전에는 어르신들이 이뻐라 하는 모범생이거든요? 

그래서 그냥 알콜전문클리닉이 아니라 정신과에 가서 

분노장애나 그 밖에 어떤 정신적인 고통을 치유해야 하는 거 아닌가 하는 생각입니다. 

술을 자주 먹는 건 아니라서 의존증인지 확신이 안 서요. 

제가 보기엔 술이 일종의 trigger 역할을 해서 평소에 억누르고 있던 자아가 튀어나오는 게 아닐까 싶습니다. 

제가 이쪽은 잘 몰라서 어떻게 해야할지 잘 모르겠어요. 



알콜클리닉이어도 좋고, 정신과도 좋고, 

이런 사람을 상담해주고 약을 처방해주고 치료해줄 수 있는 좋은 병원 추천해주세요. 

강남구, 성동구 쪽이면 더 좋지만 정말 좋은 선생님이 계시다면 어디든 찾아가겠습니다. 

도와주세요. 

남편의 마지막 기회입니다. 

치료를 받고도 달라지지 않는다면, 저도 이제 그만 두려구요. 

다섯살 아이는, 제가 어떻게든 키울 수 있겠죠. 

서러움을 입술로 깨물며 글 올립니다. 







IP : 220.72.xxx.170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4.4.1 12:01 PM (122.128.xxx.115)

    일산의 백석역 부근에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이라고 있습니다.
    거기에 알콜클리닉이 있어요.
    당사자가 원하면 단주를 위한 입원도 가능하고요.
    거기 입원병동은 기타 저렴한 알콜전문병원의 입원병동과는 다르니 안심하셔도 됩니다.

    희망을 꺽는 말이라서 할까말까 망설였는데요.
    자신은 알콜중독자가 완치되는 경우를 본 적이 없었다고 다른 병원의 정신과 의사가 말하더군요.
    어쨌든 어떤 경우든 중독은 병이니 의사의 도움이 필요하기는 합니다.

  • 2. 한숨
    '14.4.1 12:14 PM (220.72.xxx.170)

    일산병원 알아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3. 저는
    '14.4.1 12:22 PM (182.219.xxx.95)

    그냥 주부인데요.
    가끔 화를 내서 곰곰히 생각해보면 전날 술을 마셨다는 차이점이 있어요.
    일년에 서너번 화를 크게 냅니다.
    꼭 전 날 모임에서 술을 한 잔 먹은 후에요.
    그래서 알콜이 나의 뇌의 신경전달물질을 지배한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금 주 하면 100% 낫습니다.

  • 4. 카프병원
    '14.4.1 12:32 PM (175.213.xxx.177)

    윗님이 일산병원 말씀하셨는데, 일산 병원 옆 카프병원이
    알콜 중독 환자 치료하는 곳입니다.
    정상 운영되고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지원이 끊겨서 직원들이 파업하고 그랬습니다.
    확인해 보세요.
    주소
    경기 고양시 일산동구 일산로 86
    고양시 일산동구 백석동 1241 (지번)
    전화
    031-810-9232

  • 5. 카프는 문 닫은 걸로 알고 있어요
    '14.4.1 12:35 PM (122.128.xxx.115)

    그래서 일산병원에 알콜클리닉이 생긴듯 싶네요.
    원래는 정신과에서 알콜중독 치료를 겸했었거든요.

  • 6. .......
    '14.4.1 1:05 PM (1.241.xxx.160)

    의왕시에 다사랑중앙병원 있어요. 전에 한대수씨 부인도 입원했던곳......
    생각보다 멀지 않아요. 과천지나고 인덕원지나면 금방이에요.

  • 7. 한숨
    '14.4.1 1:25 PM (220.72.xxx.170)

    댓글 달아주신 님들 감사합니다. 다사랑중앙병원도 알아보겠습니다.

    위의 `저는'님. 아마도 알콜이 뇌신경물질을 지배하는 게 맞을 겁니다. 어느 경로를 열어주는 것 같아요. 술을 마시면 못 하던 말을 할 수 있는 것도 그런 거겠지요. 남편의 경우는 심연을 열어버리는 것 같아요.

  • 8. 한숨
    '14.4.1 1:37 PM (220.72.xxx.170)

    염치 없지만 혹시 서울에는 좋은 병원이 없나요? 알콜클리닉이 아니더라도 믿고 갈 수 있는 정신과 추천도 부탁드립니다.

  • 9. 서울까리따스알콜센터
    '14.4.1 7:46 PM (221.138.xxx.251)

    http://www.cacc.or.kr/

  • 10. 한숨
    '14.4.1 10:29 PM (220.72.xxx.170)

    감사합니다. 까리따스도 알아보겠습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70830 박근혜왔다는 말에 격분한 가족들 13 ***** 2014/04/17 5,553
370829 선장 놈 넌 이랬어야 했다 12 ㅇㅇ 2014/04/17 2,943
370828 남은아이들은 학교에 모여서.... 3 아이들아 미.. 2014/04/17 3,441
370827 우리도 이럴진데... karabl.. 2014/04/17 1,243
370826 그 말이 박수칠이냐???????? 20 ... 2014/04/17 4,648
370825 아이들부터 구하고 그 후... 5 기억하지요 2014/04/17 2,082
370824 저기 왜 갔데요 20 완전 2014/04/17 3,228
370823 질문도 정리해서 받으려고 하네... 2 닭대가리 2014/04/17 1,641
370822 단체 카톡으로 생사 나누던 선생님과 아이들! 2 신우 2014/04/17 4,450
370821 안 생겨야하지만, 혹시라도 저런 상황에 있다면 2 ㅡㅡ 2014/04/17 1,655
370820 오늘같은 날 애도 운운하며 선거 유세 문자 보내신 전혜숙님 8 시궁창 2014/04/17 1,853
370819 이 나라에서는 나는 내가 지켜야 한다. 2 분당 아줌마.. 2014/04/17 945
370818 혹시 주변에 생존자 가족들 아는분 계시면 보여주세요 2014/04/17 1,754
370817 새누리, '이석기 제명안' 처리 착수 19 이와중에 2014/04/17 2,182
370816 참 하늘도 무심하시지 2 무지개 2014/04/17 1,700
370815 좀 전에 ytn뉴스에서 10 ㅠㅠ 2014/04/17 4,070
370814 허망한 상상을 하게되네요 3 탄식 2014/04/17 1,425
370813 정홍원 총리 물맞기전 상황 16 보세요~ 2014/04/17 4,769
370812 3억 빚 33 답답한 마음.. 2014/04/17 16,247
370811 "침착하게 자리를 지키라" 방송한 장본인 4 울화통 2014/04/17 5,356
370810 원인은 선장과 해경의 늦은 대처... 16 .... 2014/04/17 2,614
370809 지윤이가 할머니에 보낸 마지막 문자 'ㄹ' 13 헤르릉 2014/04/17 15,995
370808 지금 박근혜가 욕먹는 이유. 48 뻘글 2014/04/17 7,010
370807 제발 아이들이 살아돌아 왔으면 간절히 바랍니다.. 3 아들둘맘 2014/04/17 1,049
370806 구조 중단이라뇨!! 14 아니!! 2014/04/17 5,29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