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도와주세요, 알콜클리닉 또는 정신과 소개해주세요

한숨 조회수 : 2,656
작성일 : 2014-04-01 11:45:44
글을 쓰려니 한숨이 나오네요. 

네, 예상하셨는지 모르겠지만 남편을 클리닉에 데리고 가려고 합니다. 

남편은 술을 안 마셨을 때는 자존심 강한 보통 남자지만 술을 마시면 변합니다. 

폭력적으로 변하고, 아무한테나 공격적으로 대하죠. 

그래서 사고도 많이 쳤습니다. 
 


저도 연애할 땐 이 사람이랑 즐겁게 술도 잘 마셨는데 가끔가다 취하면 이상하게 변하는 걸 그냥 주사라고 생각했어요. 

워낙 스트레스가 많은 일을 하기 때문에 그럴 수 있을 거라고 넘어갔죠. 

그런데 아니더라구요. 

집에서 술을 마시다가도 취하면 갑자기 눈빛이 변하면서 욕을 하거나 거칠어지고. 

그래서 어느 순간부터 집에선 같이 술을 안 마셨는데, 

그렇다고 해서 밖에서 술 마시는 걸 멈추지 않으니 사고가 잦았습니다. 



결혼 후 지금까지 술 마셔서 당할 수 있는 사건사고는 다 당한 거 같아요. 

사람을 때리기도 하고, 

택시기사, 대리운전자랑 싸우고 길거리에 맨몸으로 버려지기도 하고, 

취해서 길 가다가 다른 차에 치이기도 하고, 

심지어 퍽치기도 당하더군요. 

음주운전 사고도 일으키구요. 

이 긴긴 얘기는 정말 저도 적지 못하겠습니다. 



그러다가 정말 큰 일이 일어났어요. 

저도 이젠 지칩니다. 

어쩌면 이혼할지도 모르겠어요. 

최후통첩이라고 말했어요. 

변할 자세가 되어있냐고, 새 인간이 되겠냐고. 

되겠대요. 진정으로 자기도 그러고 싶다고. 

병원에 가자고 했어요. 가겠답니다. 



그래서 82 여러분께 여쭙니다. 

제가 아무리 생각해봐도 이걸 물어볼 데가 여기 밖에 없네요. 

절박하고 다급합니다. 



남편을 치료받게 하고 싶습니다. 

알콜이 들어가면 폭력적이 되는 건 맞는데, 

이 사람이 술 마시기 전에는 어르신들이 이뻐라 하는 모범생이거든요? 

그래서 그냥 알콜전문클리닉이 아니라 정신과에 가서 

분노장애나 그 밖에 어떤 정신적인 고통을 치유해야 하는 거 아닌가 하는 생각입니다. 

술을 자주 먹는 건 아니라서 의존증인지 확신이 안 서요. 

제가 보기엔 술이 일종의 trigger 역할을 해서 평소에 억누르고 있던 자아가 튀어나오는 게 아닐까 싶습니다. 

제가 이쪽은 잘 몰라서 어떻게 해야할지 잘 모르겠어요. 



알콜클리닉이어도 좋고, 정신과도 좋고, 

이런 사람을 상담해주고 약을 처방해주고 치료해줄 수 있는 좋은 병원 추천해주세요. 

강남구, 성동구 쪽이면 더 좋지만 정말 좋은 선생님이 계시다면 어디든 찾아가겠습니다. 

도와주세요. 

남편의 마지막 기회입니다. 

치료를 받고도 달라지지 않는다면, 저도 이제 그만 두려구요. 

다섯살 아이는, 제가 어떻게든 키울 수 있겠죠. 

서러움을 입술로 깨물며 글 올립니다. 







IP : 220.72.xxx.170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4.4.1 12:01 PM (122.128.xxx.115)

    일산의 백석역 부근에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이라고 있습니다.
    거기에 알콜클리닉이 있어요.
    당사자가 원하면 단주를 위한 입원도 가능하고요.
    거기 입원병동은 기타 저렴한 알콜전문병원의 입원병동과는 다르니 안심하셔도 됩니다.

    희망을 꺽는 말이라서 할까말까 망설였는데요.
    자신은 알콜중독자가 완치되는 경우를 본 적이 없었다고 다른 병원의 정신과 의사가 말하더군요.
    어쨌든 어떤 경우든 중독은 병이니 의사의 도움이 필요하기는 합니다.

  • 2. 한숨
    '14.4.1 12:14 PM (220.72.xxx.170)

    일산병원 알아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3. 저는
    '14.4.1 12:22 PM (182.219.xxx.95)

    그냥 주부인데요.
    가끔 화를 내서 곰곰히 생각해보면 전날 술을 마셨다는 차이점이 있어요.
    일년에 서너번 화를 크게 냅니다.
    꼭 전 날 모임에서 술을 한 잔 먹은 후에요.
    그래서 알콜이 나의 뇌의 신경전달물질을 지배한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금 주 하면 100% 낫습니다.

  • 4. 카프병원
    '14.4.1 12:32 PM (175.213.xxx.177)

    윗님이 일산병원 말씀하셨는데, 일산 병원 옆 카프병원이
    알콜 중독 환자 치료하는 곳입니다.
    정상 운영되고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지원이 끊겨서 직원들이 파업하고 그랬습니다.
    확인해 보세요.
    주소
    경기 고양시 일산동구 일산로 86
    고양시 일산동구 백석동 1241 (지번)
    전화
    031-810-9232

  • 5. 카프는 문 닫은 걸로 알고 있어요
    '14.4.1 12:35 PM (122.128.xxx.115)

    그래서 일산병원에 알콜클리닉이 생긴듯 싶네요.
    원래는 정신과에서 알콜중독 치료를 겸했었거든요.

  • 6. .......
    '14.4.1 1:05 PM (1.241.xxx.160)

    의왕시에 다사랑중앙병원 있어요. 전에 한대수씨 부인도 입원했던곳......
    생각보다 멀지 않아요. 과천지나고 인덕원지나면 금방이에요.

  • 7. 한숨
    '14.4.1 1:25 PM (220.72.xxx.170)

    댓글 달아주신 님들 감사합니다. 다사랑중앙병원도 알아보겠습니다.

    위의 `저는'님. 아마도 알콜이 뇌신경물질을 지배하는 게 맞을 겁니다. 어느 경로를 열어주는 것 같아요. 술을 마시면 못 하던 말을 할 수 있는 것도 그런 거겠지요. 남편의 경우는 심연을 열어버리는 것 같아요.

  • 8. 한숨
    '14.4.1 1:37 PM (220.72.xxx.170)

    염치 없지만 혹시 서울에는 좋은 병원이 없나요? 알콜클리닉이 아니더라도 믿고 갈 수 있는 정신과 추천도 부탁드립니다.

  • 9. 서울까리따스알콜센터
    '14.4.1 7:46 PM (221.138.xxx.251)

    http://www.cacc.or.kr/

  • 10. 한숨
    '14.4.1 10:29 PM (220.72.xxx.170)

    감사합니다. 까리따스도 알아보겠습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66938 사십대 가방 좀 봐주세요 8 2014/04/04 2,445
366937 냉동실 돼지고기 바로 삶아도 될까요? 2 궁금 2014/04/04 1,928
366936 최진실이 40에‥ 34 내나이가 더.. 2014/04/04 18,477
366935 기네스펠트로는 왜 브래드핏이랑 헤어졌나요? 10 푸른연 2014/04/04 11,252
366934 아딸 밀떡 같은맛의 체인 아닌 떡볶이집 어디있을까요? 6 야옹 2014/04/04 1,245
366933 상품권으로 호텔비 계산할 수 있나요? 1 456 2014/04/04 532
366932 하복이 개별구매로 결정됐는데, 어디가서 사야 제일 저렴하게 살까.. 중학생 교복.. 2014/04/04 310
366931 신데렐라가 12시에 나와야 했던 이유 2 mac250.. 2014/04/04 2,751
366930 수원 화성 걷기 힘드나요? 12 2014/04/04 2,021
366929 뭐가 기어다니는것 같은 느낌 1 얼굴 가려워.. 2014/04/04 696
366928 이방인 논쟁과 번역에 대한 이야기-정영목 인터뷰 첨부합니다. 8 까칠마눌 2014/04/04 2,524
366927 오늘 아침방송 셀프 인테리어요..? 2 인테리어 2014/04/04 1,593
366926 서울 괜찮은 참치집 추턴부탁드릴께요 1 걍 먹겠습니.. 2014/04/04 704
366925 김연아 열애설 이후에 상품 가치 떨어진것같지 않나요? 58 비밀많은여자.. 2014/04/04 13,293
366924 독일어 츄프 아세요? 1 0000 2014/04/04 901
366923 근데, 전문직하고 결혼할때 집해간다고해서 사위주는거 아니지않나요.. 16 2015년이.. 2014/04/04 5,983
366922 파스쿠치 케이크 어떤게 맛있나요? 1 케이크 2014/04/04 979
366921 남편 사촌누나 아들의 결혼식 축의금 금액은요? 6 경조사 2014/04/04 3,840
366920 exr운동화는 사이즈가 어떻게 되는건가요??? 1 rrr 2014/04/04 645
366919 카페에 혼자 가시면 보통 몇시간씩 계시나요? 12 .. 2014/04/04 3,622
366918 동화 갱스브르 2014/04/04 274
366917 40대 중반여자가 그냥 편하게 들만한 가방이 뭐가 있을까요. 2 매일매일드는.. 2014/04/04 2,512
366916 돼 되/ 써 서/ 어이 어의/ 든지 던지 구별법 6 루나틱 2014/04/04 3,173
366915 방금 우체국택배라고 문자왔는데 스팸인지 봐주세요 3 스팸 2014/04/04 2,423
366914 상조.. 저는 필요 없네요. 4 필요없네 2014/04/04 2,4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