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개월 아기를 키우며 11주차 둘째를 뱃속에 품어서 입덧으로 고생하는 아기 엄마예요.
날씨가 계속 봄날이라 몸도 마음도 즐거울 만 한데
전 자꾸 속상한 마음만 떠올라 이렇게 위로를 받고자 글을 씁니다.
저번 주. 월요일... 날씨가 참 좋았어요.
조리원 동기였던 친구들이 단체 카톡으로 만남을 가지가고 하더라구요.
콧바람을 쐬고 싶대요. 멀~~리 멀리 가고 싶다고 넋두리를 하더라구요.
한명이 워킹맘이라 월요일밖에 시간이 안나서 미룰수도 없는 상황..
저만 차가 있었고 나머지 두명은 차가 없었기에 중간지점 지하철역에서 만나기로 했어요.
A라는 친구가 제일 먼저 도착했고
저는 정시 도착.
B는 15분 늦게 도착했는데 택시에서 내리면서 아기 신발 한짝이 벗겨졌대요.
제 차 쪽으로 한참 지나도 오지 않길래 제가 차에서 내려 가봤더니 저를 보며 아이를 봐달래요.
신발 찾으러 택시 따라간다고....@_@
우리 앞에 선 택시를 말릴 겨를도 없이 타버렸어요....
그때부터 B의 아이는 울기 시작~!!!
당연히 울죠 ㅠ_ㅠ
저랑 마지막으로 본게 작년 8월이었거든요 ㅠ_ㅠ
울 아이도 카시트에서 잘 놀다가 엄마가 모르는 울고있는 아이 안고 있으니 덩달아 울기 시작.
어찌 할 수 없어 밖에서 우는아이 계속 안고만 있었어요.
10여분을 진땀 뺐는데 B가 전화 오더니 자기 있는 쪽으로 와달래요.
아이 울음소리 들으면서도...ㅠ_ㅠ
갈 상황이 아니야. 했는데도
괜찮다고 그냥 오라고.....
(친구야!! 운전자인 내가 괜찮지 않다고!!! )
이때부터 짜증 게이지 약간 상승했어요...
결국 뒷좌석에 A라는 친구가 오른쪽엔 자기 딸을 안고 왼쪽에 우는 아이를 안고 탔어요.
근데 아기가 너무 울어서 토했더라구요 ㅠ_ㅠ
여차저차 B와 상봉했구요.. 아기가 우는데 옷에 뭍은 토사물 닦아내느라 아기 안아주지도 않고...
바지 벗겨서 길거리에서 아기를 덜덜 떨게 놔두길래 얼른 태우고 제가 뒷처리 했어요.
아기가 얼마나 놀랬는지 금방 잠들면서도 자꾸 울더라구요..
나들이고 뭐고 일단 B집으로 차를 돌렸어요.
가는길에 B가 자꾸 울길래 괜찮다고... 아기가 많이 놀랬을거니깐 오늘 많이 안아주라고 위로 해 줬구요..
나중에 알고보니... 제 차 시트에도 토사물이... ㅠ_ㅠ
택시안에서 과일쥬스랑 치즈를 먹였대요.
통기구멍이 슝슝 나있는 시트인데 그 안으로 치즈 토사물이 다 들어간거예요.....
사흘 후. 저번주 목요일에
세차를 맡겼는데 지워지지 않는다고 하시더라구요.
이쑤시개로 파봤는데 오히려 더 들어가기만 한다구요...
지우려면 의자를 다 드러내서 시트를 벗긴 후에 작업을 해야 한다고 하셨어요...ㅠ_ㅠ
그 얘기 듣고 그날은 자꾸만 그 친구가 떠올라 자꾸 짜증나게 되더라구요...
근데 오늘 카스 보니 그 친구 신발 잃어버려서 속상하다,
직구 다시 해서 사고싶단 글 올린거 보고 분노가 확-!!! 치밀어 올라요.
어찌보면 자기때문에 나들이도 취소된건데...
밥 먹으러 간 식당에서 성인 셋이서 30900원 나왔는데 당연히 미안해서 그 친구가 낼줄 알았는데 1/n했구요 -_-;;
것도 아니라면 물론 안받았겠지만 세차비 준다고 말이라도 했으면 이렇게 화가나진 않았을거예요.
아가씨 때 였으면 쿨하게 넘어갔을텐데...
평범한 직장인 남편이 아기랑 안전한 차 타라고 바꿔준 차가 저리되니 정말 너무너무너무 속상해요.
차값만 사천만원.. 저흰 보증기간 끝나기 전에 팔려고 했었거든요... ㅠ_ㅠ
저거 때문에 얼마는 깎일생각하니 그깟 신발 오만원....하아.......
남편에게 너무 미안하구요...
남편은 차가 없으면 모를 수 밖에 없으니... 어쩔 수 있냐고... 그러네요.
이 짜증을 어찌 풀까요??
현명하신 선배님들.. 위로 좀 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