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중3아들 엄마입니다.
작년부터 아이가 심하게 사춘기를 앓고 있어요.
참고로 사정상 부부가 따로 살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사이가 나쁜건 아니고 제가 주말이면 작은아이와 남편이 있는 시골로 가서
한달에 2번 같이 지내다 오고 그랬어요.
아이가 하고 싶은게 있어서 올 겨울방학은 공부보다 체력과 키크는데 주력하자며
아빠가 있는 시골에서 2달 정도 지냈는데 생활이 엉망이었어요.
아빠가 떨어져 지내다보니 같이 있는동안 사이가 나빠지면 안되겠다 싶었는지 크게 개입하지
않았구요..
단, 3월 새학기를 맞아 서울 올라갈때 약속을 했었어요.
금연과 성적 조금이라도 올리기..
그러다 학기 시작 첫주 금욜에 라이터소지로 인하여 학교에서 연락이 왔고
금연을 작년부터 실갱이 해오다 이번엔 다잡아야 겠다며 시골에서 아빠가 부랴부랴 올라와서
딱 한대(그것도 아이가 한대만 맞겠다고 해서) 때렸고, 일주일 외출금지를 하고
잘해보자~며 대화를 끝내고 토욜에 다시 내려갔습니다.
근데 토욜부터 나가기 시작하더니 밤늦게 들어오고 완전 아빠말 무시하더라구요.
그러다 월욜에 또 나가 있는 아이한테 아빠가 전화로 협박을 좀 한 모양이예요.
"이 새끼 죽여버린다..."라고...............
그날 들어오더니 지 방에 있는 의자부시고 벽지 찢어놓고 울면서 소리 지르더니 나가서 2일만에 들어왔구요.
지 아빠랑은 다신 보지않겠다고 하더군요.
그 이후로 10시까진 꼬박 들어오긴 했는데 학교생활은 엉망이 되고 있구요.
무단결석도 벌써 4번째에 수시로 들락거리나봐요.ㅠㅠ
지난주 목욜에 일이 있어서 아빠가 올라왔는데 집에 있다가 아빠 보더니 "인사도 안하니""라니깐
"안보다면서요~~"하고 그날로 나가서는 토욜에 들어왔어요.
그리곤 어제 일욜도 4시쯤 일어나서 라면 끓여먹고 나가더니 11시에 들어와서 또 혼자서 대충 밥 차려먹고
잤는데 아침에 깨웠는데도 불구하고 그냥 자버렸나봐요.
오늘 학교에서 담임샘께서 연락이 왔어요.안왔다고..ㅠㅠㅠㅠ
지금 제가 걱정인것은 아이가 이렇게 엇나갈때 제가 도대체 어떡해야 하는지 모르겠어요.
며칠전에도 니가 젤 힘든거 안다..내가 기다려주마..다만 멀리가지는 말아라...고 좋게 얘기했고
수긍하는듯 했는데..........
지금 제 스스로 결정한건 저녁 식사시간에 들어오면 밥을 차려주되 그 이후 시간엔 밥 차려주지말자.
빨래도 지가 스스로 세탁기에 넣어두면 빨아주자.
일체 간섭하지 말자.
학교를 갔던 안갔던....밥을 먹던 안먹던....공부는 말할것도 없구요..
좀 철저하게 무시(???)를 해보자...그렇게 다짐을 하고 있어요.
근데 그게 넘 힘들어요.
오늘도 학교를 안간 녀석을 저녁에 볼 생각을 하니 벌써부터 가슴이 콩닥거려 죽겠습니다.
선생님께도 상담을 해보면 그냥 내버려두라~그냥 엄마는 널 믿고 있다~라고만 얘길하라시는데.
저렇게 학교도 안가는 녀석에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난 널 믿는다...라고 얘기하는게 맞는건가요?
아이 아빠는 저보다도 더 아이에게 사랑한다 표현을 자주 하던 정말 좋은 아빠인데
화나서 욕 한번 한걸로 아빠를 저렇게 개무시하는데도 참고 기다리면
언젠가는 제정신을 가진 아이로 돌아오는건가요?
아..정말 모르겠습니다.
그렇다고 달리 방법이 없는것도 사실인데 말이죠...
아빠가 있는 시골에 그냥 확 보내버리고 싶어요.
저러다 정신 차렸다는 애들은 도대체 어떤 계기로 그게 가능했을까요?ㅠㅠ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