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은 국가직 공무원, 저는 서울시 소속 공립학교 교사, 취학 전후 아이들 둘 있어요.
지금은 외국이지만, 나오기 전까진 친정 근처를 맴돌며 살았어요. 대부분 그렇듯이, 남편이 워낙 바빠서요.
문제는 곧 귀국하면 남편이 세종시에 내려가야 하는데,
따라 가야 하는지, 친정 근처에 남아야 하는지...두어달을 고민해도 답이 안나옵니다.
친정 근처에 남게 되면, 아이들 통학, 육아에 있어 친정부모님 도움을 받을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이지만,
가족이 떨어져 살아야 한다는 것에 대한 아쉬움이 너무나 클 것 같아요.
따라 간다면, 가족이 함께 모여 살 수 있다는 게 큰 행복이겠지만,
제가 직장생활하며 아이들을 전담해야 한다는 점,
아이들 교육을 아직 인프라가 제대로 자리잡히지 않은 곳에서 해야 한다는 점,
그리고 제가 세종시교육청으로 소속을 옮기는 것에 대한 부담이 많은 상황이에요.
(지방은 서울과 달리 학교 분위기가 더 보수적이고 권위적이라,
서울에서 근무하다 지방으로 옮기면 힘들다는 얘기,
발령 가능 지역 범위가 넓어서 주소지에서 먼 곳으로 발령이 날 수도 있다고 들었어요.)
주말부부하는 여자는 전생에 나라를 구한거라고들 하시던데,
지지고 볶더라도 전 남편이랑 사는 게 좋더라구요.
그런데 그렇게 하자니, 나홀로 육아와 직장을 병행하느라 힘들어할 제 모습이 뻔히 보이구요.
남편은 제가 하고 싶은 대로 하라고 합니다.
언니들, 저 어떻게하면 좋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