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사람 나이 까먹는건 그러려니 하는데 제 나이를 자꾸 까먹네요.
20대때 한번 이런적이 있어요.
28,29세때 제 나이를 27로 착각하고 살았거든요. 입밖에 낼 일은 거의 없었지만 내 나이가 몇이더라? 아! 스물일곱이지..이럴정도로요.
그러다 몇년 괜찮았는데 요즘 나이를 자꾸 까먹어요.
글 쓰는 지금도 제가 38인지 39인지 헷갈려요. 40 아닌건 확실하구요.
나이를 확인하려면 출생년도를 생각해야 해요. 저 76 용띠예요. 그럼....헉...39네요.
어렸을때부터 막연히 40대라는 나이가 싫었는데 그 전조증상인가 싶어요.
동생들 나이도 저랑 몇살 차이라는것만 기억하지 바로 대라고 하면 몰라요.
부모님도 출생년도로 나이계산하느라 매번 손가락으로 세고있어요.
다행히 애들 나이는 안까먹네요.
남편 나이는...제 나이랑 같이 까먹어요.
얼마전에 남편이 자기 나이가 40대 중반 어쩌고 하길래 뭔소리야~이랬는데 제가 남편 나이를 42로 착각하고 있었던 거였어요ㅠㅠ
저 머리도 좋은편이고(아이큐 높아요), 피아노도 자주 쳐서 손가락 운동도 많이 하고, 책도 1주일에 4~5권씩 가볍게 읽는데 왜 이럴까요.
혹시 두번의 제왕절개 탓일까요? 저 결혼전에는 이렇지 않았거든요.
냉장고 문 열었다가 뭐 꺼내려고 했는지 까먹어서 그냥 닫는건 하루 한번꼴로 생기는 일이네요.
샴푸해놓고 까먹어서 다시 샴푸 짜는일도 한달에 두어번은 되고요.
도대체 뭘 먹으면 상태가 좋아질까요.
친구들은 이 얘기 들으면 막 웃는데 전 쫌 심각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