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학부모 상담기간이어서 어제 학교에 다녀왔어요.
딸아이 둘인데 두 아이에 대한 선생님들의 평이 비슷하네요.
3학년 작은애 먼저 상담했는데, 아이가 조용하고 수업태도 좋고 예의가 바르다고 하시네요.
집에선 엄청 까불이에 새침떼기인데...학교에서는 선생님한테 말한마디 안걸 정도래요.
선생님이 먼저 말 걸면 대답만 겨우 하는 수준이요. 뭐..지금껏 내내 그래 왔고 성격이려니 해요.
그래도 친구들하고 조용조용 잘 지내고, 수업시간에 먼저 발표하지는 않지만 선생님께서 시키시면 곧잘 대답은 한대요.
무엇보다 아이가 인사를 무척 잘 하고 야무지다고 하셨어요. 저는 그 정도면 만족해요.
5학년 큰애 담임선생님도 만났어요.
책임감 있고 수업태도도 양호하고(가끔 한눈팔때가 있지만 지적하면 바로 돌아온대요) 믿음직스러운 큰딸처럼 보이고 또 예의도 무척 바르답니다.
아침자습시간에 수학문제 몇개씩 내주시는데 틀리는일이 거의 없었나봐요.
집에서 공부시키는줄 아시더라구요.
학교끝나고 피아노학원 갔다가 집에오면 인형놀이, 레고놀이, 소꿉놀이..이런거 해요. 숙제만 하면 끝입니다.
물론 그 숙제라는거...제가 하라고 하면 하고 아니면 잊어버리고 늦게하거나 안해갑니다. 학교가서 하겠지요.
학원, 학습지, 문제집 이런거 전혀 안해요. 공부하고싶으면 문제집 사달라고 하겠지 싶어서 제가 먼저 안겨주지는 않네요.
그 말씀 드리니까 선생님이 놀라시더군요. 엄마가 그렇게 마음잡기가 힘들텐데 중심을 잘 잡는것 같다구요.
제가 아이들에게 늘 하는말이 "학교 공부가 전부다" 예요. 너희가 공부하는게 힘들어서 학원에 보내달라고 하면 방법을 찾아보겠지만 우선은 학교에서 수업시간에 집중하고 이해하는게 가장 우선이라고 얘기해요. 다행히 두아이 모두 잘 따라주는것 같아요. 수업태도는 두 선생님 모두 칭찬하시더라구요.
그리고 나간김에 두아이가 다니는 피아노 학원에도 다녀왔어요.
다른학원 다니다가 전학오면서 옮겼는데 그때부터 지금까지 꾸준히 듣는말이 "이렇게 열심히 하는 아이들이 없어요" 입니다.
어제는 원장님께서 그러시더군요.
이 아이들은 어디가서 뭘 배워도 부모가 돈 아깝지 않겠구나..이런 생각을 자주 하신다고요.
체르니 30, 40 치고있는데 욕심이 많아서 연습시간도 잘 지키고, 열심히 하는걸로는 따라올 애들이 없대요.
학교 방과후 수업시간까지 1시간 정도 빌 때가 있는데 그때도 학원에 와서 20분이라도 연습하고 간다고요.
제가 시킨거라고 했더니, 그래도 그 나이때 엄마말 잘 듣는 애들이 어딨냐고 그러십니다. 대부분 엄마 몰래 운동장에서 놀거나 뭐 사먹으러 다닌다고 하시네요.
피아노 치는 능력이 월등한건 아니예요. 남들보다 진도가 좀 빠르긴 했지만 그냥 거기까지인 아이들이죠.
학부모 상담할때 나쁜얘기 하는 선생님이 어디있을까 싶지만, 그래도 또 칭찬 듣고 오니 어깨가 으쓱해지네요.
가는곳마다 예의바르고 착하고 열심히 한다는 칭찬 들으니 기분이 어찌나 좋던지, 여기에라도 자랑하고 싶어서 적어봤어요.
예전에는 친한 엄마들끼리 상담내용 같이 얘기하고 그러기도 했는데, 우리애 얘기하면 시기하는듯한 느낌이 눈에 보이더라구요. 특히 집에서 공부 안시키는데 성적은 괜찮게 나오는 대목에서요. 다른집 애들이 우리애들 부러워하거든요. 문제집 몇권씩 안풀어서 좋겠다~~하면서요.
그래도 공부안시킨 영어는 성적이 별로예요.
이번에 학교에서 레벨테스트 받았는데 둘다 최하위권..그래서 앞으로는 학교 사이트 들어가서 하는 영어공부 하라고 했어요. 기초부터 시작 할 수 있으니 좋은 기회같아서 매일 이걸로 닦달할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