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좀 그런 편입니다.
그렇다고 감정을 못느끼거나 그러는 것은 전혀 아니고
오히려 감수성이 많은 편이고 생각도 많은 편이고 신중한 편이고요.
예를 들자면 이런 거에요.
주변에 가까운 사람이 죽게 되어 장례식장에 가면
속에서는 깊게 슬픔을 느끼지만
겉으로 눈물을 막 흘리지는 않아요.
눈물이 없거나 메마른 것은 아닌 것 같은데
전 이상하게 그런 상황이 되면 뭐랄까 의외로 차분해진다고 해야하나
그러면서도 꽤 오래 슬픔이 지속되고요
사람들 틈에선 눈물을 잘 보이지 않고 잘 나오지도 않지만
혼자 오래 슬픔이 지속되고 눈물이 나고 그래요.
제가 속마음도 여리고 성격도 강한편은 아닌데
어렸을때부터 좀 독립적으로 살아왔고 다른 사람에게 부담주는 일 없이
살아오면서 속은 여리지만 겉으로는 그런 모습을 보이지 않기 위해
좀 강하게, 혹은 강해보이게 스스로를 단련하면서 살아왔던 거 같아요
그래서 그런지 다른 사람들 앞에서 여린 모습이나 나약한 모습을 보이는게
어렵고 그 자체도 잘 안돼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