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3월 즈음 치과 검진을 가서 스케일링을 받았어요. 원래 1년 주기로 종합검진과 치과 검진을 합니다.
그런데 충치가 4개가 있는데 레진으로는 안된다고 금으로 씌워야 한다면서 25만원씩 100만원을 얘기하더군요.
저희 동네에서 꽤나 알려진 양심적인 치과였기 때문에 그 충격은 대단했어요. 전 작년까지 영구치가 나면서
충치가 한번도 없었던 사람이었거든요. 레진은 물론 떼운 곳도 없이 모든 치아가 건강했기 때문에 의문이 들었어요.
일단 스케일링만 하고 가겠다고 했고 마취한 다음 구석구석까지 깨끗하게 갈아냈어요. 마취가 풀리면서 통증이
심했지만 참을 만 했습니다. 원장님 말씀은 지금 해도 되고 안 해도 되긴 하는데 좀 지나면 아주 아프게 되니 미리
하는 것도 좋다...라고 했어요. 한번 생긴 충치는 없어지지 않는다면서. 그런데 평생 충치가 없던 인생이라 그나마
멀쩡한 곳은 치아 뿐인데 마음이 영 안 내키더라구요. 그래서 일단은 치실과 치간치솔을 사용하면서 리스테린으로
가글을 했어요. 그렇게 시간은 흘렀고, 요즈음 감기 끝에 어금니와 윗니 잇몸이 쑤셔서 다른 치과에 진료를 갔습니다
그러나...너무 놀랐던 것은!!!!!
엑스레이를 찍을 필요도 없다고 했지만, 본인이 못 믿으니...찍어보라고 해서 결과가 나왔는데 충치가 없다는 겁니다.
제가 금으로 씌워야 하고 견적 100만원이 나왔었다고 하니 어느 치과에서 그랬냐고 해서 자초지종을 얘기하니까
사람마다 견해가 다를 수 있다면서 지금 치석이 있긴 하지만 진행되고 있는 충치는 없다고 말씀을 하시는 겁니다.
전 황당했어요. 두 분이 같은 대학 선후배 사이라 그런지 말을 아꼈지만, 금으로 씌울 필요가 없다고 충치가 아닌데
뭘 해줄 게 없다고 그냥 가시라고....신경성인 것 같다고 하시는 거예요. 갑자기 화가 나는 게 제가 작년에 그 병원
말을 믿고 100만원을 날렸으면 얼마나 약이 올랐을까!!!! 급 분노가 치미는 겁니다. 다행히 충치는 없다고 해서 마음
가라앉히고 집에 와서 쉬었다가 진통제를 먹고 나니 통증이 가라앉더군요. 제가 양치질을 열심히 해서 충치가 정말
없어진 건지...그땐 있었던 충치가 사라진 건지, 아예 치석인데 충치라고 둘러댄 건지는 모르겠으나 의문이 듭니다.
암튼...스케일링을 지금 하면 통증이 심하니까 나중에 와서 하라고 하셔서 조만간 다시 갈 생각입니다.
양심 치과로 소문난 곳은 어디라고 말할 수 없지만....제가 의사도 아니고, 치과에 대해 지식도 없어서 그런지
속은 느낌이 듭니다. 충치가 없어질 수도 있는 건가요? 혹시 치과샘이나 그쪽 일에 종사하시는 분들 조언 부탁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