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동생이 조카와 함께 저희 집에서 하루 자고 가면 안되겠냐고 문자가 왔어요.
둘이 여행하다 중간 기착지가 제가 사는 도시인가 봐요.
그런데 선뜻 그러라는 말을 못하고 스케쥴 보고 다시 연락 준다고 했네요.
친정 부모님과 갈등을 빚으며 남동생도 부모님 편에 서서 저와 남편에게 막 했어요. 1~2년이 아니라 결혼하고
20년 가까이 그랬어요.
욕하거나 행동을 막 했다는게 아니라 심정적으로 저희 부부를 힘들게 하고, 무조건 부모님 편에 서요.
그러니까 저와 남편은 친정 식구들에게 상처를 받고 마음의 문을 어느정도 닫고 이제 마음의 평화를 얻었는데
갑자기 온다고 하니 마치 싫은 사람이 온다고 하는 것처럼 부담스럽네요.
오는 날도 금요일이라 저는 남편과 아이들과 불금할 생각으로 한 주를 버티고 있는데, 동생과 조카가 오면
저녁, 아침도 신경써야지, 잠자리도 봐줘야지 하는 생각에 부담이 확 오네요. 무엇보다 보는 것이 스트레스에요 ㅠㅠ
지가 나와 매형에게 그럴 때는 언제고 필요할 때만 누나냐는 생각도 들고요.
남편과 저라면 가차없이 핑계 대고 오지 못하게 하겠는데 애들이 있으니 애들이 뭘 보고 배울까 싶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어요.
만약 저희 부부가 정말 동생과 조카에게 핑계를 대고 못오게 하면 애들 교육에 매우 않좋겠죠?
애들도 중학생이라서 상황은 잘 알고 있고, 엄마, 아빠를 많이 이해하기는 하지만요.
올케도 남동생과 시부모님(저의 친정 부모님)이 심하다고 제게 말하며 위로해줄 정도로 친정식구들이 좀 저희 부부에게
심하기는 하지만 형제지간에 이러는거 애들에게는 안 보이는게 낫겠죠?
이런 상황이 정말 울고 싶도록 괴롭네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