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초3.. 준비물 준비하며 아이 학교 보내는 마음이 참..^^;;

반성중 조회수 : 1,701
작성일 : 2014-03-26 08:14:52

어제 알림장 보니 직각 삼각자 준비물이 있더라구요.

아무 생각없이 아이 태권도 가는 시간에 인근 천원샵에 가서 사오니

너무 크다는 거에요.

그래? 그럼 학교 갈 때 엄마랑 같이 가서....

헉. 그런데요. 갑자기요.

지금 내가 뭐하는 거지?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유딩도 아니고 1,2학년도 아니고 초등 3학년인데..

내가 너무 어린 아이 취급하고 있다는 깨달음이 팍....왔어요.^^;;

지금껏..과제, 준비물. 뭐뭐. 마치 제가 학교 다니는 양

착착 알림장 보고 챙기고 가방에 딱 넣어 보냈는데.

언제까지 이럴꺼야? 하는..

마치 누가 제 뒤통수를 때리는 듯한.

아냐. 내일은 혼자 가서 사 봐.

내가???

하는 아이의 눈에는 두려움반..기대반이 있네요.

정확히 필요한 게 뭔지는 알지?

응.

돈 줄테니 한 번 해 봐.

없으면 어쩌지. 다 팔렸으면....

없으면 다른 문방구 가보면 되고, 못 찾으면 여쭤보면 되지.

사실..

그렇게 말해놓고서도 아침엔 살짝 갈등했어요.

그냥 휙 같이 가서 가방에 안전하게 넣어주고 오는 게 내 맘이 편할텐데..

돈 2천원 주머니에 넣어주고

에고 잃어버리면 어쩌나 ..흘리지나 않을까. 잔돈은 제대로 챙길까 하는 걱정보다는

이제

스스로, 알아서 ...준비물을 못 사든, 돈을 잃든, 간수 못하든 잘 하든

이제 너 혼자 느끼고 경험해야 할 때구나 하는 그런..

아이의 경험이 더 소중하다는 생각이 드네요.

아직 제 눈앞에선 한없이 아기처럼 보이고 ..

저 없으면 아무것도 못할 거 같고...그렇지만.

이제 더 이상 이렇게만 해주는 건 아이를 잘 키우는 게 아닌거겠죠?

참, 어찌보면 별 것도 아닌데.ㅋㅋ

뭐든지 처음이란 게 다 이런가 봅니다.

글은 이렇게 쓰지만 솔직히는 ...진짜 제대로 사서 챙겨 갔는지..

가슴이 살짝 콩닥콩닥해요..흐. 

IP : 182.209.xxx.42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너무
    '14.3.26 8:20 AM (221.143.xxx.203) - 삭제된댓글

    케어?해주셨네요 ㅋㅋㅋ
    아이들 문방구가는거 얼마나 좋아하는데요.
    참새 방아간 드나들듯.....
    한번 해보면 그뒤론 쭉 잘할거에요.

  • 2. 아가둘맘
    '14.3.26 8:21 AM (210.91.xxx.42) - 삭제된댓글

    그럼 등교길에 말고 학교하교후에 준비물 챙기게 해보세요.그리고 너무 스스로하게 가르킨다고 잘못한다고 혼내키지말고 처음엔 아이 3:엄마 7 이후엔 4:6이렇게 도와주는 비율을 줄여보세요. 차후엔 7:3정도에 기준맞추시고 아이가 10을 하면좋지만 못하면 그냥 7:3도 무난한것 같아요.
    여기 고등까지 키우신 부모님들 봐도 아이들은 복불복이라 초1부터 10을 다하는 아이...고등이라도 7:3인아이...다양해요.(아이:엄마)

  • 3. ㅇㅁ
    '14.3.26 8:22 AM (211.237.xxx.35)

    저도 아이를 너무 과보호?하면서 키운다는 자책을 하면서도 거기서 못벗어났었어요.
    부끄럽지만요.
    다 일일히 내 손으로 챙겨줘야 맘이 편하고, 사실 아이를 위한다는 명목보다는 내 맘 편하기 위해서였던듯해요.
    아이 초등 5~6학년때까진 혼자 나가서 노는것도 금지였어요.
    그렇다고 뭐 학원이나 이런걸 많이 보낸것도 아닌데 그때 다녔던 학원은 하나밖에 없었어요.
    준비물도 미리미리 아이랑 같이 가서 사다놓고..
    생각해보면 너땜에 내가 이렇게 신경쓰고 피곤하다 코스프레 하면서 사실은 내 위안이였던듯 해요.

    지금이야 아이가 고3이고 여자아이라서 그런지 중학교 무렵부터는 자기한테 필요한 물건 저하고 같이 샀을때보다 더 꼼꼼하게 좋은 물건 잘 골라 사오더라고요.

  • 4. 초3이면
    '14.3.26 8:28 AM (113.199.xxx.146) - 삭제된댓글

    그래도 아직은 어려요^^
    천천히 하셔도 돼요

  • 5. 감사^^
    '14.3.26 8:34 AM (182.209.xxx.42)

    지금껏 뭐했냐...아이 교육 잘못 되었다, 큰일이다라는
    비난댓글 감수하고 쓴 글인데.ㅠㅠ

    공감해주신 분들 보니 ...좋네요.

    음..써 주신대로 내 마음 편할려고..사실 이 게 더 정답 같아요.
    내 손으로, 제 눈으로 직접 가방에 들어간 거 보는 게 우선 당장은 편하고 좋았으니까요.

    그리고
    아직 용돈을 주고, 관리하고 그런 걸 안 했었거든요.
    학교에 돈 가져가는 것도 오늘이 처음이 아닌가 싶어요.

    슬슬...하기는 해야 할 거 같아요. 경제 교육 차원에서라도.

    미리 사오게 하면 좋은데..학교가 코 앞이 아니라
    거기 왔다 갔다 하는 게 좀 일이라서요. 해 길어지고 까다로운 준비물이면 그렇게 해야 할 듯요^^

    정성어린 댓글들 감사합니다! 좋은 하루 보내세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67218 오늘저녁 양재동 코스트코 차 많이 밀릴까요? 2 나무 2014/04/06 643
367217 야경 잘 나오는 스마트폰 추천부탁드려요 해피 2014/04/06 390
367216 밑에 글을 썻는데 댓글이 하나도 없어서 다시 써요 3 ㅇㅇ 2014/04/06 661
367215 임산부 축하선물 뭐가 좋을까요? 4 임신 2014/04/06 594
367214 요즘 이불 어떤거 덮으세요? 3 일라 2014/04/06 1,372
367213 이혼한 사람과의연애 5 ㄱㄹㅅ 2014/04/06 1,904
367212 주말 낮시간의 층간소음, 아랫집이 참아야 하나요? 13 ... 2014/04/06 7,686
367211 노래잘하는 축복받은 가수들 정말 부럽지 않나요? 어제 불후의 명.. 8 신의선물 2014/04/06 1,876
367210 영어 잘하시는 분 계시면 조언 부탁드립니다. 1 멘붕그녀 2014/04/06 664
367209 니베아 풋데오드란트 어때요? .. 2014/04/06 1,261
367208 남편이 딸을 너무 예뻐하면... 44 2014/04/06 17,436
367207 궁굼해졌는데 유영철 사형집행 됐나요 11 갑자기 2014/04/06 10,485
367206 소심하고 여리니 자꾸 당해요 10 엄마 2014/04/06 2,547
367205 집밥여왕에 이 프로에 진짜 밥맛없는 여자하나 나왔네요 38 2014/04/06 47,856
367204 아이를 떼놓고 친구만날수 있는시기는 언제인가요? 6 친구 2014/04/06 1,160
367203 제 성격이 이상한가요? 7 ..: 2014/04/06 1,095
367202 82쿡 회원장터가 없어졌네요............ 5 배추팔이소년.. 2014/04/06 1,279
367201 개독들은 자기네가 민폐인거 모르나요? 20 지겨워 2014/04/06 3,505
367200 이런 것도 머피의 법칙인가요? 기다리는 것도 참 힘들어요. 3 후후 2014/04/06 466
367199 일반 주택인데 담밑에 쓰레기봉투 버려서 CCTV임대 설치하고 싶.. 2 이렇게까지 2014/04/06 1,099
367198 타요버스 박원순시장님 작품인가요?? 20 dd 2014/04/06 5,190
367197 형광등 깨진거 일반쓰레기절~대 아님!!! 1 형광등 2014/04/06 2,230
367196 걸으면 고관절 쪽 근육이 아파서 걷지를 못하겠어요 10 50세 아짐.. 2014/04/06 7,735
367195 간단한 영어 질문 한가지! 5 궁금해요 2014/04/06 748
367194 형제자매가 많으면 좋나요? 아니면 나쁘나요? 18 엘살라도 2014/04/06 3,66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