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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이제야 현실직시... 허망한 꿈들이었나봅니다.ㅠ

조회수 : 18,704
작성일 : 2014-03-25 00:48:15

유치한 글이 될지 모르겠어요.

어쩜 제 꿈(?)이 유치했던걸지...

40중반... 결혼 14년차..

아직도 변두리동네에 전세, 차도 한대없이 살고 있어요.

어릴때부터 눈만 엄청 높아서리..

옷은 이쁜거 입어야되고, 고상하고 세련되고 싶고...제 로망이었어요.

하지만, 언제나 그건 꿈이었을뿐.....

꾸미지 않은듯해도 세련미가 자연스레 풍겨나오는건 경제력이었나봅니다.

없는형편에선 꾸미지않아도 세련되어보이는게 안되네요..

그냥 없어보일뿐...ㅠ

적당히 중산층정도로 살고싶은 욕망...

화려한거보다는 적당히 꾸미고 살고 적당히 여유있어보이는 삶...

세련된 식탁에, 이쁜그릇에, 맛있는 음식해서 한번씩 우아하게 먹는것...

막연하게 언젠가는 제 삶일거라고 생각했습니다.

한번에 큰돈들이고 뭐라도 살수있는 형편은 아니라서

맘에 드는 좋은 접시, 컵, 냄비 하나씩.. 조금씩 샀었어요.

언젠가는 멋진 부엌에 자리잡을 날을 꿈꾸며....

하지만,,, 이제 중년으로 넘어가는 지금...

유치해보이고 마냥 어린아이같은 꿈을 이젠 접어야겠어요.

남편과 현실적인 얘기를 저녁에 나눴습니다.

이제야 정신이 들어요.

그리곤.... 그런 삶이 이젠 제게서 점점 더 멀어진다는걸 느꼈어요.

막연하게 제 앞날은  언젠가는 뻥 뚫릴거라 믿었었어요.

이제야서야 생각없이 대책없이 막연하게살면 안되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촌스러운 싸구려씽크대 아래에 고이 모셔져 있는 르쿠르제접시, 덴비접시, 빌레로이접시...

참 허망하게 느껴지네요.

그냥 하나씩 큰 맘먹고 살땐 막연한 행복에 겨웠는데...

그 접시들이 싸구려 이인용 식탁에 올려지는것도 우스꽝스럽네요.

난 그런 접시들을 하나씩 살게 아니라 이만원, 삼만원이라도 통장에 넣었어야 했어요 ㅠ

그냥 스스로에게 주는 작은 선물, 행복이라 여겼었는데,,

안어울려요,  소용없는것 같아요.

그냥...제가 외모나, 이쁜것에 욕심없는 사람이었으면 좋겠어요.

스스로에겐 형편대로 적당히 잘 견뎌내고 지내고 있다고.. 대견해했는데요.

그게 아니었어요.

비싼옷은 못사입어도, 보세옷이라도 좀 세련되어보이는것, 명품가방아니라도 저렴하지만 세련되어보이는것..

없는살림살면서 없어보이지않으려고 유치한 발버둥을 쳤었네요.

가만 생각해보니 참 웃기네요.. 제가..

물질적인것에 한정된 얘기가 되어 불편할수도 있지만.

오늘밤엔 제 맘이 터져버릴것 같아요. 유치한 제 욕심, 희망을 접어야겠어요.

물질적인 제 욕심을 억지로 내려놓아야하는 제 처지가 원망스럽고 한탄스럽지만,

정신차려야겠죠..ㅠㅠ

당분간 속상한맘이 좀 계속될것 같습니다.

철없는 글이지만, 너그럽게 봐주세요.

 

 

 

 

 

 

IP : 61.98.xxx.124
9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심플라이프
    '14.3.25 12:52 AM (175.194.xxx.227)

    그 마음 이해합니다. 저도 그릇장이 뒷베란다에도 있고 창고에도 그득하지만, 애들도 어리고 그 그릇을
    쓸 시간도 없고 마음의 여유도 별로 없이 바쁘게 삽니다. 일단 열심히 뭔가에 도전해보세요. 그러다보면
    길이 열려서 역전의 기회를 잡을 수도 있거든요. 이젠 수납장이 꽉 차서 그릇은 포기했는데 가전에 눈이
    가네요. ㅎㅎ 오래 쓰다 보니 냉장고만 바꾸고 혼수 제품 모두 그대로예요. 일단은 계속 쓸 생각입니다.

  • 2. ..
    '14.3.25 1:09 AM (14.54.xxx.191)

    근데요..다들 그렇게 살아요.. 님께서 말씀하신 좋은 그릇을 놓을 수 있는 고급식탁에 세련된 인테리어의 아파트, 명품가방이 있는 드레스룸은 잡지에나 있습니다..ㅠ.ㅠ 아니면 블로그..

    제가 여기저기 이사를 많이 다니기도 하고 주변에 지인들의 경우를 보면요...전문직에 종사하는 집들이나 사업하는 집들, 강남에서 건물있고 월세받는 집들 등등
    적당히 세련되고 여유있는 느낌을 받은 경우가 거의 없었어요.. 그런 그릇들이 어울릴만한 집들에서 세련된 차림새를 한 주부가 우아하게 있었던걸 본 기억이 없네요..다들 애들 건사하고 고만고만하게 살아요..
    이제 님의 환상에서 벗어나시고 내가 사는게 비루하고 구차한 현실이라는 생각을 하지 마세요..
    저는 예전에 전날 백화점에서 봐둔 예쁜 옷을 살까말까 고민하다가 은행앞에서 어떤 부부를 보고 내가 참 바보같다고 느꼈어요.. 부인이 남편한테 빨리 돈을 내놓으라고 울면서 소리지르고 남편이 그 돈을 어디서 만드냐고 하는데.. 내가 고민하던게 그냥 다 아무것도 아닌거같더군요.. 가끔 그 부부가 생각납니다..현실앞에서 너무도 절박했던 그 모습이요..

  • 3. 애잔한
    '14.3.25 1:12 AM (221.152.xxx.160)

    글이네요
    마음을 내려 놓기가 쉽지 않을텐데 .. .
    글에서 님이 느끼는 시원 섭섭함, 거기다 갑갑함까지 전해옵니다.
    저도 직장생활 16년째 , 졸업하고 40이 넘도록 일하고 결혼해서 맞벌이하면서 아이 하나인데도 생각처럼 형편이 좋아지지 않아 자괴감이 들때도 있어요
    부모에게 덕을 입지 않는 이상
    현재의 소소한 즐거움을 포기하지 않으면 지금 보다 나은 생활은 하기 힘들꺼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냥 이런 제가 좋아요
    이쁜그릇도 사고, 넬 신곡 CD, 좋아하는작가 신간도 사고, 소소한 공연, 전시회도 다니고..
    크게 윤택하진 못해도 내가 좋아하는걸 꾸준하게 해와서 지금의 나를, 나의 분위기를 만들었다면 헛된일은 아니었다고 봅니다^^
    원글님도 저와 같지요?
    앞으로 크게 나아지지 않을꺼 깨달으셨다 하니
    그릇들 당장 꺼내쓰세요
    근사한 음식 필요없고, 그냥 매일먹는 반찬 담아먹고 소비합시다. 모셔두지 말고

  • 4. ...
    '14.3.25 1:20 AM (183.101.xxx.106)

    그런 소소한 행복이 있었기 때문에 그나마 즐거울 수 있게 살아오신 거예요...
    2만원,3만원 아끼고 살아봤자
    일반인은 부자 못돼요.
    14년간 사고 싶은 그릇 못사고 아둥바둥 모아봤자 천만원 모았을까?
    아예 욕망이 다른 곳에 있지 않은 이상 그렇게 사시기 힘드셨을 거예요.
    한번 아프거나 사고나면 한꺼번에 나가기도 하고요.

  • 5. ~~
    '14.3.25 1:31 AM (58.140.xxx.106)

    저는 나이도 더 많은데 그런 이름있는 그릇 하나도 없어요. 돈도 없지만 생활에서 미적 취향을 키울 여유도 없고 해서요. 그저 튼튼하고 유해물질 없으면 쓰거든요.
    예쁜 그릇 누가 준다면 식탁보 하나 장만해서 기분 내보고 싶네요^^

  • 6. 힘내세요
    '14.3.25 2:10 AM (198.228.xxx.15)

    행복은 언젠가 오게 되는 것이 아니라 지금 있는 것을 누려야 한다죠.

    글쓴님이 그것들을 하나씩 살 때 그게 행복이었던 거잖아요.

    저랑 비슷한 또래신데 전 벌어놓은 돈도 없는 백수 늦처녀예요. 심지어는 만나는 남자도 없어요. 그래도 행복하네요.

    글쓴님이 훨씬 많이 가지셨어요. 그러닊 충분히 행복하실 수 있으세요.

  • 7. 완벽한 행복이란 건 없어요
    '14.3.25 2:17 AM (222.101.xxx.129)

    지금 여기 말고.. 내일부터 그릇 하나씩 꺼내 맛있는 요리 담아보세요
    식탁이 어떻건 씽크대가 어떻건 그런 생각은 개나 줘버려요

  • 8. 딱히
    '14.3.25 2:22 AM (119.200.xxx.84)

    그릇 좋은 것 쓰고 멋지게 꾸며서 사는 건 돈 많다고 다 그러고 살진 않아요.
    당장 인터넷에 볼 때도 그러고 살면서 사진 찍어 올리는 사람들 숫자 생각해보면 답 나오죠.
    인터넷에서조차 사실 많은 숫자가 아닙니다. 하물며 실질적으로 오프라인 생각하면 그릇같은 데 신경 쓰고 사는 사람들은 극소수예요. 그건 그릇 자체에 취미가 있는 분들이나 그러는 거죠.
    관심없는 대부분 사람들은 좋은 그릇 브랜드에 관심도 없고 그런 쪽으로 돈이 있다해도 안 써요.
    제가 전에 이사가려고 집을 어마어마하게 보러 다녔는데요. 까다로운 성격이라서 무려 5달 가까이 집을 보러 다녔어요. 지금 생각하면 그렇게 하라고 해도 못할 것 같은데 그땐 그랬습니다.
    그때 수십곳의 집을 보러 다니고 평수도 20평대부터 시작해 40,50평대까지도 다양하게 봤는데,
    정작 글쓴분이 적은 로망대로 사는 사람들은 정말 드물어요. 집은 넓은데 가구는 다 고만고만 하고 주방은 딱히 그릇장이 보이거나 좋은 그릇 쓴다는 느낌도 못봤어요. 어느 집은 아파트가 넒은데 그냥 예전에 주로 쓰던 스탠 밥그릇하고 국그릇 쓰는 집들도 꽤 보였고요. 아무래도 스탠 그릇은 깨질 위험도 없고 가벼우니까 나이든 분들은 여전히 잘 쓰시더군요.
    그외 사기 그릇 같은 것도 그냥 마트 가면 흔히 볼 수 있는 무난한 디자인들도 많고 사은품으로 받음직한 머그컵(저희 집에도 있는 맥심에서 준 컵도 꽤 봤네요.ㅎㅎ)
    그리고 락엔락 같은 건 정말 많아요. 가끔 기분낸다고 멋진 접시에 담아서 먹는 경우도 있겠지만 저부터도 그냥 결국 일상적으로는 락엔락 같은 통에 밑반찬 만들어두고 대충 떼우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안 그러면 일일이 그릇에 덜어먹고 씻으려면 감당 못하거든요. 그래서 저희 집은 가족마다 자기 반찬통이 있어요.ㅎㅎ 가족수가 적어서 가능한 거겠지만요. 사실 같이 밥 먹는 경우도 많지도 않고 식사 시간대가 다르다보니 결국 편한대로 사는 거죠.
    글쓴분은 쓰신대로 예쁜 물건 좋아하시고 그릇도 기왕이면 예쁜 곳에다 음식 담아먹는 것에 관심이 많으니 .
    이건 딱히 돈 많은 사람들만 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지금도 그렇지만 사둔 그릇 열심히 쓰세요.
    테이블보도 예쁜 걸로 하나 장만하시면서 소소하게 자기 하고 싶은 것 그렇게 꾸미면서 사는 것 나쁘지 않습니다. 정신차려야 할 일도 아니고요.
    영화 좋아하는 사람이 다른 데는 돈을 안 써도 영화는 꼭 챙겨보는 게 삶의 활력소가 되듯 글쓴분도 대단히 낭비하는 것도아닌데 소소하게 돈 모아서 그릇 좋은 것 장만해서 쓰고 식탁도 돈 모아서 좋은 것 장만해서 쓰시면 되는 거죠. 사람마다 돈을 투자해도 안 아까운 곳이 있기 마련이거든요. 그런 건 꼭 돈을 많이 벌고 나서 할 수 있는 건 아니니까요.

  • 9. ㅇㅇ
    '14.3.25 3:26 AM (50.68.xxx.6)

    원글님
    물질적으로 풍족해도 또 그 반대여도
    자기 삶을 세련되고 아름답게 가꾸고 살수있지 않을까요?
    꼭 세련되ㄴ 식탁에 고급스럽지 그렇들 아니어도
    깔끔하게 차려진 간소한 밥상에
    아이들 마시고 버려진 주스병에 들꽃 몇가지 꺾어 꽂아보세요
    질좋은 나무에 멋진 디자인의 고급가구가 아니어도
    간결하게 또는 개성있게 자신의 공간을 만들어보세요
    제 남편 월 5000이상 고소득 사업자이지만
    제 삶도 님과 별반 다를바 없답니다
    남들의 여유와 풍요해보이는 모습이 풍족한 물질때문이라
    생각하는건 절대로 아닌것 같아요
    40대 중반이면 저랑 비슷한 나이신데 너무 철없어 보이세요

  • 10. ㅇㅇ
    '14.3.25 3:28 AM (50.68.xxx.6)

    고급스럽지 그렇들 =고급스러운 그릇들 입니다

  • 11. 헐~
    '14.3.25 3:34 AM (112.152.xxx.82)

    원글님 충분히 느끼시는듯 한데‥
    가르치려 드는 댓글 뭔가요??
    게다가 우린 얼마버는데‥‥ ㅎㅎ또 나왔네요

  • 12. 꿈이라보다는..
    '14.3.25 3:59 AM (210.205.xxx.161)

    참 열심히 사신듯해요.

    순간순간을 그릇을 채우듯 주부들의 조그만 사치를 잘 누리신듯해요.

    저두 계속....그릇사랑 더 응원해봅니다.화이팅~~

    사람마다...그릇 아니면 또 다른 뭔가 1가지 그이상 열중하는게 분명 다 있다고 봐요.
    누구에겐 그릇...누구에겐 돈..누구에겐 미모..누구에겐 공부? 누구에겐 승진??그렇게요.

  • 13. ..
    '14.3.25 6:48 AM (218.156.xxx.202)

    월 5천벌면 좀 쓰고 사세요.
    그래야 경제도 돌아갑니다.
    주스병에 들꽃 꺽어다 꽂지 말고
    크리스탈 화병사다 이름도 모를 꽃 사다 꽂으세요.
    이 정도 눈치 없는 것도 참 병이네요.

  • 14. ....
    '14.3.25 7:04 AM (121.157.xxx.75)

    안에 고히 모셔둔 그릇들 이제 꺼내서 사용하세요
    행복 그거 별거 아닙니다. 여기 모든 사람들 다 미래를 꿈꾸며 살고 어느 순간 그게 허상인가 싶어 슬퍼하고 이러면서 살아요
    원글님만 그러신거 아닙니다. 우리 다 같아요

    이글에서 자기 연봉 운운하시는분들은 분명 현실에서 친구없는 분들입니다
    저렇게 눈치없는분들하고 어떻게 친구하면서 지내나요

  • 15. ㅇㅇ
    '14.3.25 7:13 AM (61.254.xxx.206)

    아이피주소 50.68.xxx. 은 어느 나라 인가요?
    월 5000인 고소득이라면 5000달러는 아니고, 50,000,000원을 말하는 거겠죠?
    월 오천만원 수입이라면 글 독해능력이 떨어지네요. 염장을 질러라. 답답하네..

  • 16. 월 5000??
    '14.3.25 7:29 AM (121.182.xxx.150)

    ㅇㅇ
    '14.3.25 3:26 AM (50.68.xxx.6)

    원글님
    물질적으로 풍족해도 또 그 반대여도
    자기 삶을 세련되고 아름답게 가꾸고 살수있지 않을까요?
    꼭 세련되ㄴ 식탁에 고급스럽지 그렇들 아니어도
    깔끔하게 차려진 간소한 밥상에
    아이들 마시고 버려진 주스병에 들꽃 몇가지 꺾어 꽂아보세요
    질좋은 나무에 멋진 디자인의 고급가구가 아니어도
    간결하게 또는 개성있게 자신의 공간을 만들어보세요
    제 남편 월 5000이상 고소득 사업자이지만
    제 삶도 님과 별반 다를바 없답니다
    남들의 여유와 풍요해보이는 모습이 풍족한 물질때문이라
    생각하는건 절대로 아닌것 같아요
    40대 중반이면 저랑 비슷한 나이신데 너무 철없어 보이세요

    -----------------------


    월 5000원 벌면서 뭔 충고는..... 하루 50,000원도 더 버는 사람도 가만 있는데.....

  • 17. ㅇㅇ
    '14.3.25 7:52 AM (218.38.xxx.235)

    ㅎㅎㅎㅎㅎ 월 오천의 단위가 궁금하네요.

    달라? 원? 설마 엔?

  • 18.
    '14.3.25 7:56 AM (1.229.xxx.167)

    ㅋㅋㅋ 윗님 ㅋㅋㅋ

  • 19. ..
    '14.3.25 8:10 AM (117.111.xxx.143)

    집을 도서관 만든다는 꿈만 꾸고 먹어대는 일에만 돈 낭비한 40대의 저같은 사람 보면 위로가 되실지.. ㅠㅠ
    저는 엄청 살만 찌우고 필수품 사는 짓도 안 했답니다. 필요한 것도 없고 있으면 좋겠는 것도 없네요.
    이제라도 남들이 뭘하든 책사고 공부하다 죽으려는 데, 비루한 몸땡이만 남아 이만 저만 난감한 게 아니예요. 뭐라도 꿈에 다가가는 가치재를 사신 원글님이 다행으로 보이네요. ㅠㅠ

  • 20. .........
    '14.3.25 8:16 AM (175.180.xxx.193) - 삭제된댓글

    전 넉넉지 않은 살림에 몇년전에 동냄비 동 후라이팬을 백화점에서 사들였어요.
    꼭 써보고 싶었거든요.
    가끔 그때 냄비 안사고 그돈으로 금을 사놨다면...하는 생각을 하기도 해요.
    그래도
    싱크대 값이 냄비 두개값만도 못한 후줄근한 주방이지만
    매일 꺼내쓰면서 부자가 된 느낌이예요.
    세상에 동냄비 매일 양은 냄비처럼 막쓸 수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되겠나 하는 생각도 들고요.
    그 동냄비도 몇년 벼르고 저축해서 산거고,
    그후로 주방용품에 대한 물욕이 사라졌다 해도 과언이 아닌데요.
    이왕 사신거 매일 쓰세요.
    현실은 남루하지만 그릇들 사용하는 순간은 반짝반짝 할테니까요.
    앞으로 안사면 되지요.

  • 21. 오래된 회원
    '14.3.25 8:33 AM (122.153.xxx.162)

    예전에 82에 그릇 광풍이 한번씩 휩쓸고 지나갈때마다
    참 이해 안가네...........로 강건너 불구경하는 스타일인데요
    가장 갸우뚱했던건 무슨 한식기 세트를 사고 남편한테는 사실대로 말 못하고 이벤트당첨된거다 했다면서 자랑?하던 글도 있었어요


    암튼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도 돈 하나도 못 모았습니다...회한의 자책까지 하실 필요는

  • 22. 저두
    '14.3.25 8:41 AM (110.10.xxx.161) - 삭제된댓글

    원글님과 비슷해요
    없는 형편에 저는 프랑스 모 수제 그릇에 꽃혀서 한 셋트 장만해놓고 수시로 들여다 봅니다
    지금은 너무 안 어울려 침대 밑에 박스 째로 고이 모셔놓고 한번씩 꺼내 보기만 하지만
    언젠가는 저도 그 그릇이 어울리는 집에 그 그릇 놓고 식사할 날이 오지 않을까
    이 희망이 비루한 현재를 견디는데 큰 힘이 됩니다
    난 이런 그릇도 쓸줄아는 안목이 있는 사람인데
    난 이렇게 살 사람이 아닌데
    공주병이면 어떻고 현실부정이면 어떻습니까
    그 생각하는 동안은 너무 행복하고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희망이 있는걸요
    철 없다고 생각하시긴 보단 저는 그 그릇들 보면서 더 전의를 다지셨으면 해요
    제가 너무 철없는 건가요

  • 23. 그 그룻 지금
    '14.3.25 8:57 AM (116.39.xxx.87)

    당장 꺼내 쓰시면 안될까요.
    마샤 할머니는 아들과 함께 지은 오래된 집(외풍이 엄청나요)에서 겨울에는 오리털 패딩은 없지만 온갓 털실로 짠 옷을 보온메리 대신 입고 살았어요
    직접 만든 옷도 다 초원의 집들에서 나온 것들이고요
    그 좋은 리넷으로 만들 옷 입고 정원에서 노가다 했잖아요
    돈으로 채울수 없는게 스타일이고 낡은 식탁에 원글님이 원하는 예쁜 그룻 올려놓고 편안하게 가족과 식사하는데는 큰집이 필수적이지 않아요
    그리고 재봉틀로 쿠션이나 앞치마 같은거 만들어 보세요
    안목이 높으면 싼 비용으로 집안 분위기 금세 바꿀수 있어요

  • 24. ..
    '14.3.25 9:22 AM (117.111.xxx.143)

    원글님도 그렇고 위에 그릇 쟁여놓은 분도 그렇고
    테이블 보만 살짝 덮으시든지 해서
    당장 꺼내 쓰시라고 하고 싶네요.
    있는 거 활용하시는 그게 바로
    생활을 반짝이게 하는 여유로운 소비 아닌가요.
    고가 반지는 아무 때나 못 끼지만
    고가 그릇은 그래봤자 그릇으로 쓰라고 나온 거잖아요.
    지금 할 수 있는 사치 맘껏 부려요. 내일은 유행이 또 바뀔 거예요.

  • 25. 저는
    '14.3.25 9:31 AM (222.107.xxx.181)

    그 덴비도 르크루제도 없어요
    가진거 맘껏 쓰시면서 누려~
    저도 40대 중반이고
    남들이보면 번듯한 전문직이지만
    빚좋은 개살구, 벌이는 시원찮아요
    아무래도 원글님 말씀하신 그런 미래, 저에게도 안올거 같아요.
    진작에 알았기에 현재에 만족하려고 노력합니다.

  • 26. 일상
    '14.3.25 10:04 AM (101.235.xxx.251)

    일상을 아름답게 사려는 분이신거죠..

    이쁜거 좋아하신다는데 님 글도 참... 이뿌네요..
    봄처럼요...
    서글프고 허망한 느낌을 이리 잘 표현하신것도
    미적인 눈에 있기에 가능한거 아닐가요..

    그냥... 너무 상심치 마시고..지금처럼 그렇게 이뿌게 사신다면...
    좋겠습니다..

  • 27. 동감..
    '14.3.25 11:01 AM (119.69.xxx.57)

    구구절절 어쩌면 지금 제 심정이랑 똑같으실까..
    그런데요.. 너무 한가지에 얽매이지 않는다면,
    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해요..
    이쁜걸 좋아하고 또 포기 안돼는 "나"를 포기하진 마시고,
    그냥 그대로나를 사랑하고 존중하면서 대신 일상을 더 열심히 살아나가면 되지 않을까요?
    그렇게 살아가다 보면 원글님이나 저나 진짜 꿈꾸던 삶을 살게 될수도 있고,
    물질적으로 윤택하고 풍요로운 삶보다 더 가치이쓴 진짜 행복을 찾는 날이 올수도 있구요.
    힘 내셨음 좋겠어요..
    지나고 보면 인생 참 별거 없고 길지 않은게 인생아니겠어요..

  • 28. 일단은
    '14.3.25 12:46 PM (182.230.xxx.20)

    사놓으신 예쁜 그릇들은 내놓고 사용하세요.

    비싼 그릇은 때깔이 달라서
    볼수록 색도 안질리고 좋더라고요.

    "이젠 그릇은 지금 있는걸로 즐기고
    앞으로는 돈 모으는데 힘쓰자"이렇게 생각하고 사시면 되죠.

    돈 많아도 예쁘고 아름다운걸 몰라서인지
    구두쇠라서 그런지
    대리석 식탁에 허접한 그릇들로 사는 사람이 전 더 안되어 보이던데요.

  • 29. ...
    '14.3.25 12:51 PM (125.128.xxx.116)

    월급 250받는 주제에 에르메스 스카프 사고, 플리츠플리즈 스카프 2개나 산 정신없는 여편네(접니다)도 있어요

  • 30. ....
    '14.3.25 12:53 PM (220.103.xxx.99)

    전세 3천 사는 자취생도 좋은 그릇에 담아먹고 싶습니다. 현재 롯지팬 1개, 르크루제 냄비 1개, 처칠 그릇세트 두개 가지고 있는데 덴비디 빌보니 아사샐랙션이니 그릇몇개 더 갖고 싶어요...근데 정말 넘 비싸요..그릇이며 주물 냄비며.. ㅠㅠ

  • 31. 음.
    '14.3.25 12:57 PM (58.237.xxx.199)

    허황된 꿈 깨지는건 그만큼 원글님이 세상보는 눈이 커졌다는 거죠.
    그래도 지금 내게 있는걸 하찮게 보지는 마셨으면 좋겠어요.
    나중엔 좋아지겠지라는건 어쩌면 처음부터 허황되었기 때문에 깨진거죠.

    이만큼 와서, 있어서 다행이라 생각하면 나 스스로 대견할거예요.
    이쁜 그릇 아끼지 말고 열심히 쓰세요.
    우리들이 만든 물건은 유행이 있더라고요.
    내게 있는 걸 즐기시고 앞으로 나아갈 힘을 얻으시길 바래요.

  • 32. 솔직한 원글님
    '14.3.25 1:00 PM (110.14.xxx.201)

    처럼 다들 자기 형편만큼 안분지족 하면서도 조금씩 일탈하고픈 항목들에 가끔 기분좋아도하고 고민도하며 대부분 살지않을까요
    그릇들 이쁘게 쓰시다 물려주셔도 되고 지출보다 더 괜찮게 꾸미고 지내셨다면 득봤다 만족하셔도 될것같아요
    저도 결혼이후 비슷한 과정 겪었는데 이제 나이드니 건강하고 화목하게 사는게 제일 바램이에요
    편안하고 안정된 마음에서 행복한 얼굴도 만들어지니 그게 스스로도 남들보기에도 가장 좋아보이네요

  • 33. ,,
    '14.3.25 1:00 PM (112.173.xxx.113)

    저장해놨다 나중 다시 함 읽어볼께요
    감사

  • 34. 쯧..
    '14.3.25 1:01 PM (211.253.xxx.65)

    들꽃은 누가 그렇게 꺾나 했더니..

  • 35. ㅇㅇ
    '14.3.25 1:03 PM (61.79.xxx.168)

    인생이,, 참 내 뜻대로 되는게 아니라는걸 절절이 느낍니다..
    어렸을 땐, 뭐든지 내 뜻대로 될것만 같았는데, 뭔가가 잘 안풀릴땐 나 스스로만 자책하면 됐었는데
    이제 나를 자책해도 흘러와 버린 길이 원망스럽고 아쉽고..
    그게 인생인가 봅니다.. 그래도 아직 마흔 중반, 인생은 기니까요.
    뭔가를 내려놓고 나면 그 길에서 분명히 반짝이는 행복이 있을 꺼에요
    그릇 다 꺼내서 맛있는 음식 꺼내서 드세요 매일 매일 쓰세요
    나 이렇게 비싼 그릇 데일리로 막 굴리는 여자야~ 하면서요.

  • 36. ㅇㅇ
    '14.3.25 1:05 PM (61.79.xxx.168)

    아 그리고 제가 냉장고에 써 놓은 글귀 하나에요
    실망이란, 소망을 잃은 자리에 현실이 메꿔 지는 것.
    있는 그대로의 진실. 하지만 꿈과 희망은 바로 그 자리에서 건강하게 성장한다.

  • 37. ...
    '14.3.25 1:07 PM (61.74.xxx.243)

    그릇 비싸다고 너무 의미부여하지 마세요. 비싸봤자, 그냥 그릇입니다. 그냥 쓰세요. 미래가 암담하더라도, 걍 지금, 현실에서 만족을 끌어내는게 좋을 거같아요.

  • 38. 이 와중에
    '14.3.25 1:14 PM (182.226.xxx.93)

    처칠 그릇이 뭔가 검색해 보는 난 또 누구? ㅠㅠ. 그래도 내가 가진 작은 것들을 즐기는 게 그나마 남는 게 아닐지요. 햇빛과 바람은 누구에게나 공짜잖아요. 봄날을 즐기자구요,우리 !

  • 39. ...
    '14.3.25 1:17 PM (121.169.xxx.243)

    원글님 마음이 바로 제 마음이네요. 제 가슴도 같이 아파오네요.ㅠㅠ

  • 40. 참 내 원 ,
    '14.3.25 1:23 PM (1.236.xxx.162)

    제 말이 그 말이예요, 누가 그 예쁜 들꽃을 그리 꺾나 했어요

  • 41. .......
    '14.3.25 1:44 PM (183.98.xxx.168) - 삭제된댓글

    글 보니까 저도 속상하네요. ㅠㅠ
    그릇 하나하나 모으셨을 원글님 마음이 느껴져요.
    그렇게 모은 원글님 재산인데, 오늘은 창가에 식탁놓고 예쁜 식탁보 하나 사서 그 위에 깔고 그 그릇들로 식사하세요~
    충분히 어울려요~

  • 42. 당신은 소중한 사람
    '14.3.25 1:57 PM (203.227.xxx.153)

    내마음 속에 사랑의 집 한 채 지으세요.
    예쁜 그릇 싱크대속에 모셔두지 말고
    나를 위한 그릇으로 활용하세요.
    세련되게 산다는 것은 돈이 많아 비싼것을 취하는게 아니라
    자연스럽게 사는것 입니다.
    주어진 현실을 받아들이고
    나름의 행복을 즐기면서 사는것이죠
    소유가 아닌 존재로..

    진정한 고수는 돈으로 꾸며진게 아니라
    자연스러움 속에 있습니다.

  • 43. 그래요..
    '14.3.25 2:26 PM (116.41.xxx.237)

    가슴에 확 와닿는글이예요...
    제나이 30대후반,,, 저도 딱 님같은 생각이었는데,,, 박연히 그럴거라고 생각하고 살았는데,,세상 그렇게 맘처럼 쉽게 풀리지 않네요..
    저도 현실 직시할려구요,,,ㅠ,ㅠ

  • 44. express
    '14.3.25 2:27 PM (1.251.xxx.161)

    요즘 딱 제가 느끼는 바와 같아 격하게 공감하고 따뜻한 댓글들에 저도 위로 받고 갑니다. ^^

  • 45. ...
    '14.3.25 2:30 PM (118.223.xxx.138)

    오랜만에 마음에 드는 좋은 댓글들
    잘 읽고 가요.

  • 46. ...
    '14.3.25 2:33 PM (118.38.xxx.36)

    글 솜씨 있으시네요

  • 47. 어쩜
    '14.3.25 2:33 PM (115.137.xxx.87)

    저랑 똑같아요. 원글님
    근데
    저는 그 그릇들 없었으면
    이세상에 없었을지 모른다고, 돈이 다가 아니라고 위안 삼아요.
    그래도 이쁜것 좋아하는 버릇은 못고치겠어요. ㅠㅠ

  • 48. ....
    '14.3.25 2:56 PM (112.155.xxx.34)

    격하게 공감하며 이런 솔직한 글, 기분좋게 댓글 달러 왔다가
    저기 위에 월 5000 고속에 자기도 별반 다를바 없다는 댓글 보고. 헐~~~~
    입이 안다물어지네요;;;

  • 49. 이제 모으시면 되지요^^
    '14.3.25 3:04 PM (59.6.xxx.151)

    세련미 좋지요^^
    스타일 역시 좋습니다^^

    그런데 나이들면 돈이 훪씬 절실해지는 건 사실이고요
    내가 얼마나 세련되고 안목있고,, 사실 남들은 크게 관심없어요
    그릇 좋아하니까 남의 그릇이 보이고
    옷 좋아하니까 남의 옷이 보아는 것일 뿐일뿐인거죠

    이제 모으시면 됩니다
    사십대 중반이시면 아직 꿈을 갖고 뛸 수 있는 나이이고요
    지금 가지고 계신 것들은 그 과정에서 피로 회복제가 되겠지요?

    가진 거 아름답게 사용하세요
    우리 모두가 걱정? 해야 하는 건
    사실은 존재하지 랂는 나를 찬탄해주는 남의 시선( 그 사람이 가진 것 때문에 찬탄한다면 그것도 그 사람에,대한 건 아니자요)이지,
    가진 갈 누리는게 아니니까요^^

  • 50. ^^
    '14.3.25 3:06 PM (1.218.xxx.169)

    공감이 참되네요
    저도 제 현실보다 더 높은 곳을 무지 동경하고 선망하고
    신분상승에 대한 꿈이 많이 사람이었죠
    어느 순간 아 그냥 실현가능성이 거의 없다는 걸 깨닫고
    날개가 꺾인 거 같은 생각에 넘 슬펐어요

  • 51. ..
    '14.3.25 3:28 PM (211.226.xxx.36)

    공감이에요~저도 원글님처럼 현실직시하기 시작한지 얼마 안됐어요ㅠ
    그많던 살림들 조금씩 정리하니.. 심플한 삶도 참 좋은거 같아요^^
    앞으로 더 더 정리해서 심플하게 살려구요
    명품이나 이쁜그릇에 대한 열망도 이젠 사그러들었는데..
    한번 가져봤기 때문인지 그다지 슬프진않네요^^
    이제 노후를 위해 열심히 모으려고요

  • 52. 월 오천불이면
    '14.3.25 3:48 PM (115.79.xxx.166)

    외국생활이면 쪼들려요. 학비 집세 지원 안되면요.
    다 빼고나면 실 생활비 천불이나 되려나..
    애들 괴외하나 시키기도 버겁죠.

  • 53. 윗님뭥미?
    '14.3.25 4:01 PM (121.180.xxx.118) - 삭제된댓글

    외국생활얘기는 여기서 왜한담?????????
    지금 뭐 한달 수입 통계치알자고 이런 글올리시는거???????

  • 54. 위에
    '14.3.25 4:04 PM (115.79.xxx.166)

    오천불인지 오천만원인지 글이 있어서요.
    찬찬히 읽어보니..잘 모르겠네요. 오천만원 버시는건지..
    그냥 뻘짓했어요. 원글과 상관없이

  • 55. 전..
    '14.3.25 4:14 PM (112.186.xxx.156)

    원글님이 말씀하신 르쿠르제, 덴비, 빌레로이.. 이런 거 하나도 없어요.
    살 생각도 없구요.
    사실 제가 아기자기한 성격도 못되지만
    제 삶이 그런 걸 사고말고 할만큼 마음의 여유 자체가 없었어요.

    생각해보면 우리 남편하고 결혼하고선
    다음 달엔 돈이 완전 다 떨어질 것 같다는 생각에 천원 한장도 바들바들 떨었어요.
    그렇게 살았던게 한 8년이네요.
    그 뒤로는 최소한 다음달 생활비 걱정은 안 하고 살았으니.
    그렇게 살던게 버릇이 되었는지
    지금도 우리 식탁은 그냥 자취생 먹는 것 같은 그릇들 뿐이네요.

    아무리 그래도 원글님네는 아기자기한 재미는 있었을 듯 해요.
    살면서 그런 재미를 주는 것도 허망한거라 하면 너무 팍팍하잖아요.
    그냥 삶의 청량제라고 생각하세요.
    명품백 보다는 훨씬 더 건강한거라고 생각해요.

  • 56.
    '14.3.25 4:21 PM (58.126.xxx.19)

    다들 그러면서 살아요~~~
    그래도 좋은 생각하며 이쁜거 보고
    그안에서 행복찾아가며 아름답게 살자구여^**^

  • 57. ...
    '14.3.25 4:58 PM (163.239.xxx.133)

    오래전 책에서 읽었는데요 있는 사람과 없는 사람의 차이는 '브랜드'에 대한 인식과 언어라고 하더라고요.

    있는 사람들은 하얀접시라고 부르고 없는 사람들은 빌보라고 부른다.
    있는 사람들은 파란 볼이라고 부르고 없는 사람들은 덴비라고 부른다.
    있는 사람들은 빨간 냄비라고 부르고 없는 사람들은 르쿠르제라고 부른다.

    마찬가지로 있는 사람들은 하얀 자켓이라고 부르고, 없는 사람들은 알마니 자켓이라고 부른다.
    있는 사람들은 우리집 큰차 라고 부르고 없는 사람들은 우리집 벤츠라고 부른다.
    있는 사람들은 빨간 하이힐이라고 부르고 없는 사람들은 마놀로 블라닉이라고 부른다.

    상류층은 자신들의 세계를 브랜드로 형상화시켜 중하류층에 판다.

    아이가 밥그릇을 깼다면 먼저 아이가 다치지 않을까 걱정을 하지만, 한정판 로얄 코펜하겐을 깼다면 아깝다는 생각이 먼저 든다.
    웨이터가 커피를 자신의 하얀 자켓에 쏟았다면 그냥 하얀 자켓이 더러워 진 것이지만, 자신의 아르마니 자켓에 쏟았다면 명품이 훼손된 것이다.
    야채 트럭이 자신의 차를 들이받았다면 범퍼가 깨진 것이지만, 자신의 '벤츠'를 들이받았다면 대형사고요, 자신의 전재산에 기스를 낸 것이다.

    있는 사람은 물건을 사용하고, 없는 사람은 물건에 부림을 받는다.
    ---------------------------------

    저도 돈이 없어서 브랜드 먼저 보고 광고에 세뇌당하고 세일에 껌뻑 죽고... 비싸면 좋아보이고 싸면 없어보이고 로고를 붙이면 이상한 자켓도 뭔가 세련되어 보이고 그런 최면에서 벗어나고자 하지만, 아직도 끊임없이 허우적 거리고 있는 사람이지만...

    가끔은 돈에 상관없이
    하얀 그릇, 파란 볼에 예쁘고 정갈하게 음식 담아서 자신이 삶을 즐기는 사람들, 물건을 아껴 쓰지만 또 물건에 치이지 않고, 비가 오면 가방을 내 품에 넣지 않고 머리에 얹고 뛰어갈 수 있는 사람들, 내 차의 범퍼에 기스는 났지만 너무 영세한 야채가게 아저씨는 그냥 보내드릴 수 있는 아량을 가진 사람들을 본받고 싶습니다.
    그래서 안목을 키우려고 노력해요.
    안목은 일단 브랜드가 없는 것 중에서 내가 아껴주고 싶은 물건들 고르기.
    그리고 적은 물건들과 깊은 관계 맺기.
    훨씬 삶의 만족도가 올라가고 남 가진 것도 부럽지 않고 '내일'도 더이상 기대하지 않아도 되고... 진짜 그렇게 되더이다.

  • 58. ..
    '14.3.25 5:10 PM (115.79.xxx.166)

    저는 부자도 아닌데 마놀드 블라닉이 뭔지 몰라서,
    빨간구두..라고 할거 같은데요 ^^

    근데 말씀 좋네요.

  • 59. .......
    '14.3.25 5:53 PM (203.142.xxx.231)

    원글도 댓글도 모두 좋네요.
    원글님 넘 맘 아파하지 마시고
    그 좋은 그릇들 꺼내서 예쁘게 쓰세요.^^

  • 60. ----
    '14.3.25 6:00 PM (217.84.xxx.169)

    저도 안목만으로 버틸 수 없는 상황 앞에 있다 보니...스스로 짠해질 때가 있었어요.
    낼 모레 40인데 만일 5년 후에도 10년 후에도 같은 현실이라면? 우울해집니다.


    내 서재도 없어서 부엌 식탁과 내 책상을 공용으로 쓰고 있고, 빨래 널 공간이 없어서 그 옆에 빨래 건조대가 있어요. 둘 곳이 아예 없으니 눈이 찌푸려지면서도 방법이 없는 거에요..



    그래도 소소하게 내 맘에 착 드는 커피잔으로 커피 마시면서 한 템포 쉬어가죠.

  • 61. 지나가다
    '14.3.25 6:01 PM (39.7.xxx.138)

    원글님...
    저, 그 마음 알 것 같아요.
    그렇지만, 결국 아름다운 것이 우리를 구원해주는 것 같아요.
    원글님 돈 좀 부족해도 아름다운 사람들 많던데....
    잠깐 앉아 쉬시다 다시 아름다운 길 만들어가시길..

  • 62. ...님
    '14.3.25 6:28 PM (221.162.xxx.159)

    좋은 글 감사합니다.
    저도 님같이 멋진 안목을 가진 사람이었으면 좋겠어요.

  • 63. 원글님
    '14.3.25 6:54 PM (1.236.xxx.49)

    저 요즘 원글님과 비슷한 이유로 막 우울하고 그랬어요. 남들이 보면 그럴듯한 학력과 지위 지만
    현실은 너무 너무 비참..
    이렇게 밖에 살지못한 내가 너무 창피하고 이쁜 집 인테리어 보면 그림의 떡이고..
    임원이지만 언제 짤릴지 모르는 불안감에 사는 남편과 한창인 아이들 ...
    눈이라도 많이 낮고 입맛이라도 덜 고급이어도 되는데
    겉멋만 잔뜩 든거 같고 미래는....;;;
    저도 어제 오늘 그냥 책보고 시름을 달래봅니다. 나가기도 싫어서 그냥 집에서 우울해 해요.
    이럴때 돈 아끼고 책이라도 읽고 지금하는 일보다 좀더 구할데 없나..그러고 고민하고 있어요.

  • 64. ...
    '14.3.25 7:17 PM (121.172.xxx.40)

    자기 용돈 300씩 쓰던 남편이라..
    생활비는 월 30, 50도 줬다가 어쩌다 100도 주고하니 집에서 아끼자 하면서
    한번 들어왔다하면 억단위가 쓔쓔 들어왔다가 일주일도 채 머물지 못하고 가더라도
    눈앞에서 될듯될듯 조금만조금만 더 기다리자 하면서
    지금이 바닥이겠거니 참고 살다보니.

    ㅋㅋ~ 바닥 밑에 지하도 있습디다.
    인생은 끝없는 고해라는 말에서....끝없는..이 이해되기 시작하네요.
    지금이 행복하다는 걸 아는 게 중요한 거 같아요.
    참는다고 했던 시기가 행복한 줄 알았더라면 좀 덜 불평했을 거 같아요.
    우프다.ㅜㅜ

  • 65. ....
    '14.3.25 7:22 PM (211.229.xxx.80) - 삭제된댓글

    댓글들이 좋아 저장해요~

  • 66. 좋은 글
    '14.3.25 7:45 PM (163.152.xxx.136)

    저장합니다

  • 67. 마음이
    '14.3.25 8:12 PM (211.54.xxx.57) - 삭제된댓글

    아련해지는 원글과 댓글입니다.
    위에 dma 남편분 말씀이 참 좋네요.
    내일은 오지 않아. 내일이 되면 또 내일을 기다리게 돼.
    저한테 하는 말 같아요 ㅠ.ㅠ

  • 68. 그런데요~
    '14.3.25 8:16 PM (59.5.xxx.244)

    원글님이 그리 안해보셨음
    못깨달았을 일이네요.^^
    소유를 해보아야 오는 깨달음.
    예쁜 분이신것 같은데
    건강하시고 현실은 팍팍해도
    원글님만의 아름다운 정원을 가꾸세요.

  • 69. 스위트맘
    '14.3.25 8:38 PM (125.177.xxx.37)

    행복은 언젠가 오는것이 아니라 지금의것을 누리는것..
    삶은 평범한 오늘이 모여 이뤄지는것..
    원글님 덕분에 좋은글 많이 읽고 감동합니다.
    전 암투병중인 마흔살인데요.
    내게 주어진 삶이 어느만큼인지는 하느님만 아시겠지만
    그저 주어진 하루를 열심히 행복하게 살면 되는거였어요.
    원글님, 댓글님 모두 고맙네요.

  • 70. 바닐라마카롱
    '14.3.25 8:52 PM (58.120.xxx.235)

    원글님 속상해마세요^^ 우리 모두의 모습이에요^^
    우리 친정 엄마도 전세 살이하는 딸에게 주려고 사쟁여두신 엄청난 로얄알버트 그릇들 보니 마음이 아프더라고요. . 내가 번듯하게 집 사서 잘 꾸며놓고 그거 꺼내 쓰면 엄마가 얼마나 뿌듯하셨을까. .
    하지만 윗님처럼 전 코렐에 먹어도 넘 행복하네요^^

  • 71. ..
    '14.3.25 9:11 PM (118.221.xxx.32)

    그런 재미도 없으면 너무 삭막하죠. 그리고
    소소하게 좋아하는게 있을때가 젊은거지..40후반되니 다 귀찮아요
    여기저기 아프고 쑤시고 ㅜㅜ

  • 72. ....
    '14.3.25 10:05 PM (125.31.xxx.125)

    원글 댓글 모두 좋아요
    원글님 좋은 소양을 갖으셨어요
    아직 젊으시니 괜찮아요

  • 73. 토토로
    '14.3.25 10:36 PM (211.178.xxx.128)

    저도 원글 댓글 모두 좋네요...
    사는게 다 글쵸 잉? ^^

  • 74. 보리
    '14.3.25 10:48 PM (175.211.xxx.240)

    원글과 주옥같은 댓글들 잘 읽었습니다.
    저는 결혼 할때 천냥백화점에서 접시 샀어요...
    저에게 코렐은 아주 좋은 브랜드예요....

    그러나 저와 저의 가족은 항상 윤택한 삶을 살고있다고 믿고있습니다...
    ㅎㅎ 그냥.... 이런 사람도 있다구요... ^^;;

  • 75. 저도 그래요
    '14.3.25 11:17 PM (218.153.xxx.40)

    원글님 글보고 댓글 많이 달릴줄 알았어요 솔직하시네요 저도 그릇에 몇년전 꽂혀서 지금까지 잘쓰고있어요 원글님도 당장 꺼내쓰세요 어제와 내일은 없대요 오늘이 나에게 주는 선물이래요 댓글도 정말 좋은 말씀들 많네요 우리모두 내안의 행복찾아 이봄에 따뜻하게 지내요

  • 76. 저의
    '14.3.25 11:20 PM (125.177.xxx.172)

    저의 미래네요...

  • 77. 현재 제 얘기네요
    '14.3.25 11:31 PM (112.166.xxx.5)

    그래도 미래를 그려 봅니다. 예쁜 머그에 커피마시면서요.
    그것도 없었으면 ... 허세 작렬입니다.

  • 78. ....
    '14.3.25 11:32 PM (58.224.xxx.27)

    원글님 덕에 덧글까지 좋은글 읽네요. 감사드려요.
    없는 저 빌보 막 씁니다ㅡ사실 후회도 좀 많이 했었더랬죠.. 디자인 나이프 한식이랑 안어울리고 양식해도 그닥 ㅡㅡ;; 그래서 에라이~ 하는 맘 으로다가 ㅡ
    오늘은 나트라케어 직구씩이나 했습니다!!
    전 소중하니까요 ㅠㅠ원글님 우리 누립시다~

  • 79. 박수
    '14.3.25 11:33 PM (1.238.xxx.94)

    원글님..40언저리 평범한 아낙들이 한번쯤은 느낄법한 이야기를 정말 잘 풀어내셨네요!!
    덕분에 주옥같은 댓글들까지 덤으로 얻어 행복하게 하루 마무리하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80. 보슬비
    '14.3.25 11:53 PM (203.226.xxx.52)

    저도 님과 같은 과라 도움은 안되겠지만, 사는데 그런 소소한 기쁨은 조금은 있어야 할 것 같아요~

  • 81. 긍정의힘
    '14.3.25 11:54 PM (112.148.xxx.220)

    원글님 부족한 것 만 생각하지 마시고 나에게 좋은 것들 또한 생각해 보세요
    원글님과 가족들 몸 건강한 것 만도 어디인가요
    가족들 큰 사건사고 없이 오늘 하루 무사히 보낸 거요
    남편도 있고 자식도 있고 큰 문제 없잖아요
    하루하루 아프고 외롭고 소외된 사람들 우리사회에 많아요
    나보다 약하고 힘든 사람들 생각해보세요 사소한 것이라도 항상 감사하며 살자 구요

  • 82. ........
    '14.3.26 12:01 AM (112.148.xxx.102)

    저 예전에 생활비가 바닥 났는데 남동생이 생일 축하 한다고 50만원을 통장에 넣어 줬는데
    '티', '티팟' 이런거 사는데 다 써 버렸어요. 미쳤죠...인정 합니다.

    전 '차'도 싫어 하거든요. 그래도 그때 생활비로 썼으면 그렇게 끝났겠죠.
    마치 이조 백자 보듯이 그 그릇들이 지금도 제게 큰 기쁨이 됩니다.

    정말 예쁘거든요. 벌써 10년째 예뻐라 하고 있습니다.
    제 보물입니다.

    그리고 원글님 글 보니 저만 그런게 아니라, 다 그렇게 사는 구나 싶어서
    반갑네요.

    지금 사 놓으신 그릇 다 해서 백만원어치는 되나요...??
    그정도 보물은 가지고 있어도 되지 않나요?

    남들은 주식으로 크게도 날리더구만.

  • 83. ...
    '14.3.26 12:09 AM (121.168.xxx.90)

    님이 말씀하신 게 뭔지 알 것 같아요
    내일을 기대하던게 내일을 걱정한는걸로 바뀌는 시점...
    너무 씁쓸해마세요 구질거리고 비루한 면이 있는게 삶이 아닐까 싶어요

  • 84. ,.
    '14.3.26 12:17 AM (61.98.xxx.124)

    원글입니다.
    허접한 글에 주옥같은 댓글들이 너무 많아서 오늘 하루... 많은 위로가 되고 힘이 되었습니다.
    간밤에 감정대로 죽죽 써놓고는 아침에 일어나서 얼른 지울려고 들어왔었는데요.
    공감해주고 위로해주는 소소한 댓글들이 자꾸만 달리니 너무 좋았습니다.
    부끄러워 얼른 지워버렸다면 이렇게나 소중한 말씀들을 들을 기회를 놓칠뻔했네요.
    다시한번 공감해주시고, 좋은말씀주신 님들.... 감사드려요~~

  • 85. 서민
    '14.3.26 12:32 AM (222.165.xxx.87)

    많은 서민 가정주부들이 비슷해요.
    그렇게 위안거리를 찾으며 지난 시간을 살아냈기에 지금의 내가 있는거죠.
    언니가 형편이 안 좋은데 늘 돈이 들어가는 취미생활을 하며 이것저것 배워요.
    처음에는 이해하지 못했는데 어느날 그러더군요.
    그렇게 해서 스트레스 푼다고요.
    계산기 두드려 보면 앞이 뻔한 미래.. 이렇게 라고 숨통을 틔여주며 취미생활 할때 만이라도 잊고 살아야 한다고요.
    지금까지 잘 하셨어요.

  • 86. ..저는 더 한심
    '14.3.26 12:48 AM (211.204.xxx.82)

    저도 전세집 사는 주제에 신혼초부터
    블러그를 알게 되면서 그릇, 소품 , 천 엄청나게
    사다모았는데.. 다른건 몇년지나고 다 끊었는데...
    그릇과 주방용품은 간간히 또 사모았어요

    이번에 집을 좀 정리해 보자 결심하고 옷부터 정리하고
    그릇 정리하려고 봤더니..................미친년 소리가 절로 나오더라구요

    도대체 몇박스인지......사과박스로 10박스는 더나오겠어요
    그것도 포장도 그대로인게 태반이고.........

    벼룩할래도 엄두가 안나요
    이것 사모으면서 낭비한 시간도 아깝고 울고싶네요


    팔려고 생각해도 엄두가 안나요

  • 87. 저도 그래요T-T
    '14.3.26 1:35 AM (223.62.xxx.54)

    결혼 14년차
    전업을 선택한 이후에 삶의 수준이 나아지질 않습니다.
    양가 개혼이었던 저희부부,
    양가 일에 정신없고 형제들 결혼할때 도움주고 그랬을정도로 젤 잘나갔었는데
    지금은 경제력부분에선 꼴등이라 제부나 동서한테 무시도 받고 그러네요.

    애들 결혼은커녕 중딩고때 학원비나 보탤 수 있을까 싶습니다.

    저희 남편 대기업 차장인데 통장은 마이너스 안 되면 다행

    그나마 사치라면 애들 가르치고 싶었던거 이것저것 가르쳤는데
    이것두 제형편에 과했다는 생각이 드네요.

    나의 노후는 어떨까라는 생각, 요즘들어 많이 합니다.

  • 88. ...
    '14.3.26 8:13 AM (125.183.xxx.42)

    다시 봄이 왔으니 대청소를 하려고해요.
    이 비가 그치면 이불도 널고 봄옷도 내놓고
    정리도 하려고요.
    둘러보면 마음 둘 곳 있는 살림이 있다는게
    큰 위안이 될 것같네요.
    아등바등 살아봐도 거기서 거기니까요.
    낡고 작지만 가족과 사람이 있는 공간이니
    살만하지 않나요.

  • 89. ..
    '14.3.26 2:06 PM (125.182.xxx.135)

    있는 그릇은 즐겁게 쓰시고
    지금부터 우리 아껴서 삽시다!
    그만한 즐거움 누려도 되잖아요~

  • 90. ...
    '14.3.27 2:25 AM (182.210.xxx.154)

    마디 마디 아픈 글이네요
    언제 만나면 따뜻한 차 한잔 대접해드리고 싶어요.
    원글님....

  • 91. 오늘을열심히
    '14.4.16 10:50 AM (175.205.xxx.75)

    우리모두 이렇게 살다 가겠지요
    위로의 맥주한잔 살게요^^

  • 92. .......
    '14.6.10 3:27 PM (218.232.xxx.212)

    원글 댓글모두 감사합니다

  • 93. ..
    '14.7.30 9:21 AM (61.80.xxx.153)

    저장할께요.

  • 94. 좋은글
    '20.4.9 7:33 AM (222.120.xxx.44)

    다시 보려고 저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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