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있는것 빼곤 싱글들보다 더 편하게 결혼생활을 하고 있는지라,
니 시어머니 같은 분만 시어머니로 만난다면 까짓 결혼 나도 하겠다. 라는 말을 친구들한테 곧잘 듣곤 합니다.
남편이 비교적 이동이 자유롭지 못한 몇몇 직업군에 속하는 지라
결혼 4년차인디 설, 추석 이런 명절, 시아버지 제사, 시어머니 생신 때 시댁에 가본적이 없어요.
애 낳고 보니 더더욱 이동이 힘든지라, 시어머니가 올라오셨음 올라오셨지,
본인 아들때문이니까... 초장부터 저 혼자 내려오라, 버릇을 안들였더니 이 개념없는 며느리는 내려갈 생각도 안하고,
어머님이 올라오셔요~ 드립 치는 지경이 되어버렸죠.
그것 말고는 첫 아이를 낳기 전에는 그래도 1년에 댓번 정도는 시댁에 갔었던것 같은데 아이가 생기니, 세번 정도로 줄어든것 같고..
둘째 임신중이라서, 앞으론 뭐 더 못가겠죠. 보고싶으면 어머님이 올라오셔야지...
특별히 무슨 연휴때는 차가 밀리니 엄두도 못내고,
동기 와이프들은 혼자서 애들 데리고 시댁에 가기도 하고 그런데....
저는 부끄럽지만 혼자 애를데리고 대중교통 이용해서 어딜 가본 적이 없어요.......
상상도 안가네요..... 쩝;;;;
아참, 워킹맘이고요.
몇주전에 시아버님 제사였는데,
마찬가지로 못내려갔고,
어머님은 미리 이날이 니 아부지 제사니까 전화한통 하거라~~ 하는 식이예요.
그 말인 즉슨, 큰어머니, 큰아부지, 작은아부지들 계시니까, 아들 며느리가 못가봐서 죄송하다는 전화를
까먹지 말고 하거라.... 하고 미리 알려주시는거여요....
본인은 괜찮은데 친척들 보기에는 조금 민망한거죠.
며느리 본지 4년 됐는디, 이집 며느리는 제사날, 명절날 한번도 못와,
작은아들, 큰아들 다 못와...
그 지방 사시는 큰집, 작은집 식구들만 모이는 꼴이니까요.
어머님이 저 시집올때는 제사 몇년 있다가 없앨꺼다, 하셨는데 아직 못 없애시고 계시는 것 같고요...
그런데 보통 제사는 앞땡기거나, 미루지 않고 그날 지내잖아요???
제가 궁금한 것은,
막, 일하는 워킹맘들도 서울-광주 이런 거리를 휴가내고 다 제사지내러 내려가는거예요??
원래 다들 그렇게 사는거예요??
저는 시댁이 광주인데 남편하고, 아들데리고 내려가려면 최소, 하루 휴가내서
금,토,일, 또는 토,일,월 이렇게 다녀오거든요.
그런데 평일 제사는 도저히......... 참석할 수가 없거든요.......
못가서 못가는 것이기도 하지만, 갈수 있다고 해도 참 무리다 싶은 일정인데....
그런거 용납 안되는 집안 며느리는 찍소리 못하고 하루 휴가내고 당일치기로 다녀오는거예요?
문득 궁금해졌어요.
갑자기 욕얻어먹을까 두렵긴 하지만.....
다들 어떻게 하시는지 궁금하네요.....
우리 신랑은 별생각이 없는것 같아요.
제사니까 전화드려라. 그럼 아맞다~ 이런식.....
나 월급날까지 통장 잔고 없으니까 어머니께 제사비용 보내드리라, 그러니까,
10만원만 보내야지~ 이런식... ㅎㅎㅎ
돌아가신지 20년이 지났는데도 제사지내는 시엄니 보면 참 대단하다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