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긴 서울이구요.
며칠 전 남편이 집 근처( 아주 가까운 거리에요 . 몇 분안에 갈 수 있는 동네)
미용실에 머리 자르러 갔었는데..
미용사분이 아기 낳으셨죠?
아기 기르시느라 힘드시겠어요 하더래요
남편은 그냥 네 힘드네요 하면서 그냥 웃고 왔는데..
참 희한한게
애기 낳은지 어떻게 아셨을까요.ㅎ
미용사분은 젊은 남자분이구요.
그 미용실에 자주 간 적은 없어요.
이사 온지 1년 안되었고. 또 이사 갈 예정이고~
특별히 이 동네에 아는 사람 만들어 놓은 것도 아니고
미용실도 자주 가는 것도 아니고
남편이 말이 많아 미주알고주알 이야기 하고 다니는 스탈도 아니거든요
가끔 미용실이 1층이라 저희가 왔다갔다( 집 가는 길목에 ) 모습을 본건지
아기도 어려서 외출은 지금까지 딱2번 했거든요..
임신하신 것을 본건지
아님 저랑 남편이랑 나다니는 것을 본건지
그래도 참 신기하면서도 기분이..ㅎ
그리고 또 하나는
결혼전 남편이 살던 동네 이야기에요 ( 여기도 서울이구요)
남편은 빌라 살았고..
시어머님과 함께요.
그리고.
동네나 빌라에 친한 이웃은 없었어요.
동네 분위기도 그렇구요..
빌라 에서 나와 좀 걸어나오면
마을버스 정류장이 있고.
그 앞에 아주 작은 정말 작은 슈퍼 하나가 있답니다.
하루는
잠깐 껌 같은걸 살아 들어간 적이 있는데..
아저씨가
그 집 할머니 돌아가셨다면서요 ( 남편과 외할머니 함께 살았고. 돌아가신지 한달도 안된 시점이래요.)
하고 이야기를 건네시더래요..
그냥 그때도 남편은 네 하면서 그냥 묻는 말에 대답 정도만 했다고 하는데
집에 가서 시어머니랑 조금 놀랬다고 하더라구요..
어떻게 슈퍼집 아저씨가 아시고 계시냐구요..
빌라가 슈퍼에서 가까운 거리도 아니고.
왕래가 있거나 슈퍼를 이용한다거나.
시어머니도 남편도 동네 친하게 지내거나 딱히 동네 자체가
이웃과 정 쌓고 지내는 동네도 아니거든요.
그게 신기하다고 말이죠..
남편의
외할머니도 편찮으셔서 병원에서 한참 계시다가...
집으로 잠깐 모신 며칠만에 돌아가셔서 바로 병원으로 가서
장례치뤘다고 들었거든요
신기하지 않나요?
그것 보면서...
생각보다 남의 일상에 관심이 많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 전에 얼굴을 아는 것도 아니고( 전 그 미용실 2번 갔어요 한번은 남자분께 또 한번은 여자분께 머리 잘랐죠)
조금이라도 친분 아닌
저 사람이 우리 동네에 살더라 하는 정도도 아닌데
우찌 저런 일들을 알까 싶어서요.
남편은 좀 둔한편이긴 하지만
전 그렇지 않거든요.
사람 얼굴이며 행동들도 잘 기억하는데..
암튼
내가 잘 알지 못하는 사람이..
내게 일어난 일들을 조금이라도 알고 이야기를 건넨다는 것이
신기하면서도.. 마음이 그래요
생각보다
사람들이 남의 일상사에 관심이 많구나..라는 생각??
저나 남편이나..
튀게 생활하거나 근처 이웃하고 친하게 지내고 다니는 스탈도 아니구요.
암튼.
참..
조심해야겠다는 생각도 들었네요.
남의 눈치 보고 사는것은 아니지만.
내가 모르는 누군가가 우리 집 관련된 일을 알고 있고.
또 이야기 하고 있으니 말이죠.
이런 경험 없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