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어떻게 알았을까요?

조회수 : 1,499
작성일 : 2014-03-24 06:33:11

여긴 서울이구요.

 

며칠 전 남편이 집 근처( 아주 가까운 거리에요 . 몇 분안에 갈 수 있는 동네)

미용실에 머리 자르러 갔었는데..

미용사분이 아기 낳으셨죠?

아기 기르시느라 힘드시겠어요 하더래요

 

남편은 그냥 네 힘드네요 하면서 그냥 웃고 왔는데..

 

참 희한한게

애기 낳은지 어떻게 아셨을까요.ㅎ

미용사분은 젊은 남자분이구요.

그 미용실에 자주 간 적은 없어요.

이사 온지 1년 안되었고. 또 이사 갈 예정이고~

특별히  이 동네에 아는 사람 만들어 놓은 것도 아니고

미용실도 자주 가는 것도 아니고

남편이 말이 많아 미주알고주알 이야기 하고 다니는 스탈도 아니거든요

 

가끔 미용실이 1층이라 저희가 왔다갔다( 집 가는 길목에 ) 모습을 본건지

아기도 어려서 외출은 지금까지 딱2번 했거든요..

임신하신 것을 본건지

아님 저랑 남편이랑 나다니는 것을 본건지

 

그래도 참 신기하면서도 기분이..ㅎ

 

 

그리고 또 하나는

결혼전 남편이 살던 동네 이야기에요 ( 여기도 서울이구요)

남편은 빌라 살았고..

시어머님과 함께요.

그리고.

동네나 빌라에 친한 이웃은 없었어요.

동네 분위기도 그렇구요..

 

빌라 에서 나와 좀 걸어나오면

마을버스 정류장이 있고.

그 앞에 아주 작은 정말 작은 슈퍼 하나가 있답니다.

하루는

잠깐 껌 같은걸 살아 들어간 적이 있는데..

아저씨가

 

그 집 할머니 돌아가셨다면서요 ( 남편과 외할머니 함께 살았고. 돌아가신지 한달도 안된 시점이래요.)

하고 이야기를 건네시더래요..

그냥 그때도 남편은  네 하면서 그냥 묻는 말에 대답 정도만 했다고 하는데

 

집에 가서 시어머니랑 조금 놀랬다고 하더라구요..

 

어떻게 슈퍼집 아저씨가 아시고 계시냐구요..

빌라가 슈퍼에서 가까운 거리도 아니고.

왕래가 있거나 슈퍼를 이용한다거나.

시어머니도 남편도 동네 친하게 지내거나 딱히 동네 자체가

이웃과 정 쌓고 지내는 동네도 아니거든요.

그게 신기하다고 말이죠..

남편의

외할머니도 편찮으셔서 병원에서 한참 계시다가...

집으로 잠깐 모신 며칠만에 돌아가셔서 바로 병원으로 가서

장례치뤘다고 들었거든요

 

신기하지 않나요?

 

그것 보면서...

생각보다  남의 일상에 관심이 많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 전에 얼굴을 아는 것도 아니고( 전 그 미용실 2번 갔어요 한번은 남자분께 또 한번은 여자분께 머리 잘랐죠)

조금이라도 친분 아닌

저 사람이 우리 동네에 살더라 하는 정도도 아닌데

우찌 저런 일들을 알까 싶어서요.

 

남편은 좀 둔한편이긴 하지만

전 그렇지 않거든요.

사람 얼굴이며 행동들도 잘 기억하는데..

암튼

내가 잘 알지 못하는 사람이..

내게 일어난 일들을 조금이라도 알고 이야기를 건넨다는 것이

신기하면서도.. 마음이 그래요

 

생각보다

사람들이 남의 일상사에 관심이 많구나..라는 생각??

 

저나 남편이나..

튀게 생활하거나 근처 이웃하고 친하게 지내고 다니는 스탈도 아니구요.

 

암튼.

참..

조심해야겠다는 생각도 들었네요.

남의 눈치 보고 사는것은 아니지만.

내가 모르는 누군가가 우리 집 관련된 일을 알고 있고.

또 이야기 하고 있으니 말이죠.

 

이런 경험 없나요??

 

IP : 58.229.xxx.203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제가 예민한지는 모르겠는데
    '14.3.24 6:36 AM (222.119.xxx.225)

    전 백화점이고 미용실이고 이런곳에서 절 아는척 안해주는게 좋거든요
    근데 지나갈때 백화점 직원이 인사하니까 친구나 지인한테 꼭 백화점만 다니는 사람같아서 곤란했던 적이 있고요
    집앞에 바로 편의점이 있는데 "아직 미혼이시죠? 어머니랑 다니는거 자주 뵜어요" 이러는데 딱 싫어서 안가고 있어요 단지내 편의점이라..그전 주인도 10년은 하셨는데..편의점 불편해서 못다니겠다고 하더니
    동생이 담배펴서 새벽에 갈때가 많은데 그때마다 아는척을 그렇게 한다고 하네요
    우리집 사람들같이 뭔가 아는척 하면 더 불편해서 안가는 경우도 있어요
    원글님 남편의 경우..분유냄새가 났다거나 옷에 뭐가 묻었었다거나..원글님하고 다니는거 보셨거나 하셨겠죠 ㅠㅠ 암튼 좀 눈에 띄이지 않고 사는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것이 알고싶다를 너무 많이 봤음

  • 2. 안나파체스
    '14.3.24 6:38 AM (49.143.xxx.191)

    나이 드신 분들은 주변에 누가 뭐하고 사는지가 제일 큰 관심사라 잘 알고.. 장사하는 분들은 역시 눈썰미 있게 사람들 살펴보는 것같더라구요..젊은 사람들은 무심해서 잘 모르는 편이고..

  • 3. ...
    '14.3.24 6:58 AM (118.220.xxx.122)

    애 분냄새나 여타 갓난애 냄새가 났을거예요.
    그리고 돌아가신 외할머님이
    그 수퍼 단골이던지 친한분이 단골이던지..

  • 4. ,,,
    '14.3.24 7:23 AM (203.229.xxx.62)

    미용실건은 애기 냄새나 모유나 우유 먹으면 얘기들 특유의 냄새가 있어요.
    냄새로 알았거나 애기 데리고 외출했을때 본것 같고요.
    편의점 얘기도 할머니 연세 많으시니 지나가는 걸 눈여겨 보셨거나 누구 동네 사람이
    얘기한것 들은것 같아요.

  • 5. 신혼때는
    '14.3.24 7:51 AM (112.173.xxx.72)

    주변 사람들이 호의를 가지고 유심히 보더라구요.
    자신들 젊을 적 옛날 생각이 나서^^
    특히나 임산부가 배 불러 한두번 지나다니다 나중에 애 낳고 첨 만나는 사람도
    아이 뭐 낳았냐 물어봅디다.
    저는 전혀 모르는 사람인데 그 아주머니는 제가 배가 불러 다니니 유심히 보셨던것 같아요.
    그리고 미용실이란데가 여자들 수다장소다 보니 동네 사람들 웬만한 거 다 소문이 나는 곳이에요.
    남편이 말 안해도 저집 어떠니 저떠니 울 동네에 새댁이가 이사왔니 이런 등등.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64243 45평 사시는 분 관리비 어떤가요 18 고민 2014/03/27 6,092
364242 김장김치 볶음 맛있게, 9 ... 2014/03/27 3,040
364241 여자애들이 더 무서워요. 6 ... 2014/03/27 2,135
364240 그럼에도 불구하고 맞벌이하는게 경제적 조금이라도 나은이유.. 32 슈퍼우먼 2014/03/27 6,130
364239 반바지 입으면 왜?? 2 lorinn.. 2014/03/27 1,201
364238 탐앤탐스코슷코말고 2 코슷코 2014/03/27 1,196
364237 프리메라필링젤 미샤랑 차이 많이 나요?? 5 .. 2014/03/27 2,016
364236 냉면 맛있는 집 좀 추천해 주세요. 10 .. 2014/03/27 1,789
364235 퇴행성관절염에 홍화씨 드시고 효과보신 분 계신가요? 4 .. 2014/03/27 3,262
364234 속에 흰티 입은 것처럼 목선 끝부분이 이중처리 된 티를 뭐라부르.. .... 2014/03/27 1,017
364233 메뉴선정 도움좀 주세요 11 고민주부 2014/03/27 1,144
364232 예정된 패배로 돌진하는 야권 7 샬랄라 2014/03/27 904
364231 의료민영화의 산증인 "안재욱" 3 지나가다가 2014/03/27 1,814
364230 요즘 아기 엄마들 중에 참 이해 안가는 사람들 있어요. 51 나도 아이 .. 2014/03/27 11,566
364229 어린이집 선생님 계시나요? 조언 구해요. 7 엄마 2014/03/27 1,539
364228 크린*피아 할인요일 아직도 있나요? 2 .. 2014/03/27 1,110
364227 30년 된 월성원전 1호기 수명 연장에 대한 결정이 카운트다운 탱자 2014/03/27 576
364226 바지 배부분에 Y 자가 너무 도드라져요. 7 보기싫어.... 2014/03/27 4,679
364225 피디수첩 - 빈곤자살 보셨나요? 5 점점 세상살.. 2014/03/27 3,344
364224 코 필러 해보신분~~ 5 납작코 2014/03/27 2,942
364223 주식 대표이사 2014/03/27 995
364222 에효 홈씨어터 세워놓은 스피커가 넘어져서 두동강ㅠㅠ 1 ........ 2014/03/27 1,047
364221 잠실 리센츠 vs 파크리오 10 집고민 2014/03/27 14,545
364220 다리가 너무 저려요 ㅠㅠ 10 ㅇㅇ 2014/03/27 2,684
364219 검정고시 준비생에게 도움을 주세요 ^^ 2 ^^ 2014/03/27 98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