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불 속으로 파고들던 때가 엊그젠데 어느새 덥다고, 땀난다고..
저희 집 초등학생 두 녀석 말입니다.
날씨가 조금 빼꼼해지니까 바로 축구공 들고 운동장에서 사네요.
나간지 두어시간 만에 땀범벅이 돼서 들어와서는
벌써부터 음료수 찾느라 냉장고 문이 떨어져나가게 생겼어요.
해마다 똑같답니다.
유난히 몸에 열 많은 아빠나 연년생 축구선수 두 아들이나
봄바람 불기 시작하면서부터 찬 음료를 입에 달고 살아요.
과일이나 야채 갈아줘도 절대로 안 먹고 꼭 몸에 안좋은 탄산음료를 밥보다 더 많이 먹는다니까요.
그래서 올해는 식혜를 떨어트리지 않고 담아서 냉장고에 상비해 두려구요.
세 남자 모두 식혜는 좋아하니 설탕이 들어간다 해도 아무려나 탄산음료보다야 낫지 않겠어요.
그런데 제가 식혜를 담글 줄은 아는데요, 그게 잘됐다 안됐다 해서 고민이예요.
엿기름 냄새 구수한 진한 식혜맛이 날 때도 있고,
똑같이 했는데도 그냥 설탕물같을 때도 있고요.
심지어 작년 여름엔 하는 도중에 쉬었는지 끓여서 식혀 먹어보니 쉰 맛이 나는 거예요.
그래서 믿느니 82라고, 여기 고수 언니들 밖에 기댈 데가 있어야지요.ㅎㅎ
제발 그냥 지나치지 마시고 식혜 비법 한가지씩만 풀어놔주세요.
엿기름은 어떤 게 좋은 건지(광고라 할까봐 걱정마시고 아예 제품명을 딱 밝혀주셔도 좋겠어요)
얼마나 삭혀야 하는지
엿기름 냄새 구수하게 내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전 어떻게 하다보니 구수하게 된 적이 있긴 한데 그 다음엔 똑같이 한다고 해도 안되더라구요ㅠㅠ)
특히, 설탕을 안 넣고 맛내는 방법은 없는지 제일 궁금해요.
올해부턴 기필코 우리 집에서 탄산음료를 몰아낼 수 있도록
82 언니들, 선배님들, 고수님들, 제발 제발 식혜 비법 좀 부탁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