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새 아파트 2층에 입주했어요. 추첨을 통해 2층이 배정되어서 사실 아파트 외부 시설은
입주 전에 제공되는 책자외에는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이 없었지요.
그런데 입주하고 나서 보니 저희 집 바로 앞에만 테이블과 의자가 설치되어 있는 거에요.
그것도 정확하게 방을 향해서 아주 가까운 거리(2~3m)로요.
저희 동 앞에 유일하게 딱 저희 집 앞에만 설치되어 있더라고요.
입주하기 전에 저희 집 방향에 있는 저층 집들이 모두 벤치와 테이블의 위치가 애매해서
누가 와서 앉으면 사생활 침해가 될 것 같다고 철거해주면 안되는지 물었는데
자기들도 알아보고 알려주겠다고 하더니 감감 무소식!!
그 이후에도 여러차례 철거를 요청했는데 별 말이 없네요.
건설사에도 조합에도 문의했는데 서로 서로 떠 넘기더니만
나중에는 입주자대표회가 만들어지면 그때가서 알아서 해결하라는 거에요.
그냥 귀찮으니 자기들은 모르겠다 발뺌만 하더라고요.
문제는 날이 따뜻해지니 사람들이 많이들 그 테이블에 와서 앉아 있는데...
저희가 2층이다보니 시선이 딱 저희 집에 고정 되는 거에요.
집에서 왔다 갔다 하다 보면 사람들의 고개가 저희의 동선과 일치하고
심지어 눈까지 딱 마주쳐서 기절할 정도로 놀랄 때가 많아요.
아예 고정적으로 와서 앉아 계시는 분이 생기면서 집에 있는 것이 아주 고역이네요.
낮에도 밤에도 늘 커튼을 치고 어둡게 살아야 하고요.
제가 사는 같은 2층의 다른 집들 가면 그나마 낮에는 커튼을 걷으니 많이 어둡지 않은데
저희는 그 테이블 단골 손님들 덕에 늘 어둡게 살아야 하네요.
게다가 이제는 같은 분이 늘상와서 시선을 주고 계시니 참 난감할 따름이에요.
테이블이 설치되어 있으니 앉지 말라고 할 수도 없고 테이블을 없애는 것이
그나마 제일 좋은 방법인 거 같은데 다들 미루기만 하네요.
이제 막 입주하는 아파트이고 아직 어수선해서 입주자대표회가 성립되려면 아직 한참 더 있어야 할 것 같은데 말이죠.
그때까지 테이블에 앉아 집안을 들여다 보고 앉아있는 사람들의 시선을 계속 맞으며 살아야 하는지 정말 스트레스에요.
테이블이 설치되어 있는 데크가 따로 있는데 테이블이 하나 남았는지 정말 쌩뚱맞게
아무 것도 없는 동과 동 사이 중간에 테이블을 설치해서 참 민망한 일이 많네요.
테이블이 설치되어 있는 데크에는 칸막이가 있어서 근처 다른 집들에게 가는 시선을 막아주는 역활을 하는데
저희 집 앞에는 그런 것도 없거든요.ㅠㅠ
테이블을 그렇게 가까이 설치했으면 가림막이라도 하나 해주던지 정말 너무 무책임한 거 같아요.
지속적으로 와서 앉아서 저희 집을 관찰하는 사람이 있는데 그냥 와서 앉아있는 그 사람을 신고할 수도
그만 보시라 말릴 수도 없고 참 난감하고 힘드네요.
시끄럽게 하거나 하면 경비실에 이야기를 하겠는데 그냥 와서 조용히 보고만 가시거든요.ㅠㅠ
테이블과 의자를 없애면 괜찮아지지 않을까 싶은데 없앨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요?
동사무소나 구청에 민원을 넣거나 이야기 하면 처리될 수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