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차로 10분 안쪽 거리에 살아요.
시부모님 두분 사시고, 저희 부부, 애기들 이렇게 따로 살지요..
처음 결혼하고는 매일 오라고 하시는 거에요... 저녁 때마다 밥 먹으러 오라고,, 어쩔때는 물도 끓여놓으세요 ..자기가 끓여준 물 마시라고,,,
아무리 가깝더라도 저도 신혼이고 제 부엌에서 밥 해 먹고 싶고 저녁 준비 해 놓았는데, 우리 신랑은 어머니께 ' **에게 말해보고 간다고 하면 갈께.'
이렇게 대답을 해요 항상, 헐 저 대답때문에 많이 싸웠던 것 같아요. 자기 선에서 정리 못하고, 왜 나를 끌어들여요 ㅠ.ㅠ
그러다가 가끔 우리집에 오실땐 전화도 전혀 없이 올라오셔서 딩동딩동,, 애기 막 재웠는데 깨고, 저는 어른들 대접하느라
또 어렵고 ,, 그렇게 몇년이 지났는데,, 이제 서로가 많이 변한 것 같아서 좀 편안해 진 기분이에요...
제가 어머니 아버님 오실 때마다 문 열면서~ ' 오셨어요.. ~~^^ 출발하시기 전에 전화주시지, 저 없으면 괜히 힘드시잖아요 오시느라~~~' 이렇게 매번 말했어요. 엄청 생글 생글 웃으면서요...
그리고 신랑한테는 자기가 봐가면서 일주일에 두 세번씩 오라 하시면 자기가 피곤하다고 해 주라고,, 했더니
신랑이 이제는 알아서 정리도 잘 해줘요...
이번엔 이 주일도 넘게 시댁을 안 갔어요.. 그래도 중간에 시부모님 한번씩 오셔서 반찬도 주시고, 저랑 차도 마시고 그러
고 가세요.. 전화를 바로 근처에서 하고 후딱 올라오셔서 그렇지 그래도 전화 없이 문 앞에서 벨 누르시진 않으세요..
전화만 주시면 편한 옷차림이어도 후딱 조끼라도 입으면 괜찮잖아요 ^^
우리 시댁은 밥 해먹는데에 엄청 신경을 많이 쓰시고 친정은 두분 각자 회사 생활 오래 하시고 개인적인 시간 즐기는 편이라,
참 달라요.. 정말 시댁에 행사 때면 먹다가 끝나겠구나.~~ 싶은데 또 그것도 에효 오늘 저녁만 이러지 뭐 싶어요..
또 임신해서 몸이 죽겠는데도, 그래도 시댁 가서 웃고 기대 앉아 있고 그래요 .. 들어가 누워라 하시면
어머니 저 거실에 누울래요 들어가 누우면 심심해요 그러면 웃고 마세요...
이제는 힘들면 힘들어요 어머님,, 마늘은 냄새 나서 오늘 안 가지고 갈래요 얼려주세요.. 그러고 그냥 생각나는 대로
편하게,, 너무 신경쓰지 않고 행동하려고 해요..
우리 친정 아부지가 ' 말 한 마디로 천냥빚 갚는다' 고 항상 말을 예쁘게 해야한다고 하셨는데, 이제 예쁜 말 하는 건
잘 못해도, 그래도,,, 기분 좋게 전하려고 노력은 해요..또 항상 솔직하게,, 내가 못하겠으면 못한다.. 이런거요..
그리고 시어머니를....시어머니라고 생각 안하고,, 이모,,,,정도로 생각하면 좀 편안해 지는 것 같아요..(노력이 필요했어요))
우리 시어머니 항상 뭐 맛있는 거 있으면 아들 아들 하시거든요 아들이 좋아하는 거 아들꺼~~~ 아...그냥 그러려니 해요..
시간이 흐르니 점점 편해지기도 하고 저도 어른들도 서로에 대한 기대치를 내려놓는 것 같아서 그게 마음이 편해져요..
제 친한 친구들이 정말 사람 좋은 애들인데, 이상하게 시 어머니하고는 전혀 말을 안한대요...
우리 시어머니도 막 오십년전 이야기 하시다가 엊그제 이야기 막 하시고 시공을 정말 초월하시는 이야기꾼인데,
저도 처음엔 듣기만 하다가 이제는 막 말대꾸처럼 어머니 무섭게 왜 옛날 얘기 하다가 갑자기 어제 얘기해요~~~!!
이러고 하니까 이야기가 많이 안 끊기고 그러더라구요...
애기 낮잠 재우고,, 그냥 주저리 주저리, 해봤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