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그만 사무실에서 근무하는데, 점심 시간이 불편하기 시작하더니
이제는 밥 먹기도 싫을 지경이 되버렸네요.
점심은 회사 카드로 직원들끼리 나가서 사먹는데, 금액 한도가 따로 정해진게 아니고
사장님도 점심으로 맛있는 거 사먹는거 용인하는 편이에요.
가끔 맛있는 거 먹으로 가자고 하시고, 그래서 일반 직장인이 먹는 밥값보다 좀 나오는 경우가 많죠.
게다가 까다롭고 입 짧은 사람들이 있어서, 점점 더 회사 주변에 있는 식당...
걸어서 갈만한 식당은 거의 안가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밥 먹고 오면 보통 한시간정도가 걸려요.
일이 많아서 야근하는 경우가 많은데 늘 점심 먹느라 시간이 많이 걸리니
이게 뭐하는가 싶어요.
가까운 식당에 가자고 하면 싫은티 팍팍 내고, 지저분하다는 둥 뒷말이 많고
막상 가면 깨작거리고...
뿐만 아니라, 점심 메뉴도 입짧고, 비싼거 먹으려는 직원들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네요.
이게 착한병인지....내돈도 아니지만, 그냥 돈이 아까와요.
가끔 맛있는거 특별한 거 먹으면, 이런 점심 시간이 회사 생활의 즐거움이라고 생각할 텐데
매번 비싼거, 특별한 거 이런걸 찾는 사람이 있으니 마음이 불편해요.
동태탕 6,000원 짜리, 대구탕 10,000짜리 있으면 당연히 대구탕이구요.
이집에 아구찜이 있는데,...이 직원은 당연히 아구찜 시킵니다.
동태탕 먹으로 가자 그러고 거길 가도, 여기 아구찜 맛있는데 이러면서 분위기 조성하고
다른 사람들은 그냥 그러면 그..그러지..그래서 아구찜 먹고.
어쩐날은 어쩌다 보니 용역일 해주는 분들이랑 한 열명 갈때도 있었는데...사장님은 동태탕
주문해서 두테이블은 동태탕 주문해서먹고, 그 테이블만 아구찜 주문했어요.
그래도 평소에 많아야 5명 3명 이렇게 밥을 먹는데 따로 먹기도 불편하고
내돈도 아니니까...싶어서 그냥 그냥 다녔는데 엊그제는 드디어 일?이 터졌어요.
그날 회사에 자주 오시는 손님 세분이 계셨어요.
손님이라기 보다는 오시면 같이 식사하고 그런 사이에요.
12시가 되기 전인데 한분이 배고프다고 밥 먹으로 가자고 00에 가자고 하니까
어제 갔다왔다고 하고, 어디갈까 이러는데 별다른 대답이 없어서
제가 백반 부페를 가자고 하고, 일어섰는데, 갑자기 따로 가겠다고하더라구요.
다른 약속이 있나보다고 생각하는데, 거기 국물이 없어서 가기가 싫다고.
???
가끔 국물 있는 거 먹고 싶다고 이런 말을 입에 달고 살긴했거든요.
사람들이 거기도 국 있어. 그러니까...국이 식어서 맛 없다고.
...
인상 굳어있는데, 다른데 가자고 하기 싫어서 그냥 따로 갔습니다.
원래부터 밥 시간 길어서 싫었는데,
입맛 까다로운 직원들 땜에 늘 메뉴 따지는 것도 참았는데
정말 더 이상은 참기가 힘드네요.
정말 월요일 부터는 따로 가는 한이 있어도 저 혼자라도 동네 식당에서 밥 먹고 싶어요.
어떻게 해야 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