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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로등 너는 아득한 전생에
보리수나무였을지도 모를 일이다
뜨거운 발등 앞에 가부좌를 틀고 있는
석가를 물끄러미 굽어본 적이
있을지도 모를 일이다 그러다
고요히 흘러 넘치는 그의 뇌수를
딱 한 방울 맛본 힘으로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여기까지
걸어왔는지 모를 일이다
가로등 황금열매가 실하게 익어 가는 밤
설령 네가 그 날의 보리수였다고 해도
기대하지는 마라
이 시대에 누가 네 앞에 가부좌를 틀고
부처가 되려고 하겠느냐?
너를 붙들고 오열하다가 발등
왈칵 더럽히는 석가들이 있을 뿐,
어쩌다 심각한 표정으로 혼자 가는 중생
있다손 치더라도
그는 전생에 너를 몰라보고 끄덕끄덕
보리수 밑을 찾아가는 중일 것이다
- 한혜영, ≪보리수 밑을 그냥 지나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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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3월 20일 경향그림마당
http://news.khan.co.kr/kh_cartoon/khan_index.html?code=361101
2014년 3월 20일 경향장도리
http://news.khan.co.kr/kh_cartoon/khan_index.html?code=361102
2014년 3월 20일 한겨레
http://www.hani.co.kr/arti/cartoon/hanicartoon/629048.html
2014년 3월 20일 한국일보
http://news.hankooki.com/lpage/opinion/201403/h2014031920065975870.htm
당신들이 바랐던 풍경 아니냐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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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존중해야 하는 것은 단순한 삶이 아니라 올바른 삶이다.”
- 소크라테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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