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빠리 여행중이에요.
어젠 빠리 근교의 오베르쉬브아즈에 갔어요.
빈센트 반 고흐가 그림을 그리며 있었던곳,
그와 동생 테오의 무덤이 있는곳.
그의 발자취를 따라 동네를 한바퀴 돌고 마지막으로
묘지를 찾았는데 넓은 묘지안에서 그들의 무덤을 칮을수 없었어요. 이리저리 헤메다 안쪽 귀퉁이의 초라한 그들의 묘를 발견하곤 보고있는데 주책맞게 눈물이 나는거에요. 사람의 삶이란게 참 덧없다... 이런....
나이가 드니 (넬모레 오십) 그들의 힘겨웠던 삶도 와닿고 ㅇㅖ술가의 불안하고 예민한 정신세계도 어느정도
공감 할수있고 참... 사는건 쉬운게 아니구나 싶은게
기분이 많이 복잡했어요.
1. 123
'14.3.19 5:47 PM (203.226.xxx.121)아드님고 단둘이 가셨어요!?
좋으시겠네요.
이휴.. 인생의 덧없음을 느끼셨군요.ㅠㅠ
글쵸..
근데 그런 마음은 일단 고히 접어두시고
아이와 행복한 시간만을 생각하세요^^ 빠리~ 거기에 계신것만도 부럽습니다~2. **
'14.3.19 5:50 PM (182.213.xxx.102)원글님 마음이 느껴집니다. ^^
저도 다음에 다음에 여행가려고 준비중입니다.
현재 정한 나라가 프랑스(파리에 지인방문하러가야해서요) ,스페인 딱! 두나라 한달정도 정해놨는데...
어떨지 모르겠습니다.
암튼 부럽습니다.
아드님과 건강하게, 즐겁게 추억 많이 만드시고 돌아오시기를~3. 오늘 아버지랑
'14.3.19 6:29 PM (112.152.xxx.52)아버지 사후 화장해서 항아리에 넣어서
묻어라 이런 얘기 웃으며 했어요
아버지가 편찮으신 상태에서
겉으로 웃으며, 속으론 울고 있었죠
뜨거워서 어쩔려구 화장하래?
죽었는데뭐....
항아리에 갇혀 있고 싶어?
다들 그래....
아버지 병원에서 이런 대화하는 것도
나중엔 그리워지려나요
인생이 이런 것인가봐요....4. 그죠?
'14.3.19 7:33 PM (211.193.xxx.173)전 예술 전공도 아닌데 어릴 때부터 취미가 서양 화집 보는 거 였거든요.
그 두툼한 책 속에 유독 고흐에 마음이 이끌려 언젠가 이 사람 무덤에 꼭 가보겠다는 생각을 했었고
서른 다섯에 보내주겠다던 남편의 약속도 차일피일, 그러다가 2012년 1월에 갔었답니다
오베르에 가면서 기차에서 내린 지하도의 그림도 특이했고, 두 형제의 무덤에선 정말 내가 그들과 예전에 대면한 것 같은 마음이 들기도 했지요.
전 겨울에 가서 묘지 근처의 밀밭도 운치도 없고 누런 흙만 드러냈고 전날 비가 온 탓인지 땅이 미끈미끈
신발에 흙 묻혀가면서 묘를 찾아갔었지요. 그 곳에서 잠시 딸과 둘이 침묵으로 기도 아닌 기도를 했었는데.
남은 여행 좋은 추억 쌓으시길 ......5. 오베르쉬르와즈
'14.3.19 9:22 PM (203.226.xxx.183)몇년전 두딸과 여행했던 한적한 여름날의 시골 마을이 그립네요. 오베르 성당 앞 바람 살랑 부는 나무 아래 벤치에서 먹었던 샌드위치, 밀밭 풍경, 생전과는 다른 평안함을 누리는 것 같던 무덤.
6. 에스프레쏘
'14.3.20 2:46 AM (99.238.xxx.6)좋은 어머님인게 느껴지네요.
파리를 여러번 갔었지만 여긴 한번도 못가봤어요. 담엔 꼭 가봐야지!
밴 고흐 정말 좋아하는데...흑!
오베르 쉬르 와즈
http://www.vangoghgallery.com/in_his_steps/auvers.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