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2014년 3월 19일 경향신문, 한겨레, 한국일보 만평

세우실 조회수 : 598
작성일 : 2014-03-19 08:06:54

_:*:_:*:_:*:_:*:_:*:_:*:_:*:_:*:_:*:_:*:_:*:_:*:_:*:_:*:_:*:_:*:_:*:_:*:_:*:_:*:_:*:_:*:_:*:_

용인 공원 식당 창가에 앉아 맥주를 마신다.
앞에는 정민 교수 옆에는 오세영. 유리창엔 봄날 오후 햇살이 비친다.
탁자엔 두부, 말린 무 졸임, 콩나물 무침, 멸치 졸임.
갑자기 가느다란 멸치가 말하네.
“생각해 봐! 생각해 봐!”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라는 건지 원!
멸치 안주로 맥주 마실 때
“이형은 목월 선생님 사랑을 그렇게 받았지만 생전에 보답을 못한 것 같아.”
종이컵에 하얀 막걸리 따라 마시며 오세영이 말한다.
“원래 사랑 받는 아들 따로 있고 효자 아들 따로 있는 거야.”
그때 내가 한 말이다.
양말 벗고 햇살에 발을 말리고 싶은 봄날.
 
“이군이가? 훈이가?”
대학 시절 깊은 밤 원효로 목월 선생님 찾아가면
작은 방에 엎드려 원고 쓰시다 말고
“와? 무슨 일이고?” 물으셨지.
난 그저 말 없이 선생님 앞에 앉아 있었다.
아마 추위와 불안과 망상에 쫓기고 있었을 거다.
대학 시절 처음 찾아가 인사를 드리고 나올 때
“엄마야! 이군 김치 좀 주게. 이군 자취한다.”
사모님을 엄마라 부르시고 사모님은 하얀 비닐봉지에 매운 경상도 김치를 담아 주셨다.
오늘밤에도 선생님 찾아가 꾸벅 인사드리면
“이군이가? 훈이가? 와? 무슨 일이고?”
그러실 것만 같다.


                 - 이승훈, ≪모두가 예술이다≫ -

_:*:_:*:_:*:_:*:_:*:_:*:_:*:_:*:_:*:_:*:_:*:_:*:_:*:_:*:_:*:_:*:_:*:_:*:_:*:_:*:_:*:_:*:_:*:_


 


 

2014년 3월 19일 경향그림마당
http://news.khan.co.kr/kh_cartoon/khan_index.html?code=361101

2014년 3월 19일 경향장도리
http://news.khan.co.kr/kh_cartoon/khan_index.html?code=361102

2014년 3월 19일 한겨레
http://www.hani.co.kr/arti/cartoon/hanicartoon/628867.html

2014년 3월 19일 한국일보
http://news.hankooki.com/lpage/opinion/201403/h2014031906313775870.htm

 

 

짝짝짝짝짝!


 


 
―――――――――――――――――――――――――――――――――――――――――――――――――――――――――――――――――――――――――――――――――――――

”정치의 폭력화는 실정의 고백이다.”

                 - 메리엄 -

―――――――――――――――――――――――――――――――――――――――――――――――――――――――――――――――――――――――――――――――――――――

IP : 202.76.xxx.5
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67612 노트북 추천부탁 9 ... 2014/04/04 1,581
    367611 모든 스타킹이 하루만 신어도 뚫립니다.. 15 무적발톱 2014/04/04 6,468
    367610 강서권에 영등포 목동 화곡 등 손세차 좋은 곳 좀 알려주세요. 3 ㅇ ㅇ 2014/04/04 1,850
    367609 소소하게 힐링하는 방법 뭐 있으신가요.. 21 요즘 2014/04/04 5,316
    367608 정봉주의 전국구 10회 기초 무공천은..새정치 전멸? 8 전국구 2014/04/04 708
    367607 싱가폴 국제학교 ISS, 도움주세요. 2 singa 2014/04/04 2,572
    367606 집에서 만든 꽃등심초밥 ....대박이네여 5 2014/04/04 3,122
    367605 보험문의 8 둥둥 2014/04/04 480
    367604 이혼 가정과의 결혼 문제.. 11 질문좀.. 2014/04/04 3,807
    367603 줄넘기판(엠보드) 층간소음 심할까요? 3 줄넘기판 2014/04/04 4,850
    367602 인강에서 수능시험엔 어법문제 1개 나온다고 하는데요 2 .. 2014/04/04 1,157
    367601 읽을 책,추천 소장책,독서 블로그 추천 부탁드립니다. 5 책좀 읽자 2014/04/04 1,911
    367600 [중앙] 패자부활 없는 사회가 '희망의 끈' 놓게 했나 4 세우실 2014/04/04 796
    367599 불혹을 넘긴 나이, 친구와의 절교(본문 삭제함) 32 자유인 2014/04/04 7,672
    367598 카드 영업사원께 카드발급하면 똑같나요? 3 아시는분 2014/04/04 1,456
    367597 안철수, 박원순도 위험하다 해도 침묵 32 철새되어 2014/04/04 2,012
    367596 당사자간의 대화 몰래 녹음하는것이 불법인가요? 변호사는 괜찮다하.. 10 soll 2014/04/04 8,862
    367595 애데리고 재혼하면 출산은 신중해야할 것 같아요.. 37 나루 2014/04/04 16,612
    367594 싹이 잘 자라는 식물 추천 좀 해주세요.. 5 ... 2014/04/04 926
    367593 출산후 조리원에 있는 친구 방문시... 7 조리원 2014/04/04 3,044
    367592 없는 집 아이는 음대로 갈 수 있을까요? 19 음대 2014/04/04 5,481
    367591 밑에 처가 관련 글 올리신 분 글.. 너무 맞는 말 아닌가요? .. 58 ^^ 2014/04/04 10,602
    367590 스스로를 가장 강력하게 일으키는 동력은 뭐세요? 5 물음 2014/04/04 1,177
    367589 허리디스크(추간판탈출증)로 내시경시술 받으신 분... 걱정 2014/04/04 736
    367588 제가 많이 내성적이고 과묵하긴 한데.. 정말 어처구니가 없을때... 1 내성적 2014/04/04 1,19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