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흙에 생명을···농사에 철학을 담다

스윗길 조회수 : 431
작성일 : 2014-03-19 00:36:48

흙에 생명을···농사에 철학을 담다

 

경남 산청 원지마을에서도 차를 타고 30여분을 달렸다. ‘마근담 교육원’이 적힌 표지판이 눈에 들어왔다.

지리산자락에 위치한 마근담 마을은 ‘유기농 체험마을’로 유명하다. 이곳에서 유기농을 일궈나가는 이들을 만났다.

 

사단법인 대한민국지키기는 오래 전부터 먹을거리를 중요하게 생각해왔다. 유기농 농사를 고집한 지도 30여 년 가까이 된다. 지금은 너도나도 친환경, 유기농을 외치지만 진정한 유기농은 오염되지 않은 땅에서 자란 채소를 뜻한다는 게 대한민국지키기 측의 말이다.

 

마근담 마을에는 60여 가구가 있다. 일반 농가로부터 멀찍이 떨어져서 농사를 짓는 그 배경이 무엇인지 궁금했다. 김용기 농제는 “제 아무리 유기농을 한다고 하더라도 옆 땅에서 농약을 뿌린다면 말짱 도루묵”이라며 “농약이 전이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래서 김 농제는 한국 농업을 회복한다는 뜻에서 한농복구회의 정회원으로 산골짜기에서 농사를 짓는다.

 

전국에서 철저한 유기농업을 하는 곳은 원주, 청송, 상주, 울진, 산청 등 총 10군데다. 그중 산청 마근담 마을은 유기농교육의 중심지다.

 

“땅이 회복돼야 합니다. 그래야지만 착한 먹을거리가 생산되고, 그 식품을 먹는 사람은 건강해집니다. ‘건강한 몸에 건강한 정신이 깃든다’라는 말이 있지 않습니까? 정신까지 회복할 수 있다는 전제는 바로 ‘바른 먹을거리’입니다.”

 

김 농제의 말이다. 하지만 이 말은 그가 몸담고 있는 한농복구회의 신념이기도 하다. 오죽하면 그 이름에 ‘복구’라는 말이 붙었겠는가. 한농복구회는 병든 땅을 미네랄이 풍부하게 하기 위해 삼무농법을 고수한다. 여기서 ‘삼무’란 농약·비료·제초제를 뿌리지 않는다는 뜻이다.

 

“저희는 유기농을 뛰어넘어서 자연농법을 이루기 위해 끊임없이 자연을 역구하고 있습니다. 산에는 나무들이 자생합니다. 사람의 손을 타지 않아도 말입니다. 이와 같이 노앗도 자연스럽게 지을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거죠. 살아있는 유기질거름과 비료와 함께 은행잎 등으로 만든 생물농약을 뿌리죠. 특히 생물농약을 만드는데 성공하기까지 많은 시간이 걸렸습니다.”

 

이들은 지구환경회복에 뜻을 두고 자연을 대변하는 듯, 이윤엔 욕심내지 않는다. 지구촌 70억 가족이 좋은 먹을거리를 먹고 심신이 건강해지는게 한농복구회의 목표다. 그 일환으로 먼저는 우리나라, 대한민국을 지키자는 것이다.

 

마근담 마을에는 마트가 있다. 인적이 드문 곳에 정회원들이 거주하다보니 공산품, 필수품 등 생활용품을 손쉽게 살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 그런데 기송 가게는 일반 가게와 다르다. ‘유무상통’으로 운영하기 때문이다. 돈이 있든 없든, 생활필수품 등을 유통할 수 있게 장을 마련한 것이다.

 

김한교 마트제는 “여기 마을 사람들은 돈에 욕심이 없다. 여유 있는 사람이 어려운 가족과 이웃을 위해 돈을 더 낸다”며 “나보다 우리를 생각하는 이타적인 삶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이러한 생각이 농사에도 고스란히 묻어나는 것”이라고 설명한다.

 

실제 마트를 이용하고 있느 ㄴ어머니회의 회제를 맡고 있는 정연옥 씨는 “자연을 거스르고 산다는 것은 상상할 수 없다. 자연으로 돌아가야 하는 게 인류가 사는 길”이라며 “착한 먹을거리가 지금보다 더 대중화되기 위해선 소비자의 인식 변화가 중요하다. 저렴한 가격보다 나와 가족, 더 나아가 우리를 이롭게 하는 식자재가 무엇인지 생각해보고 골라야 한다는 뜻”이라고 말한다.

 

착한 먹을거리를 위해 마근담 마을 사람들은 바지런히 손을 놀린다. 대한민국의 식량안보를 위해 가장 먼저 걱정하고, 대비하는 이들이야말로 대한민국 지킴이이다.

 

출처: 역사와 문화를 깨우는 글마루 3월호

 

 

IP : 203.171.xxx.183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좋은 글
    '14.3.19 10:50 AM (118.44.xxx.4)

    감사합니다.
    그 농장에 한번 가보고 싶군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69234 안드레아보첼리 실망 45 oo 2014/04/13 34,194
369233 칠순에 남미여행가고싶으시다는데... 26 시아버지 2014/04/13 5,787
369232 지금 행복해서 자랑하고 싶어요 ^^ 34 .... 2014/04/13 10,661
369231 전우용 선생님 트위터 /박원순,문재인.... 4 보세요 2014/04/13 1,241
369230 SKY 골목에서 살았던 지난 추억을 꺼내봅니다 5 @@ 2014/04/13 3,017
369229 월급 이정도면 9 미국에서 2014/04/13 2,865
369228 이불 사려고 하는데 어디가 좋을까요? 답변 부탁드려요!! 2 여류 2014/04/13 1,694
369227 이이제이 이작가 결혼 5 Eej 2014/04/13 12,845
369226 아플때도 운동가세요? 12 ㅇㅇㅇ 2014/04/13 2,075
369225 직장인용으로 어떤지 배기바지 한 번 봐 주세요 4 배기바지 2014/04/13 1,127
369224 분당 소아비만 클리닉 추천부탁드려요 소아비만 2014/04/13 944
369223 중학생인데 중학교 수학 교사한테 애가 수학머리 있느냐고 물어보겠.. 3 수학머리? 2014/04/13 2,512
369222 자식이 25년 되도록 부모 생신 한번 안 챙겼다면.. 19 // 2014/04/13 5,629
369221 그것이 알고싶다 5 마랑홀릭 2014/04/13 3,386
369220 밑의 심리분석 잘하신 분께 의뢰 좀.. 5 00 2014/04/13 1,273
369219 글 펑할께요*^^* 54 민들레 2014/04/13 7,701
369218 부모님 용돈 다들 얼마나 드리시나요? 15 aa 2014/04/13 5,673
369217 훌라후프 하면 허리아픈데좋을까요? 2 삐긋 2014/04/13 2,196
369216 임슬옹이랑 승리는 왜 연기하나요? 5 봄날의 쫄면.. 2014/04/13 3,931
369215 (꼭 댓글요!)지하 커피숍이 있다면,덥거나 추운 날 지하로만 가.. 24 직원분들~ 2014/04/13 3,153
369214 리터니들 문법 공부를 하는데 6 2014/04/13 1,873
369213 여자는 사랑받으면 이뻐지는거 맞아요. 3 ... 2014/04/13 4,411
369212 신경성 호흡곤란...방법 없을까요 4 흠... 2014/04/12 3,262
369211 살찐 딸아이 옷 코디법,브랜드 추천좀? 1 엄마 2014/04/12 1,358
369210 솜이불을 세탁했는데요 2 정신이 가출.. 2014/04/12 1,397